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승 후기는 현대자동차의 행사 초청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싼타페가 4세대 싼타페TM 출시 2년여 만에 페이스리프트 이상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거치고 업그레이드된 '더 뉴 싼타페'로 새로 출시되었다. 국산 중형 SUV 중에서도 오랜 인기를 쭉 이어오고 있는 싼타페이지만 4세대 모델이 2018년에 출시된 이후 경쟁 모델들도 신규 파워트레인 추가, 상품성 개선, 풀체인지를 거쳐 경쟁력이 엄청 높아지기도 했고, 같은 현대 식구 중에서도 윗급인 팰리세이드의 출시와 이제 곧 있으면 투싼도 4세대로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싼타페의 상품성 개선이 더 시급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앞서 출시 직후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전시 중인 차량들을 살펴보기도 했지만, 새로 적용된 플랫폼과 신규 파워트레인, 강화된 안전 사양 등 직접 주행을 해볼 때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궁금증이 아직 남아있었는데, 더 뉴 싼타페의 더 달라진 부분들, 달라진 첫 주행 느낌을 지난 금요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를 통해 자유로 일대를 2시간 내외로 타보면서 해소할 수 있었다.
시승한 차량은 전시 차종으론 만나지 못했던 레인 포레스트 외장 컬러의 최상급 트림인 캘리그래피 모델 19번 차량. 전시 공간의 조명이 아닌 야외의 자연광 아래에서 보는 더 뉴 싼타페의 인상이 또 색다르게 다가온다.
시승 차량은 코로나19 전염 예방을 위해 1인 1차량으로 제공되었지만, 각 색상, 트림별로 많은 시승차량이 준비되어 있어 각 외장 색상과 트림별로 외관의 느낌은 현장에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더 뉴 싼타페는 개인적으로 밝고 튀는 색상보다는 어둡고 차분한 계열의 색상들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다시 봐도 더 뉴 싼타페의 모습은 사진보다는 실물이 더 나은 느낌. 온라인에서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호불호가 세게 갈리고, 약간 거부감이 드는 스타일이 아닐까 싶었지만 실물로 직접 보면 거부감은 덜하고 새로운 스타일이 나름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색상은 밝고 튀는 색보다는 차분하고 어두운 계열의 색상들이 이번 싼타페의 전면부 디자인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디자인의 좋고, 나쁨, 친숙한 정도를 떠나서 헤드램프와 경계 없이 와이드하게 이어지는 프런트 그릴과 T자 형태의 신규 주간 주행등을 적용한 LED 헤드램프, 두꺼운 클램프 형태의 범퍼 가니시까지 굉장히 진취적으로 달라진 전면부는 좀 더 묵직하고 중후한 느낌을 전해준다. 대비감, 존재감 강하게 스타일 확 살린 터빈 형태의 캘리그래피 전용 20인치 휠도 이번 싼타페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어울리고 고급스러운 느낌도 든다.
풀체인지 수준으로 확 바뀐 전면부와 다르게 후면부는 여전히 기존 4세대 싼타페의 흔적이 남을 정도의 차이지만, 신규 그래픽을 적용하고 기존의 크롬 가니시 대신 빨간 리플렉터로 좌우를 이어지게 만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범퍼에서 수평형으로 쭉 길게 이은 방향지시등과 리어 리플렉터로 최신의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다만 범퍼 하단에 머플러 팁이 아예 사라져버린 건 아쉽다. 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진짜 듀얼 머플러 팁까진 아니더라도 머플러 팁 형태의 데코 정도는 남겨줘도 되지 않았을까?
실내는 센터패시아-센터 콘솔의 구조 변화로 외관 못지않게 상당히 달라진 인상과 조작감을 전한다. 크래시 패드와 끊김 없이 이어지게, 높게 만든 센터 콘솔은 팰리세이드의 것과 상당히 흡사한 모습이며 이에 맞춰서 컵홀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의 위치와 형태도 변경되었고, 센터 콘솔 하단 부분에 넓은 수납공간이 하나 더 생기게 되었다. 송풍구 하단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각 메뉴 물리 버튼과 함께 공조 컨트롤러, 전자식 버튼 변속기, 기타 부가적인 버튼들까지 수평적인 배열을 통해 단정한 느낌과 함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은 수직으로 꽂는 도크 형태로 바뀌어 확실하게 고정을 시킬 수 있게 달라졌다.
라이트 그레이 색상이 적용된 인테리어도 화사하고 깔끔하게 잘 어울리고, 조수석 크래시 패드 하단 수납공간과 센터 콘솔 측면부에는 앰비언트 무드 램프도 추가되었다. 캘리그래피의 스티어링 휠에는 타공 가죽이 적용, 변속기가 전자식 버튼 변속으로 변경되면서 스티어링 휠 뒤에 패들 시프트도 추가되었다.
크래시 패드 상단부분으로는 내비게이션 화면이 기존 8인치에서 10.25인치로 더 넓어져 시인성이 좋아졌고,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새로운 그래픽의 인터페이스, 빌트인 캠, 현대 카페이, 현대 디지털 키, 발레 모드 등 운전자의 편의를 높여줄 기능들도 더 많이 추가되었다. 계기판도 기존에는 중앙에만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되고 좌우에 타코미터와 연료계, 온도계가 아날로그 타입으로 적용되었지만 더 뉴 싼타페의 계기판은 클러스터 하우징 하단을 꽉 채우는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로 변경, 주행 모드와 연동해 그래픽이 변경도 되어 시인성과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도 더 높아졌다. 클러스터 사이즈는 다르지만 계기판 그래픽은 올 뉴 아반떼와 같다.
캘리그래피에는 퀼팅 나파가죽 시트와 함께 천장에는 스웨이드 헤드라이너가 적용, 보들보들한 촉감을 준다. 룸미러가 심리스 타입 디자인의 변경되면서 하이패스 시스템, 블루링크 SOS 등 버튼들도 분리, 선루프 조작 버튼과 실내등과 함께 통합된 구성으로 달라져 한층 깔끔해진 모습이다.
휠베이스는 기존과 같지만 차체의 전장이 조금 더 늘어나고, 공간 최적화를 통해 2열의 레그룸을 35mm 정도 더 늘렸다고 하는데, 기존 싼타페 TM도 상당히 넓은 편이었고, 여기서 좀 더 늘렸으니 당연하지만 2열 승객석도 답답함 없고 넓은 공간으로 쾌적함을 전해준다. 센터 콘솔 뒤편으로 2열용 송풍구 하단에 220V 콘센트, USB 포트 2개가 적용되고 측면 유리에는 수동식 선커튼이 있어 뜨거운 햇빛을 막을 수 있다.
역시 육안으로 한눈에 차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지만 길어진 차체, 2열 공간 최적화를 통해 적재 공간도 기존보다 9리터를 더 확보해 골프백 4개를 바로 무리 없이 한 번에 적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냥 척 보기에도 공간이 상당히 큰 편이기는 하다. 7인승 모델에는 3열 승객을 위한 측면 송풍구와 USB 충전 포트, 컵홀더도 추가되고, 2열 시트를 원터치로 접을 수 있는 폴딩 버튼도 마련되어 있다.
인상이 확 달라진 외관과 더 고급스러워지고 편의성이 개선된 실내보다도 이번 시승에서 더 궁금했던 부분! 바로 새로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D2.2, 습식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함께 플랫폼까지 바뀐 싼타페의 주행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일단 스마트스트림 D2.2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0kgf.m으로 기존 2.2 디젤 엔진과 수치상 출력은 동일한데, 길게 쭉 가속해볼 때 느껴지는 가속감은 역시 기존과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만 워낙 충분한 출력과 토크를 가지고 있기에 답답한 느낌은 없이 꾸준하게 쭉 차를 밀고 나가는 가속감, 가속력을 가지고 있다.엔진보다 더 확실한 차이를 전해주는 것은 역시 습식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마찰 클러치 변속기의 특성상 정차 후 출발 시, 저속으로 가속/감속을 반복할 때에는 어쩔 수 없는 울컥임이 생기기는 하지만 쏘나타, 투싼, 아반떼 등에 사용하는 건식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클러치가 떨어졌다 붙는 과정이 부드러워져서 거슬릴 정도가 아니다. 특히 듀얼 클러치답게 변속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고, 다운시프트를 할 때도 반응이 바로바로 와서 변속기를 통해 가속감이 약간 더 경쾌해진 감각이 생긴 것 같다. 엔진/변속기만 놓고 보면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있는 4세대 쏘렌토와 상당히 흡사한 느낌이다.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습식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적용을 통해 연비도 기존보다 더 개선! 기존 2.2 디젤 AWD 7인승 모델, 19인치 휠의 공인 복합 연비는 12.3km/L, 더 뉴 싼타페 2.2 디젤 AWD 7인승 모델은 사이즈가 더 커진 20인치 휠을 적용하고도 복합연비 12.8km/L로 기존보다 0.5km/l 연비가 더 좋아졌다. 공인 고속도로 연비는 14.4km/L, 자유로 일대에서 연비 신경 쓰지 않고 62.5km를 주행했을 때 연비는 약 14.7km/L 정도가 나왔는데, 차후 다시 고속도로를 주행해보면 17km/L 이상의 고속도로 연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2 디젤 2WD 18인치 휠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4.2km/L.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바디와 함께 세팅을 다시 손 본 서스펜션이 전해주는 승차감은 기존 싼타페 대비 더 확실하게 부드럽고 편안한 성향으로 달라지고, 전체적으로 전보다 좀 더 묵직해진 느낌. 방지턱, 요철을 넘을 때 약간씩 쿵쿵 치던 충격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고, 댐퍼/스프링의 느낌도 확실하게 더 말랑말랑, 부드럽게 달라진 감각으로 패밀리 SUV의 성향에 맞춰 전보다 더 '편안함'에 포커스를 많이 둔 것 같다.
이 외에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1열과 2열 측면 유리에 모두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되고 하부 소음과 풍절음 등 외부 소음 차단에 더 신경을 쓴 덕인지 정숙성이 확실히 더 좋아진 것 같다. 필러 부근에서 강하게 들릴 수 있는 풍절음도 굉장히 미미한 수준. 다만 항속 주행 시에는 괜찮으나 강하게 가속할 때 실내로 전해지는 엔진 소음, 아이들링 중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진동은 살짝 거친 감이 남아있어 이 부분만 더 부드럽게 개선해 주면 정말 완벽해질 것 같다.
고속도로 주행보조는 이제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확대 적용되어서 자유로에서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켜두고 차로 유지 보조의 도움을 받으면서 아주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고,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도 좌우 확실하게 확인이 가능해져서 주행 편의성도 한결 더 높아졌다. 이 외 안전사양으로도 교차로 대향 차량까지 인식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모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많은 부분에서 보강이 되었다.
넓은 화면을 꽉 채워서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의 화질도 준수한 편.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도 추가되어서 좁은 주차장에서도 직접 운전하지 않고 스마트키로 편하게 주차, 출차가 가능해졌다.
단순히 보이는 스타일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기존과는 많은 것들이 업그레이드된 더 뉴 싼타페 2.2 디젤 AWD 시승 행사 후기는 여기까지. 파격적으로 달라진 스타일도 실물로 만나보니 생각보다 괜찮고, 편의/안전사양 보강과 함께 신규 플랫폼/파워트레인으로 더 부드럽고 편하게 달라진 주행감, 승차감까지, 특히나 이 차가 다른 차가 아닌 '싼타페'인 만큼 이번에도 흥행은 충분히 보장되어 있지 않나 예상된다.
차후에 또 시승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니 더 자세한 시승 후기, 다음에 한 번 더 전달하기로!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시승 후기는 현대자동차의 행사 초청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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