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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2021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시승기 - 잔뼈 굵은 포드가 선보이는 중형 픽업트럭

by 오토디자이어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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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승기는 포드 프리미어모터스 평택전시장의 시승 차량 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

차박,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높아진 SUV의 인기, 그리고 이와 함께 국내 픽업트럭 수요도 덩달아서 늘어난 추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픽업트럭은 한정적이었고 해외 판매 차량을 직수입, 병행수입하는 업체를 통해 구매해야 했었는데 개방되어 있는 적재 공간을 통해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성이 좋고, 자동차 세금도 저렴한 픽업트럭이 각광을 받으면서 현재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정식으로 픽업트럭을 출시, 판매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올해 국내에 정식으로 데뷔한 '포드 레인저'이다. 국내 제조사를 비롯해 일본, 유럽 할 것 없이 다양한 브랜드의 픽업트럭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되고 있지만 픽업트럭 하면 역시 미국, 그중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픽업트럭을 만들어오면서 조예가 깊은 제조사가 바로 포드이다. 그런 포드에서 만든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는 어떤 메리트와 장점들이 있고, 또 국내 도로 실정에 얼마나 적합한지 시승으로 체험해 보았다.

 

국내에 출시되는 2021 포드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가지 모델로 먼저 트럭 그 자체의 활용성과 도심에서의 주행 편의에 더 포커스를 둔 '레인저 와일드트랙' 모델 먼저 시승하게 되었다.

픽업트럭하면 상대적으로 투박하거나 스타일적으로는 조금 심심한 이미지가 있을 수 있는데,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전반적으로 심플하면서 투박한 느낌도 덜한 편. LED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 LED 안개등으로 세련미와 기능성을 챙기면서 커다란 육각형 그릴과 안개등 가니시를 크롬이 아닌 블랙으로 적용해서 픽업트럭 다운 강인한 이미지와 함께 도시에서 타도 어색하지 않은 무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측면에서는 전형적인 중형트럭의 비율을 가져가면서도 펜더와 도어의 볼륨감을 살려 역동적인 느낌도 주고, 앞 펜더 측면에도 사이드 데코를 더해 스타일을 챙겼다. 루프 상단에는 루프레일을 적용해 추가적으로 캐리어나 루프박스 등을 장착할 수 있고, 랩터만큼은 아니지만 와일드트랙도 충분히 험로 주행까지 염두에 둔 차량인 만큼 기본 지상고가 높은 편이라 승하차 용이성을 위해 사이드스텝을 장착했다. 투톤 컬러의 6 트윈-스포크 타입 휠도 전반적인 레인저의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편.

차체의 사이즈는 전장 5,490mm, 전폭 1,870mm, 휠베이스 3,220mm, 전고 1,850mm로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가 길기는 하지만 국내 도로 실정에서 주행하기에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

후면 스타일은 여느 픽업트럭들과 크게 차별화되는 모습은 아니지만, 리어콤비램프의 사이즈가 큼직한 편이라 시인성도 괜찮은 것 같고, 국내 실정에 잘 맞는 황색 방향지시등에 운전석 쪽에는 후방 안개등, 조수석 쪽에는 후진등이 제일 하단에 위치한다. 적재함은 사이즈도 넉넉하고 베드라이너 마감도 잘 되어 있는 편이며, 추가적인 액세서리 및 도구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벽면에 레일과 고리들이 마련되어 있다.

적재함 도어는 많이 무겁지 않아 여닫는데 부담이 덜하고 야간에 적재함을 확인하기 용이하도록 적재함용 조명도 장착되었다. 범퍼 하단으로는 트레일러 히치 장착 용이성까지 챙겼다. 다만 엄청 큰 사이즈로 붙여놓은 RANGER 레터링 데칼은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라 사이즈를 줄여서 좌측 상단에 장착하는 쪽이 더 보기 좋았을 것 같다.

 

실내도 화려하거나 엄청 고급스럽다 할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크래시패드를 가죽으로 마감하고, 적절한 곳에 크롬 데코와 조명들을 더하는 등 픽업트럭치고 감성 품질도 준수한 편이며, 스티어링 휠과 크래시패드 가죽 마감, 시트, 기어노브 등에 적용한 오렌지색 스티치가 제법 스포티한 느낌도 전한다. 조수석 크래시 패드 마감재에도 오렌지색으로 WILDTRAK 레터링을 더했다. 아무래도 현행 레인저가 출시된 지 조금은 기간이 된 차량이라 요즘 차량들과 비교하면 약간은 투박한 감이 남기도 하지만, 운전자 및 탑승객을 위한 편의성 측면이나 사용성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편.

 

중앙에는 아날로그 타입으로 속도계를, 좌우에는 TFT 클러스터를 적용한 계기판도 왼쪽에는 연료 잔량과 타코미터, 트립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차량 관련 주행 정보를, 오른쪽에서는 전화 및 엔터테인먼트를 나눠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좋다.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센터의 8인치 터치스크린에는 싱크3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고, 국내 고객들을 고려해 안드로이드 기반 OS와 아틀란 맵이 추가로 적용된다. 물론 이외에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폰 커넥트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티맵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기타 안드로이드 및 iOS 호환 앱들을 모니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풋램프와 도어 트림부에 적용된 무드조명도 7가지 색상으로 설정 가능하다.

 

통풍 기능까지는 없지만 1열 시트에는 열선이 제공되고, 오렌지색 스티치와 와일드트랙 레터링으로 스타일적으로도 꽤 괜찮은 모습. 스마트키와 버튼 시동 기능,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도 적용된다.

 

다만 뒷좌석의 경우 공간 자체는 3명이 나란히 앉기에도 괜찮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동급 중형 픽업트럭들이 그렇듯 2열 승객 편의성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편. 그래도 2열 12볼트 파워아웃렛과 230V 인버터, 암레스트 컵홀더가 제공되고, 시트는 등받이를 앞으로 접어서 추가적으로 적재 공간으로 사용하거나, 하단 쿠션을 들어 올리면 공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등 '픽업트럭'이 가진 다목적성에 더 치중한 부분이라고 보면 되겠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kgf.m을 발휘하는 2.0리터 4기통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파트타임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배기량을 감안하고도 출력과 토크 모두 꽤 높은 2.0 바이터보 디젤 엔진은 가속 측면에서 차를 빠르게 치고 나가게 해준다는 느낌보다는 강한 토크감으로 무거운 짐을 싣거나, 경사가 심한 길, 험로를 주행할 때에도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일반 도심 주행에서나 고속도로에서도 가속감이 그렇게 막 처지는 것은 아니지만 체감되는 것은 토크감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다.

 

효율적인 측면과 변속 반응 등을 고려해 적용한 것으로 보이는 10단 자동 변속기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무난하게 탈 수 있기는 한데, 간간이 변속 충격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고 중저속 구간에서 항속 주행을 해야 하는 경우나, 긴 언덕길을 주행해야 할 때는 오히려 단수가 너무 많아 가끔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다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며 2.0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는 꽤 괜찮아서

 

3박 4일간 총 343km를 주행하는 동안 도심 및 고속도로, 험로 주행까지 모두 포함해서 총 기록된 평균 연비는 10.4km/L. 경기도 용인에서 평택까지 고속도로만 이용해 34.7km를 주행하는 동안에는 13.9km/L를 기록. 2.3톤이 넘는 무겁고 큰 차체에 4륜 구동 장치까지 더해진 것을 감안하면 꽤 합리적인 연비를 보여주고, 공인 연비 대비 실 연비도 좋게 나오는 모습이다. 와일드트랙에는 오토 스타트 앤 스탑도 적용된다.

 

2.0 디젤 엔진의 특성상 엔진 소음 차단에 있어서는 조금 불리한 면이 있기는 한 것이 사실. 아이들링 때와 강한 가속 때에는 디젤 엔진 특유의 거친감이 좀 올라오기는 하는데, 정속 주행 시에는 무난한 편이며 픽업트럭이라는 세그먼트 특성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감안할 정도. 포지션도 높은 편이고 차체 형상 때문에 풍절음도 좀 나기는 하지만 그 외 전반적인 소음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이다.

 

트럭으로서 무거운 적재물을 싣는 경우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리어 서스펜션은 리프 스프링이 적용되어 있어서 승차감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손실을 보는 것도 사실이지만, 픽업트럭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기대치를 높게 잡지 않았는데 리어가 좀 튀는 편이기도 하고, 일반적인 승용 SUV들보다는 세련된 승차감이라 할 수는 없지만 트럭치고는 일상에서도 크게 불편함 없이 무난히 잘 타고 다닐 수 있는 정도에 운전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랩터 모델이 있기도 하지만, 와일드트랙도 기본적인 오프로드 주행 성능은 충분한 편이자, 웬만한 험로는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게 챙겼다. 파트타임 방식 4륜 구동 시스템과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 후륜 락킹 디퍼렌셜도 적용되어 있어서 올 터레인 타이어가 아닌 일반적인 도로용 타이어를 장착하고도 생각보다 푹푹 빠지는 모래밭이나 자갈밭, 바위 위에서도 부담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정말 본격적으로 험한 오프로드를 다니는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한 길은 레인저 와일드트랙으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안전 사양 및 주행 편의 시스템에 있어서는 사이드 미러의 사각지대 경고 장치가 없는 것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시스템에 자동 주차 보조 기능까지 적용되어 있어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전장이 긴 편이기는 해도 전후방 주차 센서를 모두 갖추고 있고, 후방 카메라도 잘 갖춰져 있어서 주차 스트레스도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다.

 

픽업트럭 전문 회사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포드가 국내에 선보인 중형 픽업트럭,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시승기는 여기까지. 기존에 픽업트럭하면 편의적인 부분은 조금 포기하고 타야 한다는 편견이 좀 있었는데, 실내 공간과 함께 주행 편의적인 부분에서도 꽤 풍부한 구성에 2.0 바이터보 디젤 엔진이 전해주는 풍부함 토크감, 그리고 기대 이상의 험로 주행 실력이 인상적인 시승이었다.

다만 현재 추세를 고려해 추후 출시될 신형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가솔린 터보 모델이 함께 국내에 출시되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 시승차량 사양

2021 포드 레인저 Bi-Turbo Diesel 2.0L 와일드트랙, 외장색상 문더스트 실버

국내 판매 가격 4,990만 원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 본 시승기는 포드 프리미어모터스 평택전시장의 시승 차량 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

 

* 포드/링컨 신차 관련 정보 및 시승 문의는 프리미어모터스 평택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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