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시승기는 제네시스의 시승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제네시스가 선보인 도심형 중형 럭셔리 SUV, 제네시스 GV70을 앞서 제네시스 수지에서도 전시 차량으로 살펴보고 시승행사를 통해 3.5 가솔린 터보 모델을 짧게나마 시승해본 뒤, 지난 2월 말에는 궁금했던 2.5 가솔린 터보 모델 시승을 통해 실제 다양한 환경에서의 주행, 승차감과 함께 편의성, 연비까지 체험해볼 수 있었다. 2.5 터보 모델 시승 당시에는 GV70의 파워트레인 라인업 중 2.5 가솔린 터보가 가장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가장 최상위, 고출력 모델을 또 맛보고 싶은 게 자동차 마니아의 욕심. 운 좋게 3월 중순의 주말, 스포츠 패키지까지 적용된 GV70 3.5 가솔린 터보 모델 시승 기회가 주어서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과 도심 주행 등 복합적인 환경에서 맛볼 수 있었다.
제네시스 수지에서 전시차를 통해 비교해보기도 했지만, GV70 스포츠 패키지의 외관은 쿼드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 전체적인 실루엣까지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유지한 큰 틀은 일반 모델과 비슷하면서도, 사이즈를 더 키운 에어벤트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더한 범퍼와 블랙 하이그로시를 적용한 범퍼 가니시, 스포츠 패키지 전용 디자인 휠과 윈도우 라인/프런트 그릴/사이드 가니시 등에도 다크 틴티드 크롬을 적용해 좀 더 묵직하면서 강한 인상을 전한다.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G-매트릭스 패턴이 적용된 스포츠 패키지 전용 디자인 21인치 휠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 GV80도 혹시나 스포츠 패키지가 추가가 된다면 요런 스타일의 휠을 적용했으면 한다.
후면에서는 오각형 머플러 대신 대구경 원형 머플러와 범퍼 하단의 디퓨저로 일반 모델과 차별을 두었다. GV70의 전체적인 외관에는 오각형 머플러 팁이 더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스포츠 패키지의 원형 머플러도 이것만의 매력은 있는 것 같다.
실내 역시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위한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이 적용되어 일반 모델과 적잖은 차이를 전해주며, 특히 시승차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2가 적용되어 강렬한 이미지가 더 잘 살아난다. 스포츠 패키지 인테리어 중 블랙/레드 투톤 인테리어도 보기 좋지만, 살짝 뻔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이번에 시승한 모델의 레드 스티치 포인트와 안전벨트도 빨간색으로 적용된 울트라마린 블루 모노톤 컬러는 다소 흔한 블랙과는 다른 오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취향에 따라 좀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도어 트림 가니시와 센터 콘솔 가니시에 적용된 레이어드 엣지 무드 라이팅이 실내에 더 강렬한 인상을 만들고 시트의 퀼팅 패턴도 일반 모델보다 더 촘촘하다.
혹시나 시트의 퀼팅 패턴과 레이어드 엣지 무드 라이팅이 부담스럽다면 퀼팅이 빠진 가죽 시트와 카본 가니시가 적용되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1을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스티어링 휠도 스포츠 전용 3-스포크 타입 디자인에 혼 커버와 림에 모두 레드 스티치가 적용되며, 타공 펀칭까지 함께 적용되어 있다. 또 혼커버는 오각형으로 크레스트 그릴을 떠올리게 하는데, 일반 모델의 2-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다르게 요거는 스타일 호불호 없이 보는 사람 대부분이 만족하는 눈치고, 필자 역시도 마음에 든다.
그 외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인포시스템 컨트롤 다이얼, 기타 버튼들의 디자인과 색상, 또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의 주행 모드별 그래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편의사양 구성은 일반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애초에 스포츠 패키지 자체가 다른 옵션들과 별개로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니 당연한 이치.
스포츠 패키지 역시 1열 운전석에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되어 스프레칭 모드를 사용할 수 있고, 주행 모드와 연동되어 스포츠 모드 혹은 일정 속도 이상으로 주행 시 사이드 볼스터가 운전자를 더 꽉 조여줘 안정적으로 주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2열에도 적용된 레이어드 엣지 무드 라이팅과 안전벨트와 시트, 심지어 매트까지 적용된 레드 포인트 컬러가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1열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패키지 2열에도 측면 유리 선 커튼과 2열 공조 컨트롤러, 2열 열선/통풍 시트, USB 포트와 220V 소켓까지 적용된다.
먼저 시승했던 2.5 가솔린 터보와 비교하면 이번 3.5 가솔린 터보는 출력과 토크까지 모두 상당히 우세하고, 역시 실제 주행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전해준다. 개인적으론 2.5 터보의 300마력으로도 GV70에는 충분하고, 3.5 터보의 380마력은 과하다는 생각이지만 SUV에도 빠른 가속과 여유로운 고속 주행, 다이내믹한 주행을 원하는 이들에겐 이런 고배기량 터보 엔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이번 시승 동안에는 경사가 제법 있고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는 강원도 산길을 오를 일이 있었는데, 힘이 부족한 느낌이 전혀 없으니 이래서 고출력 모델을 선호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일단 GV70 3.5 가솔린 터보 엔진의 제원상 수치는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 시간 5.1초로 중형 SUV 치고도, 또 GV70의 무게를 생각한다면 상당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 시, 또 추월 가속 시에도 순간적으로 팡! 하고 터지기보다는 부드럽고 은근하게 탄력을 붙이다가 계기판을 보면 어느새 바늘이 높게 솟아오르고 계속해서 쭉쭉 밀어 나가는 느낌, 또 속도가 붙으면 붙을수록 점점 빨라지는 느낌을 전한다. 이게 좀 아쉽다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더 즉각적이고 정말 이거 과하다 싶을 정도의 강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SUV에서 제대로 달리는 맛을 원하다면 3.5 터보로 선택할만할 것 같다.
다만 '소리'의 부재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세단인 G70에는 가변 플랩 머플러를 적용해 이번보다 좀 더 카랑카랑한 진짜 배기음을 들을 수 있는데 GV70에도 일반 모델은 아니더라도 스포츠 패키지에는 가변 배기를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가상으로 6기통 배기 사운드를 스피커로 전해주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이 적용되고 엔진 회전수와 잘 맞춰서 이질감도 덜하지만 그래도 외부에서 들리는 진짜 배기 사운드가 주는 감성은 가짜 소리와 비교할 바는 아닐 테니...
스포츠 패키지라고 해서 타이어나 서스펜션 세팅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옵션으로 썸머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기는 하지만 시승차에는 미쉐린 프라미어시 투어 올 시즌 타이어가 적용되어 있고, 서스펜션도 일반 모델과 동일하게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좀 더 탄탄하고 원초적인 반응을 원한다면 요 부분이 좀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좋게 본다면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해서 일상 주행 시 불편할 일은 없다는 거고, 기본적으로 GV70의 승차감이 요철/방지턱의 충격은 충분히 잘 걸러내주면서도 큰 출렁임 없이 안정적이라 필자 기준으로 불만이 되진 않았다.
정리하면 일반 모델-스포츠 패키지 적용 모델 간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에서는 차이가 날 부분은 없고, 각 엔진에 따라 가속 성능, 가속 반응에서 오는 차이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앞바퀴 휠 사이로 보이는 4P 캘리퍼는 2.5 가솔린 터보의 경우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해야 적용이고, 3.5 가솔린 터보는 스포츠 패키지 적용 여부와 상관없이 기본 적용된다. 사실 기본 2피스톤 제동 성능 역시 크게 부족하다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4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되니 제동 성능은 불만이 생길 일이 없었다.
단! 차이점을 꼽자면 스포츠 패키지에는 차체 자세 제어 장치가 꺼지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지원한다는 것. GV70을 타고 트랙 주행까지 감안을 하는 구매자라면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필요할 수 있겠다.
740km 가량, 고속도로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달리면서 도심과 강원도 산길까지 같이 달리면서 기록한 평균 연비는 9.8km/L. 배기량과 차의 무게 치고도 연비가 그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고, 2.5 가솔린 터보와 비교해도 엄청 큰 차이는 아니기 때문에 세금이나 차량 가격에 따른 고민은 할 수 있겠지만 연비 때문에 3.5 터보 구매를 고민하지는 않아도 되겠다.
운전자/탑승객을 위한 편의 사양과 주행 보조 시스템, 안전 사양들도 앞서 시승한 3.5 가솔린 일반 모델, 2.5 가솔린 터보 모델과 동일한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 부분은 앞선 시승기를 참고하길 바라며 이쯤에서 마무리.
더 역동적인 스타일과 함께 고출력 터보 엔진이 적용된 제네시스 GV70 3.5 가솔린 터보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는 여기까지. 단순히 주행 성능 측면에서만 생각한다면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외관 스타일과 함께 실내까지 더 강렬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쉽게 포기 못할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 같다.
GV70은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이번에는 2.2 디젤 모델 시승 후기로 또 전해보기로.
* 시승 차량 사양
제네시스 GV70 가솔린 3.5 터보 AWD 스포츠 패키지, 외장 색상 카본 메탈, 내장 색상 울트라마린 블루 모노톤
선택 품목 - 스포츠 패키지(21인치 미쉐린 타이어, 다크 스퍼터링 휠),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II, 파퓰러 패키지 II, 파노라마 선루프, 아웃도어 패키지,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빌트인 캠 패키지
시승차량 기준 판매 가격 : 7,480만 원(개소세 3.5% 기준 7,343만 423원), 가솔린 3.5 터보 AWD 5,830만 원부터.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 본 시승기는 제네시스의 시승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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