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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Driving Review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Q4 그란루쏘 시승기 : 이탈리안 감성의 플래그십 세단.

by 오토디자이어 2019.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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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FMK 한남전시장을 방문해 시승하게 된 차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현재 6세대까지 이어져 온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다. 사실 콰트로포르테를 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두 번째로 6년 전에 탔을 때에는 3.8리터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의 GTS를 시승했었다. 대신 이번에는 3.0리터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의 SQ4로 여기에 그동안 한차례 페이스리프트와 상품성 개선도 거쳤기에 외적인 부분 외에 운전자와 탑승객을 위한 편의적인 부분에서의 차이도 어떤 부분들이 추가가 되고 달라졌는지와 함께 콰트로포르테가 가지고 있던 타 브랜드 차들과 다른 매력을 한 번 더 경험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https://blog.naver.com/racer_r1/221470978372 마세라티 FMK 한남전시장 방문기는 링크 참고



콰트로포르테의 외관 디자인을 보면 다른 플래그십 세단들과는 지향점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대체로 최고급 세단들은 위엄 있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콰트로포르테는 그에 비해 차 자체의 사이즈는 크지만 차체는 늘씬하고 날렵해 보이며 부드럽게 이어지는 라인들이 엘레강스한 느낌을 전한다. 장엄한 느낌은 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품격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며, 덕분에 오너 드리븐으로 이용하기에도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다. 상품성 개선을 거치면서 외관 스타일도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한 느낌을 살린 그란 스포츠, 우아한 매력의 그란 루쏘로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게 했는데, 필자가 시승한 차는 그란 루쏘. 여기에 파도가 할퀸 듯한 수직 배열의 프런트 그릴과 그 가운데 박힌 삼지창, 프런트 펜더 옆 3개의 아가미 같은 에어벤트가 마세라티의 정체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제 6세대가 출시된지도 적잖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도로 위를 달리는 콰트로포르테가 보이면 돌아보게 할 만큼 여전히 매력적인 스타일이라 말할 수 있다.



콰트로포르테 그란루쏘의 실내는 명품 슈트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협업을 통해 마감한 가죽, 직물 마감재가 이탈리아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등받이와 방석에 몸이 닿는 부분은 직물로 마감해 몸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도어 트림과 크래시 패드, 시트의 재단 라인을 따라서 꼼꼼하게 박혀있는 스티치도 단순한 실내 마감이 아닌 마세라티의 오너에게 특별함을 전하기 위한 노력들로 전해진다. 스티어링 휠 림과 대시보드를 가르고 있는 리얼 우드 가니시의 느낌도 고급스럽다.



센터패시아의 디스플레이와 그 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새로 업데이트가 되어서 순정형 내비게이션이 적용, 계기판 클러스터에서 연동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터치 반응도 전에 탔던 모델에 비해 빨라진 느낌. 사이즈는 8.4인치로 최신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 기능도 지원하고 화면 내에서 앞 좌석 시트 열선과 통풍 기능, 스티어링 휠 열선, 뒷좌석 블라인드 조정이 가능하는 등 편의성 면에서는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부재가 아쉽다.



외관 스타일과 차량의 퍼포먼스에서 쇼퍼 드리븐보다는 오너 드리븐에 어울리는 차라는 걸 보여주듯이 뒷좌석은 다른 플래그십 세단, 쇼퍼 드리븐을 지향하는 차들에 비해서는 간결하게 느껴지는 편. 그래도 휠베이스가 긴 차량인 만큼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가 되며 후석을 위한 송풍구와 측면 유리의 전동 선 블라인드, 열선 시트 등 승객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성은 챙기고 있다.



안전 사양에 있어서도 업그레이드를 거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추가가 되면서 프런트 그릴의 삼지창 엠블럼이 레이더 커버 형태로 변경되었고,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로 유지 보조 어시스트, 옆 차로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이 있는 경우에도 운전자가 차로를 변경하려 하면 경고등, 경고음과 함께 스티어링 휠의 토크를 조정하는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기능 등 드라이버 어시스턴트 패키지도 잘 갖추고 있다. 360도 서라운드 카메라도 적용되어서 좁은 길 주행 및 주차 시 부담도 덜 수 있다. 헤드램프도 풀 LED 어댑티브 램프로 변경되었다.



그럼 멋진 실내외 디자인과 감성만큼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을까? 사실 이번에 탄 SQ4 모델은 6기통 트윈터보 3.0리터 모델이고, '마세라티는 역시 그래도 8기통이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직접 타보니 6기통 트윈터보를 단 콰트로포르테도 마세라티는 마세라티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최고출력은 430마력, 최대토크는 59.2kg.m으로 V8 3.8 터보 모델과는 적잖은 차이가 있음에도 여전히 넉넉한 토크와 마력, 그리고 저회전 구간, 실용 영역대의 토크에 신경을 많이 써서인지 액셀 페달을 밟아보면 순간적인 가속 능력이 8기통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하단 느낌 없이, 속도계의 바늘이 신속하게 올라가고 주변의 풍경이 점점 빠르게 지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시간도 8기통 모델과 고작 0.1초 정도 차이가 날 뿐이다.



그리고 역시 마세라티하면 사운드! 8기통의 가르릉 거리는 맛과는 또 다른 6기통의 카랑카랑한 사운드가 스포츠 모드에서 너무 과하지 않게, 실내에서는 운전자가 딱 즐거울 정도의 기분 좋은 사운드를 전해준다. 덕분에 직접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 뒤에 기다랗고 묵직한 시프트 패들을 자꾸만 당기고 싶게 만든다. 다만, 그래도 엄연히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걸 망각하지는 않았는지 가속 시에 차가 밀려나가는 느낌은 드라마틱 하게 뻥 터지면서 나가기보다는 흘러가듯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들고, 노멀 모드에서는 사운드와 승차감, 주행감 모두 편안한 여느 세단의 느낌을 전해준다.



변속기는 ZF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거슬리는 감 없이 부드러운 주행으로, 스포츠 모드를 놓고 철컥거리는 패들 시프트를 당겨보면 반응하는 속도도 적당히 빠릿한 편이다.



차의 움직임은 고속주행에서는 안정감 있게, 코너에서는 차의 크기와 무게도 있고 약간의 롤이 발생을 하기는 하지만 적정선 이상에서 차가 흐트러지는 감은 없고, Q4 4륜 구동 시스템과 함께 안정적으로 돌아나가는 모습. 시승하는 동안 과하게 주행할 일은 없기는 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차를 몰아봐도 충분히 큰 무리는 없을 거라 생각된다.



부담스러운 느낌 없이 섹시하게 잘 빠진 외관과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실내까지 스타일 면에서는 확실히 다른 플래그십 세단들과는 차별화된 이탈리아 감성을 전해주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여기에 8기통 엔진이 아닌 6기통 엔진을 얹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사운드와 시원하고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SQ4 그란루쏘 시승이었다. 직접 운전해도 어색하지 않으면서 주말에는 시원하게 달릴 수 있고, 일상 주행에서도 8기통 모델보다 부담이 크지 않은 오너드리븐용 럭셔리 세단을 찾고 있다면 이탈리안의 우아함과 스포티한 감성이 함께 어우러진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SQ4도 괜찮지 않을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Q4 그란루쏘의 가격은 1억 8,950만 원.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시승기는 마세라티 FMK 한남전시장의 시승 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19년형 콰트로포르테 SQ4 그란루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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