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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르노 캡처 TCe260 에디션 파리 시승기

오토디자이어 2020. 6. 29. 15:15

몇 년 전 소형 SUV가 떠오르고 있던 시점에 국내에 출시된 르노삼성 QM3는 당시 발 빠르게 나온 모델로써, 사이즈는 아담하지만 귀여운 스타일링과 뛰어난 연비로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자리를 잡아왔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새, 소형 SUV가 갈수록 핫해지는 만큼 경쟁도 과열되는 상황에서, 이제 어중간한 자세로는 가장 치열한 세그먼트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르노삼성자동차는 새로운 바디 스타일을 적용한 XM3로 고객들의 마음을 끌고 오는데 성공했고 그 뒤를 이어 QM3의 후속, 로장주 엠블럼과 함께 완전히 달라진 신형 르노 캡처를 선보였다.

유럽 시장에서 오랫동안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해온 캡처지만 신형을 준비하면서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소형 SUV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부분이 크게 달라진 모습. 지난 런칭 행사 시승에 이어 한 번 더, 긴 시간 동안 완전히 달라진 신형 캡처 TCe260 에디션 파리를 시승해보았다.

일단 이번 시승차는 다른 브랜드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르노/르노삼성자동차의 시그니처 컬러인 아메시스트 블랙/몽블랑 화이트 투톤 외장 컬러가 적용되어 오묘하면서도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외관의 큰 실루엣은 QM3, 즉 1세대 캡처의 모습이 남아있는듯하면서도 사이즈는 전장이 105mm, 전폭이 20mm, 휠베이스도 35mm 늘어나 훨씬 더 커졌고, 크기가 커진 만큼 근육질 느낌도 더 강해지고 곳곳에 장식 요소, 세세한 디테일을 더해 전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워진 스타일을 보여준다. 엣지를 더 세워 올린 LED 헤드램프에는 C-Shape 주간 주행등과 라이트 시그니처로 르노의 정체성과 화려함을 함께 살리고, 안개등을 없앤 범퍼에는 크롬 가니시로 마감한 에어커튼과 넓어진 공기흡입구,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로 귀여움이 강했던 QM3에 비해 한층 더 성숙하고 화려한 느낌을 전한다.

윈도우 벨트라인에서부터 C필러까지도 크롬 라인을 쭉이었고, 도어 하단에도 크롬 사이드실을, 뒤 범퍼에도 하단 스키드 플레이트와 크롬 데코로 고급감을 높인 모습. 특히 리어 램프도 헤드램프처럼 C-Shape를 적용해 야간에도 뒷모습만 봐도 르노 차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게 했다. 커다란 로장주 엠블럼과 함께 CAPTUR 레터링도 테일게이트 중앙에 크게 새겨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휠 하우스를 채우고 있는 휠 디자인은 XM3와 공유한다. 전체적으로 이제 차의 사이즈에서나, 고급감에서나 경쟁차들에 밀리지 않고 제법 돋보이는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다.

실내 구성은 먼저 출시한 르노삼성 XM3, 형제 차량인 신형 르노 클리어와 거의 동일한 구성이지만, 특히 캡처의 최상급 모델인 에디션 파리에서는 시트와 도어트림, 크래시패드 등 실내의 마감재, 센터 콘솔 디자인에서 한 단계 더 고급스러운 컨셉을 가져가려 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송풍구와 이어지는 크래시패드 상단 마감에는 어두운 색상의 우드 그레인으로, 크래시 패드 하단과 센터 콘솔 테두리, 도어 트림은 스티치가 더해진 가죽 마감으로 소형 SUV 이상의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죽 색상은 블랙/그레이 중 선택 가능하고 시승차에는 밝은 톤으로 화사한 느낌을 주는 그레이 인테리어가 적용되어 있다.

나파 가죽만큼은 아니지만 퀼팅 패턴과 오렌지 포인트 컬러 스티치가 박힌 시트의 느낌도 괜찮고, 슬라이딩 조절이 가능한 센터 콘솔 박스 암레스트도 가죽으로 마감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다.\

센터패시아에는 세로 배치형의 9.3인치 디스플레이와 함께 이지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T맵 내비게이션이 적용되어 기존 르노삼성의 S-link 대비 더 직관성이 좋아진 메뉴 구성도 개선된 터치 반응성을 전하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도 함께 지원한다. 완전한 디지털 방식으로 적용되는 계기판은 내비게이션 정보가 함께 연동, 표시되는 10.25인치 맵-인 클러스터가 적용되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는 아쉬움을 달래주고, 시선을 옆으로 이동시키지 않아도 길 안내 정보를 확인하기 편하게 해준다. 다만 지도 외에 추가 정보 안내는 크기가 좀 더 커졌으면 좋겠다.

추가적으로 같은 급 차량에서는 흔치 않은 어라운드 뷰 360도 카메라가 적용된 것이 크게 놀라운 부분, 화질이 아주 선명한 편은 아니지만 차량 전후좌우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좁은 길 주행, 주차하기는 확실히 편리하다.

멀티-센스 주행 모드에 맞춰 앰비언트 라이트의 색상과 계기판 테마가 변경되는 것도 운전자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켜주고, 캡처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소형 SUV에서 보기 힘든 전자식 변속기인 E-시프터와 함께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의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을 적용한 것은 에디션 파리에서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부분! 변속기 레버 앞쪽으로는 USB, 파워아웃렛 포트와 수납공간을, 센터 콘솔 하단 공간에는 무선 충전 패드를 마련해 공간 활용성도 더 높였다.

로터리 타입의 공조 컨트롤러는 스크린 터치 방식보다 작동법도 직관적이고, 금속 느낌으로 마감한 것도 만족스럽다. 다만 유럽 현지에서 수입해오는 모델이라 그런지 XM3에는 있는 통풍 시트가 캡처에는 빠져있는 것이 국내 고객들에게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길어진 휠베이스만큼 2열의 레그룸도 상당히 넓어졌고, 세단형/쿠페형으로 천장이 낮게 떨어지는 XM3와는 달리 전통적인 해치백/왜건 형태의 SUV라 헤드룸 공간도 높은 편이라 2열 공간이 전반적으로 전보다 훨씬 쾌적해진 모습. 2열 승객을 위한 송풍구와 USB 충전 포트 2개, 12V 파워아웃렛도 마련되어 있고 2열 시트는 앞뒤로 슬라이드 조절이 가능해 사람이 탑승할 때는 레그룸을 최대로 넓히고, 뒤 트렁크에 짐을 많이 싣게 될 경우에는 앞으로 당겨서 적재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기존 QM3의 트렁크는 협소한 편이었지만, 2세대 캡처는 역시 더 커진 차체만큼 트렁크 공간도 상당한 편. 2열 시트 폴딩과 슬라이드, 2단 구조로 되어 있는 트렁크 바닥으로 추가 공간 확보도 용이하고, 기본 상태에도 500리터 이상의 공간을 제공해 장을 많이 봐야 할 때도 이제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

참, 캡처에서 빼먹으면 안 될 부분 하나 더! QM3 때와 똑같이 글러브 박스는 슬라이드 방식, 매직 드로어 글로브 박스를 적용해 10리터의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센터콘솔 박스를 제외하고 컵홀더의 사이즈, 도어 포켓의 사이즈까지 꽤 넉넉해 캐빈의 수납공간도 충분한 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파워트레인과 주행 퍼포먼스 차례. 캡처 가솔린 모델에는 XM3와 동일한 TCe260 1.3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EDC 습식 듀얼클러치 미션이 적용,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kg.m을 발휘한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캡처가 살짝 더 가볍기는 하지만 공차중량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파워트레인이 주는 가속감은 XM3 TCe260과 거의 같다고 봐도 좋은 수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으로 배기량은 적은 편이지만 터보 엔진이 주는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나오는 토크와 충분한 출력 덕분에 가속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시원시원하고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배기량의 한계상 일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고속 주행에서는 점점 더뎌지기는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규정 속도 내 다른 차량을 추월할 때에는 답답함이 없을 정도.

다만 XM3 때와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초기 반응. 탄력을 받고 주행을 할 때에는 변속기의 직결감, 패들 시프트를 사용해 수동 변속을 할 때의 변속 속도와 반응도 꽤 매끄럽고 괜찮은데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 정체 구간에서 서다 가다를 반복할 때에는 액셀을 밟고 동력이 연결되는 과정이 한 박자 늦고 울컥임이 있어 승차감을 살짝 해치게 된다. 마찰클러치 기반인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특성을 감안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좀 더 매끄럽게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신 가솔린 SUV임에도 연비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해 줘 위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보상해 준다. 캡처 TCe260의 공인 복합 연비는 13km/l, 고속도로 연비 15km/l로 공인 연비도 꽤 괜찮은 수치지만 실 연비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100~110km/h로 규정 속도를 맞춰서 고속도로 주행 시 5.2~5.5L/100km, 환산하면 19km/l 이상의 디젤 부럽지 않은 뛰어난 연비를 발휘해 주고 시내 주행 시에도 두 자리 이상의 연비를 쭉 유지해 준다. 물론 캡처 디젤은 이보다 더 엄청난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보여주겠지만.

엔진과 변속기에서는 XM3와 거의 흡사하지만 핸들링이나 하체의 감각에서는 유럽 본토에서 온 차량답게 꽤 차이가 있는 주행감을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은 꽤 묵직한 무게감과 함께 제법 민첩한 반응 속도를 보여주고,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는 부드럽게, 승차감을 신경 쓴 듯하면서도 요철을 넘어갈 때, 방지턱을 넘어간 후에 댐퍼가 출렁거림을 억제하고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강하게 올라온다. 시트 포지션과 차고가 제법 높은 편이다 보니 코너에서 깊게 들어가면 롤도 제법 있는 편이지만 차체는 흐트러지지 않게 잘 잡아주는 편이다.

TCe260 엔진의 진동/소음은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거슬리지 않고 준수한 편. 이 외의 소음도 소형 SUV 답지 않게 상당히 잘 억제해 주행 시 실내가 꽤 조용한 편인데, 다른 부분이 잘 억제되어 있어서 더 부각되는 게 없지 않아 있겠지만, A필러에서 발생하는 풍절음이 민감한 분들에게는 살짝 거슬릴 수도 있겠다. 물론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으면 충분히 덮을 수 있는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주행 보조/안전 사양에서는 디젤, 가솔린 모든 트림에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고 가솔린 TCe260 모델에는 정차 후 재출발까지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이 적용되어 부족하지 않게 충분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챙겨뒀다. 여기에 사고 발생 시, 비상시 바로 전담 콜센터로 연결해 주는 어시스트 콜까지 추가되어 상황에 맞게 빠른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르노삼성의 태풍 엠블럼이 아닌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으로, QM3가 아닌 캡처로 국내에 상륙한 신형 르노 캡처 TCe260 에디션 파리 시승기는 여기까지. 울컥거리는 변속기, 썬루프의 부재 등의 아쉬움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꽤 넉넉해진 사이즈와 함께 소형 SUV 이상의 고급스러운 스타일과 사양들, 충분한 출력과 좋은 연비를 보여주는 파워트레인까지 갖춰 1세대 모델에 비해 경쟁력이 더 높아져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새로운 르노 캡처, 소형 SUV 예비 고객들에게 꽤나 매력적인 차가 되어줄 것 같다.

캡처는 이번 가솔린 모델에 이어 곧 디젤 모델 시승기로 한 번 더 만나기로.

* 시승차량 사양

르노 캡처 TCe260 에디션 파리, 색상 아메시스트 블랙/몽블랑 화이트, 실내 그레이, 별도 제공 옵션 없음 = 2,748만 원

가솔린 인텐스 트림은 2,465만 원.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시승기는 르노의 시승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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