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의 시승 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했지만 드디어, 현대의 중형 SUV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중형 세단, 또 일부 친환경 전용 차량 라인업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친환경 흐름에 따라 세그먼트를 가리지 않고 한 메이커의 전체적인 라인업으로 확대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이제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해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대적으로 변경했던 더 뉴 싼타페에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더한 '싼타페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이 붙은 것만으로도 가솔린&디젤 모델과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는 예상이 되지만, 실제 체감되는 차이는 어느 정도일지 시승으로 만나봤다.
다른 부분에 앞서 얘기할 것은 역시 핵심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을 발휘하는 1.6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을 발휘하는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f.m를 발휘한다. 먼저 출시한 아래 급 모델인 투싼 하이브리드, 그리고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준대형 세단인 K8 하이브리드와 같은 파워 트레인으로 동일한 스펙을 보여주고 있다.
변속기 역시 6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 전반적인 성향은 앞서 같은 구성의 타 모델들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느낌이다. 엔진이 개입해 들어올 때의 이질감도 크지 않은데, 다만 일구 속도 구간, 특히 변속기가 3-4단 사이에 물릴 때 약간 버벅대는 감이 살짝 아쉽기는 하다. 단가나 무게, 구조적인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서 6단이 적용되었겠지만, 8단 변속기가 들어간다면 좀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이제 준중형-중형-준대형까지 넓은 범위의 세그먼트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고, 전반적인 효율성도 충분히 만족시킨다는 뜻이 될 수 있겠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에서도 조화가 만족스럽다. 투싼 하이브리드에서의 경쾌하게 느꼈던 가속감은, 좀 더 무거운 싼타페에서도 버거운 느낌 없이 특히 초반 가속에서는 모터의 도움으로 만만치 않은 무게의 싼타페를 가뿐하게 끌고 나가준다. 엔진 구동 시에 약간의 엔진 소음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솔린 기반인 만큼 정숙성은 준수한 편이며, 정차 중일 때와 함께 EV 모드로 구동 시에는 그 만족감이 확실하게 더 높아진다. 고속 주행 시에 외부 풍절음이 조금 들어오기는 하지만, 중형 SUV 급 기준으로 준수한 편이다.
물론 가솔린 2.5 터보 모델과 비교하면 출력은 열세이고, 정숙성에선 비슷한 수준이지만, 하이브 리드답게 연비에서 확실한 강점이 드러난다. 고속도로 비중이 꽤 높았던 시승 기간 전체 연비 기록은 17.4km/L, 반납 날 일부 정체구간과 도시고속도로를 복합적으로 주행한 용인 기흥구청-서울 양재 더케이호텔 구간에서는 조금 더 좋은 19.9km/L를 기록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19인치 휠 2WD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인 14.3km/L 보다 두 조건 모두 월등히 더 좋은 연비를 보여줬고, 작년 여름에 시승했던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고속 연비에서 살짝 열세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주행 환경에 따른 차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고, 장거리 주행으로 이어간다면 20km/L 이상의 연비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만족스러운 효율성과 준수한 주행 성능까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한 장점과 특성은 명확히 드러나는 것에 비해 그 외적인 주행 감각, 승차감에 있어서는 가솔린/디젤 모델과 대동소이한 수준. 일반적으로 다른 모델의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모델을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조금 더 하드해지고 노면 충격이 불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었는데, 싼타페에서는 그 편차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
앞서 탔던 가솔린/디젤처럼 서스펜션은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고 굉장히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해준다. 다만 필자 기준에서는 방지턱을 넘을 때 출렁이는 정도와 코너에서의 롤링, 높은 시트 포지션 때문에 쏠리는 느낌이 좀 많은 느낌이라 싼타페 TM 초기 모델 정도로 조금 더 탄탄하게 세팅을 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현대의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들처럼 타이어도 가솔린/디젤과 특별히 차이를 두지는 않아, 먼저 탔던 2.5 가솔린 터보 모델과 동일하게 콘티넨탈 크로스콘택트 LX 스포츠 타이어가 235/55/R19 사이즈로 사이즈만 다르게 순정 출고 타이어로 장착된다. 공력 성능에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의 19인치 휠을 적용했는데, 스타일에선 아쉬움이 좀 남는다. 개인적으로 가솔린/디젤 캘리그래피 모델의 휠이 나은 것 같다.
휠을 제외하면 외관에서도 최근의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그러하듯 내연기관 모델과 차이를 두지 않았다.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그리고 낯설게 느껴지던 더 뉴 싼타페의 인상은 이제 제법 친숙해졌고, 흰색도 제법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시승차는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다크 크롬-삼각형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바디 컬러 클래딩으로 하위 트림 대비 좀 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머플러 팁을 유지했다면, 그래도 하이브리드와 차이가 좀 있었겠지만 더 뉴 싼타페로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액세서리 파츠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 모든 라인업에 공통으로 머플러 팁이 적용되지 않고, 하이브리드 역시 동일한 모습. 조금은 허전해 보일 수도 있지만, 깔끔한 인상을 전한다. 별도 하이브리드 엠블럼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봐왔던 더 뉴 싼타페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좌우를 연결한 리어램프와 수평형 리어 리플렉터 등이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는 모습.
실내 역시 전체적인 디자인과 함께 캘리그래피 트림에 적용되는 나파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헤드라이너 마감재, 편의 사양 등 다른 싼타페 모델들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센터패시아 상단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끊김 없이 높게 이어지는 센터 콘솔 구조와 수평형, 직관적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공조장치 버튼, 전자식 변속 버튼과 주행 모드 변경 다이얼 등이 적용된 모습. 하단으로는 수납공간과 함께 USB 충전 포트, 12V 파워 아웃렛이 적용되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도크 타입으로 적용된 건 좋지만, 상하단으로 분할된 컵홀더는 미묘하게 사용하기 불편한 경우가 좀 있다.
뻔한 차이점이겠지만, 가솔린/디젤과의 차이점이라면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에 RPM 타코미터 대신 충전-에코-파워 게이지와 하이브리드 배터리 잔량 표시가 뜬다는 점 정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콘텐츠 메뉴가 추가되었고, 그 외에 빌트인 캠, 발레 모드, 현대 카페이, 현대 디지털 키, 후석 대화 기능 등 편의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구동계가 달라졌다고 해서 실내 공간에서 손해를 본 부분은 없고,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2열 승객석 역시 여전히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역시나 승객을 위한 2열 측면 선 커튼과 중앙의 송풍구, USB 충전 포트와 220V 인버터,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등이 적용되어 패밀리 SUV로써 승객까지 배려한 사양들이 제공된다.
하이브리드 역시 7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지만 시승차는 5인승 모델. 트렁크 공간은 캠핑을 위한 여러 장구들을 적재하기 충분할 정도로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더 많은 짐을 싣거나 차박을 하기 위해 2열 시트도 원터치 폴딩 버튼으로 편하게 접을 수 있다.
캠핑, 차박, 기타 레저 활동을 할 때에 짐도 많이 싣고 다닐 수 있고, 정차 중에는 텐트를 대체하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SUV들의 인기가 높아진 점을 증명하는 한편, 싼타페 하이브리드 역시 인기를 이어가게 될 이유가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모델도 예외 없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선택할 수 있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은 익스클루시브 트림부터 기본 적용, 상위 트림 선택 및 스마트 센스 패키지 선택에 따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차 전용도로 및 도시고속도로도 대응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 안전 사양들이 적용된다.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현대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기는 여기까지. 아무래도 초기 구매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겠지만 부족함 없는 출력과 정숙성, 편안한 승차감에 연비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싶다면 가장 스마트하게,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 시승 차량 사양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2WD 5인승 캘리그래피, 외장 색상 글래시어 화이트 메탈릭, 실내 색상 블랙.
선택 사양 -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 II, 파노라마 선루프+LED 룸램프, 빌트인 캠,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시승차량 기준 판매 가격 - 4,520만 677원(개별소비세 3.5% 기준)
싼타페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3,414만 원부터(개별소비세 3.5% 기준)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의 시승 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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