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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현대 더 뉴 아반떼 1.6 스마트스트림 시승기 : 이유 있는 변화.

by 오토디자이어 2018.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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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게 아반떼라고?' 응, 맞다. 아반떼 AD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아반떼'의 모습이 공개되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 이랬다. 기존 아반떼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 한층 공격적으로 달라진 모습은, 일부 몇몇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고 새롭게, 개성 있는 모습으로 긍정적으로 다가가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 특히나 준중형 승용차의 주 수요층, 특히나 새로운 아반떼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적잖은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것이 사실이었다.



사실 자동차의 외관은 사람이 눈으로 보게 되는 자동차의 가장 첫인상으로써, 그 차에 대한 호감과 함께 관심을 가지게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디자인에 호평을 받은 차량의 경우, 신차를 개발할 때 전 모델의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고 좋은 점은 계승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새로운 아반떼는 이 관습을 완전히 깨트렸다. 그동안 국산 승용차 중 가성비 킹, 특히 페이스리프트 직전인 아반떼 AD의 경우 어느 곳이라도 크게 모나지 않고 많은 이들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차, '슈퍼노멀'을 모토로 했기에 이번 변화는 필자에게 있어서도 적잖이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과연 아반떼가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선택한 것에 대한 이유, 그리고 첫인상에 거부감을 느낀 사람들을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생각이 들게 할 만한 다른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 있길래 이렇게 자신감 있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지난 런칭&시승행사와 블로거 데이에 이어 한 번 더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낯선 외관은 잊고 보이지 않는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어 여기저기 달리다 보면 파격적인 디자인을 감내할 정도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 하나둘씩 알게 된다. 일단 이 급 차량의 주 고객들이라면 상당히 민감하게 느껴질, 지갑 사정과 직결되는 연비가 상당히 발군이다. 사실 같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과 IVT 변속기를 먼저 적용한 올뉴K3가 먼저 그 진가를 보여줬기에 이번 아반떼도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다. 약간의 정체가 섞인 도심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도 평균 연비는 13km/l 이내, 좀 더 힘든 조건에서도 두 자릿수 이하로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19km/l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 맘 급하게 먹지 않고 도로 흐름 따라 여유를 가지고 달리면 20km/l 이상 연비가 나오는 것도 더뉴 아반떼한테는 무리가 없다. 이 정도면 디젤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이렇게 좋은 연비를 보여주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은 몇 가지 장점들을 더 가지고 있다. 기존 직분사 방식에서 듀얼 포트 분사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엔진 진동/소음이 확연히 줄었다는 것이 누구나 반길 부분. 스티어링 휠과 시트를 통해지던 약간의 진동, 그리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귀뚜라미처럼 짤짤짤 거리던 Gdi 엔진 특유의 아이들링 시 소음이 새 엔진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주행 시 약간의 풍절음이나 하부 소음이 올라오는 건 준중형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느끼게 하지만, 엔진 소음/정숙성에 있어서 만큼은 중형/준대형급 부럽지 않을 정도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으로 직분사 엔진 보다 수치상으로 힘이 좀 줄어들어들기도 했고, 무단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특유의 가속감, 약간의 이질감 때문에 가속이 실제로 더디거나, 혹은 체감적으로 더디게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가속되는 정도는 이전 Gdi와 큰 차이는 없고, 실 주행 시 전혀 문제도 없다. 더욱이 벨트가 아닌 체인 타입을 사용해서인지 직결감도 좋고, 출력 손실도 적은 느낌이다. 풀 가속 시 무단 특유의 왜왜앵 하고 고회전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점은 익숙해져야 하겠지만, 그게 불편하다면 8단까지 지원하는 수동 변속 모드를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왠지 기분 탓인지, 아니면 실제로 서스펜션 세팅이 좀 달라진 건지 몰라도 승차감은 좀 더 부드럽고 상냥해진 느낌. 성형 거치기 전에는 더 빡빡하고 달리기 성능에 집중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더 잘 달리는 친구론 아반떼 스포츠와 i30 N라인도 있고, 파워트레인은 효율성과 정숙성을 극대화하면서 일상에서 더 편한 차를 지향한 데서 승차감 개선 방향을 정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살짝 격한 주행 환경에서는 한계치가 낮아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아반떼 고객들이 주로 달리는 환경과 목적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변화이자 실 오너들에게는 더 반가운 변화가 아닐까 싶다.



주행과 관련된 부분 외에도, 운전자와 탑승객이 더 편리하게 느낄 부분도 많이 챙겨뒀다. 일단 눈에 들어왔던 것이 바로 메모리시트&이지억세스. 더뉴 아반떼를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는 곳이라던가, 혹은 2030대 부부가 차 한 대를 같이 사용할 경우 매번 시트 포지션을 바꿔야 하는 일은 여러모로 버거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산 준중형급에서 메모리 시트 적용은 야박한 감이 있었지만, i30-올뉴K3-아이오닉을 거쳐 더뉴 아반떼에도 드디어 적용. 이제 일일이 시트 높이, 앞뒤 간격, 사이드미러 위치 따로 조절할 필요 없이 미리 저장해둔 대로 버튼만 띡 누르면 된다. 스티어링 휠 틸트/텔레스코픽은 아직 수동이긴 해야 할 일이 이렇게나 많이 줄어들었는데 불평거리가 되진 않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저들도 챙겨줄 수 있다. 물론 그게 현대차가 준비 안한 것이 아닌, 구글이 최근에서야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지만. 사실 그보다도 더 반가운 것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더해졌다는 것. 이제 아반떼 타면서 폰 충전한다고 따로 케이블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아, 물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려면 어차피 케이블로 유선 연결을 해야 하긴 하지만 뭐 필자는 폰 커넥티비티/미러링크를 사용하기보단 그냥 블루투스로 미디어/통화 기능만 연결해서 사용하는 쪽을 더 선호하니까 문제 될 게 없긴 하다.

참, 그러고 보니 실내 디자인은 조목조목 살펴보니 참 호감이다. 페리 전에 영 밋밋해 보여서 섭섭했던 스티어링 휠은 드디어 벨로스터(JS), I30(PD)와 동일한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계기판 속도계/타코미터 테두리에도 스티치 패턴을 둘러서 좀 더 블링블링하게, 민짜 플라스틱 클러스터 하우징은 카본 패턴을 더했고, 새롭게 달라진 공조기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진다. 편의 장비도 편의 장비인데 필자가 이전 AD 실내에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부분들 대부분이 원했던 방향으로 개선되어서 반가운 기분이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맞게, 그리고 더 빈틈없는 안전한 주행을 위한 안전 사양도 업그레이드되었다. 차로 이탈은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고 이탈 자체를 방지하는 능동 보조로 적용이 되었고, 스마트센스 패키지 III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경고에 후측방 교차 충돌 경고, 동급 최초로 안전 하차 보조도 추가가 되었다. 운전자가 항시 조심하고 신경을 쓰더라도 간혹 놓칠 수 있는 위험들까지 미리 대응하고 조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더뉴 아반떼의 인상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뾰족한 헤드램프는 풀 LED 타입으로 적용되면서 야간 시인성은 한층 더 밝아졌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세한 디테일이 제법 화려하고 고급 진 느낌을 주고 주간주행등 역시 멀리서도 확실하게 더뉴 아반떼임을 알게 해주는 존재감이 상당히 강해졌다.



이런 디자인에 도전하고 나올 만큼 더뉴 아반떼의 자신감은 충분히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일단 디자인은 잠깐 미뤄두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부담 없는 가격에 연비 좋고 승차감 편하고 편의 사양 풍부한 준중형 세단이라는 조건에서는 더뉴 아반떼는 여전한 모범생이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 이런 더뉴 아반떼의 진가들을 경험하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외관 디자인도 이제는 좀 더 친숙하고 다른 차들과는 다른 새로운 분위기,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남들은 아직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필자는 나쁘지만은 않은, 꽤 괜찮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자 그럼, 충분히 호불호 적은 디자인에 새 파워트레인, 편의사양들 갖추고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겠냐고? 어쩌면 그게 문제 아니었나 싶다. 아반떼는 오랜 세월 동안, 당연히 아반떼니까 누구나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모나지 않은 준중형의 모범생 같은 위치에 있었기에(물론 MD 때도 디자인은 썩 대중적인 스타일이라 하긴 어려웠다. 물론 그때는 현대 전체 라인업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적용하던 시기였고, MD 디자인이 AD F/L 정도의 쇼킹함은 아니었다는 차이가 있으니...) 소비자들은 어쨌거나 잘 나와줄 테니 기대치가 크지 않았었고, 아반떼를 개발/디자인하는 입장에서도 아반떼는 평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쌓여 있었기에 그걸 깨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특히나 전에 참 준수하고 얌전하고 모범생 같았던 아이가 갑자기 여기저기 치장하고 꾸미고 나와서 그 충격이 더 컸을지 모르겠다. (반대로 원래 인상 셌던 친구가 좀 더 힘준다고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것만큼...) 새로운 더뉴 아반떼의 디자인은 '아반떼'를 그동안 진부하게 느껴왔을 소비자들을 한번 빵 놀래주고 싶었던, 아반떼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싶었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이 든다.




확 달라진 현대 더 뉴 아반떼. 사실 오래 보면 생각보다 꽤 이쁘다. 그리고 오래 타고 오래 함께하면 더 편하고 좋은 차라는 것을 여러분도 알게 될 거고, 낯설었던 디자인이 개성 있고 매력 있다는 것을 알게 될지 모른다. 그래도 영 적응이 안 된다면 뭐.... 대중적으로 이쁜 다른 친구를 선택하는 걸 필자가 막을 권리는 없으니까.

* 시승차량 사양

현대 더뉴 아반떼 스마트스트림 G1.6 프리미엄 + 선루프 + 내비게이션패키지 III + 프리미엄 패키지 +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 III + 스타일 패키지 II = 2,558만 원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의 시승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 추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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