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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현대 i30 N 라인 시승기 : 너에게서 N의 향기가 느껴진다?

by 오토디자이어 2019.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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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고성능 브랜드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N 모델 'i30 N'은 현대에서도 제대로 된 스포츠 모델, 타 브랜드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와 운전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차가 나오길 기다렸던 이들의 로망을 실현시켜준 기념비적인 모델이었고, 그 인기와 경쟁력은 현재 진행형인다. 문제가 있다면 해외 시장 한정이라는 것. 물론 국내에서 두 번째 N인 벨로스터N이 출시가 되었고 N의 퍼포먼스를 기다렸던 이들의 열망을 해소시켜주기는 했지만, 벨로스터가 아닌 오리지널 해치백 스타일의 i30+N을 원했던 이들에게 i30 N의 한국 미출시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이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 위했던 것일까?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진짜 N은 아니지만 N과 거의 같은 스타일을 가진, N'스러운' i30 N line은 국내에도 출시가 되었다. 일단 스타일에서는 N 가족으로 보이는 이번 시승차, i30 N 라인은 과연 스타일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까지 N의 DNA를 느낄 수 있었을까?



서두에 말했듯 외관 스타일에서는 i30 N의 스타일을 그냥 빼다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비록 N의 커다란 리어 스포일러와 범퍼의 레드 포인트가 빠져있고, 프런트 그릴에는 N 배지 없이 그저 테일게이트에만 N line 배지가 달려있지만 공격적인 모습의 앞뒤 범퍼의 디자인과 메시 타입의 프런트 그릴, 리어 디퓨저, N line 전용 18인치 휠, 눈매를 더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완전한 블랙 베젤 헤드램프, 시승차의 색상이 검은색이라 구분이 되지는 않지만 블랙 사이드 미러 커버까지 진짜 N 부럽지 않은 충실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벌써 이 차의 오너들이 범퍼 하단에 레드 포인트 랩핑을 하고 앞뒤에 N 배지를 추가로 달아 진짜 감쪽같은 모습을 만들 정도.



실내에서는 스티어링 휠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사실 계기판의 그래픽이나 포인트 컬러가 N의 퍼포먼스 블루가 아닌 레드가 적용되는 등 실내의 전체적인 큰 구성은 기존 1.6 터보 스포츠와 크게 달라진 편은 아니지만 스포크는 날렵해지고, 림은 더 두터워진 N 전용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에게 시각적으로, 촉각적으로 주는 만족감은 확실히 더 높아졌다. 기어노브도 기존과 다르게 타공 가죽으로 덮은 각진 형태로 새롭게 디자인했는데 스티어링 휠을 공유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i30 N, 벨로스터 N에 듀얼클러치 미션이 추가될 경우 이 디자인의 기어 노브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관의 N line 배지와 다르게 스티어링 힐과 기어 노브에는 확실하게 'N' 배지가 박혀있다.



시트 역시 기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볼스터 테두리 부분에 카본 패턴을 적용하고 등받이에 N 로고 펀칭을 넣은 정도인데, N 로고 하나가 주는 효과는 결코 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편의 장비는 1.6 터보 스포츠의 구성대로 부족하지 않게 잘 들어가 있는 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가 적용되고 시트 메모리와 열선/통풍 기능, 스티어링 휠 열선, 무선 충전 시스템도 모두 적용된다. 물론 요즘 추세에서는 준중형급에서도 상급 트림, 옵션에서는 당연하게 갖춰야 할 것 같기도 하다. 2016년에 처음 i30 1.6 터보(PD)를 탔을 때에는 없었던 사운드하운드도 이번에 탄 2018년식에는 인포시스템 업그레이드와 함께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안전사양도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통해 차로 이탈 방지 능동 보조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까지 잘 갖추고 있는데 왜인지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은 빠져있는 모습. N 디자인 범퍼가 적용되면서 기존 범퍼와는 센서의 위치/장착 차이 때문에 빠졌다는 얘기가 있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실제 N 라인을 구매할 소비자들은 BSD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N 디자인 범퍼에 대한 반가움이 더 커서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차후에 꼭 다시 추가를 해주기를 바란다.



일단 실/내외 스타일에서는 i30 N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에 부족하지 않아 보이는 i30 N line, 그렇다면 과연 겉으로만 N을 흉내 냈을까? i30 N line의 파워트레인 자체는 기존 i30 1.6 터보와 동일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의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미션이 적용된다. (6단 수동변속기도 선택 가능) 최대토크 36kg.m, 최고출력은 퍼포먼스 패키지를 더하면 275마력을 넘기는 진짜 N에 비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사실 이 정도 스펙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앞서 아반떼 스포츠나 기존 i30 1.6 터보, JS 1.6 터보에서도 느꼈듯이 공도에서 타기에도, 서킷에서 타기에도 204마력은 여전히 충분한 재미, 꽤 빠른 속도감을 전해주고 엔진과 변속기 세팅은 전보다 약간 손을 봤는지 몰라도 좀 더 민첩하게 느껴지고 패들 시프트로 업시프트를 할 때 전해지는 변속 충격도 꽤 상당한 쾌감을 전해준다.



그래도 파워트레인이 확 달라진 건 아니라서 아쉬울 것 같나? 물론! 출력 외의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해, N과 비슷한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더 손을 댄 부분들이 있다. N 전용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은 시각적인 부분과 그립감이 더 좋아진 것 외에도 기어비를 새로 조정해 진짜 N 모델들처럼 더 민첩한 반응으로 예리한 조향이 가능하게 달라졌다. 드라이빙 모드 변경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지는 정도도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달라진 듯.



그리고 또 하나 확 달라진 점은 바로 서스펜션. 이전의 i30 1.6 터보는 승차감을 조금은 염두에 둔 듯, 약간의 소프트함을 남기고 딱딱함보다는 유연한 느낌의 반응을 전했다면 i30 N line은 파워트레인은 아니더라도 그 외의 퍼포먼스는 'N'이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차의 흔들림, 쏠림을 줄인 확실하게 하드해진 세팅으로 달라졌다. 덕분에 뒷자리에 가족을 태우기는 조금 미안할 수는 있지만 직접 스티어링 휠을 쥐고 코너를 탄탄하게 돌아나갈 때의 느낌은 확실히 더 짜릿해졌다. 벨로스터N을 한번 타봤던 사람들이라면 그에 준하는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직접 i30 Nline을 타보니 스타일만 N을 따라 한 게 아니란 걸 제대로 알게 된다.


물론, 위에 언급한 그 주행감을 100% 제대로 느끼는데 타이어의 역할도 적지는 않다. 기존에는 순정 타이어로 한국타이어 S1 노블2가 끼워져 있었지만, N line에는 더 적극적으로 달려볼 수 있도록 미쉐린 PS4로 바뀌었다. 필자는 비록 동절기에 탔고, 시승 기간 중 눈도 왔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사리면서 타기는 했지만 혹 날씨 따뜻해진 다음 i30 N line을 서킷에서 탈 기회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꽤나 적극적인, 그리 만만하지는 않은 재밌는 핫해치라는데 수긍하리라 생각한다. 브레이크도 일반 도로에서 타기에 크게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좀 더 본격적으로 서킷 주행도 병행하면서 탈 생각이라면 패드만 바꿔줘도 충분할 듯.



i30 N 라인의 출시 소식을 처음 접할 당시 사실 겉모습만 N을 흉내 낸 정도에 그쳤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전에 벨로스터N을 먼저 타본 입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N의 느낌들이 잘 묻어나는, N의 정체성을 꽤 충실하게 담아낸 게 적잖이 놀랍다. 이 정도라면 진짜 N의 하이 퍼포먼스는 아직 살짝 부담스럽거나, 적절한 가격에 C 세그먼트에서 제법 적극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고, i30 N의 국내 시장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에도 적절한 초이스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내 소비자들의 i30 N 국내 출시에 대한 욕구가 아예 없어지진 않겠지만.) 더불어 수동 변속기 차를 몰지 못하거나, 서툰 이들에게 아직 수동 모델밖에 없는 N 대신 듀얼클러치 미션이 있는 N line의 대안이 되어줄 수도 있고. 물론 차후에 N에도 듀얼클러치가 적용되면 얘기는 좀 달라질 수도. (N line 보다는 당연히 진짜 N DCT가 더 비싸겠지 뭐..)

* 시승차량 사양 현대 i30 N line 

+ 7단 DCT + 파노라마 선루프 + LED 라이팅 패키지 +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 + 현대 스마트센스 II = 2,941만 원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의 시승 지원을 통해 작성했으며,

이 외의 경제적인 대가 지급 및 내용에 대한 간섭은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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