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코리아에서 올해 1분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인 크로스오버 전기차 '모델 Y'를 1월 13일부터 국내에 공개하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잠실 롯데월드 몰에 테슬라 갤러리를 오픈, 고객들이 실제 전시차를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모델 S, X, 3는 기존 테슬라 전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만 모델 Y는 이번 테슬라 갤러리에서만 실물을 만나볼 수 있기에, 지난 금요일 직접 잠실 롯데월드몰로 찾아가 모델 Y의 실물을 만나보고 왔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도 모델 Y를 살펴보려는 고객들의 관심이 어마어마했는데, 현장에서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차수별 30분 간격으로 15명씩 입장, 모바일 앱 QR코드를 통해 현장에서 대기번호를 받았는데 비교적 사람이 적을 거라 생각하고 금요일 오후에 방문했음에도 오후 4시 반에 대기번호를 받아 오후 6시 반이 되어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그나마도 조금만 더 늦었다면 대기번호 접수가 마감될 뻔했다. (테슬라 갤러리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오전 시간에 부지런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입장 전에 발열 체크와 손 소독, QR코드 방문 체크인은 필수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으로도 이미 많이 봐왔지만 실물 모습 역시 크게 다르지 않고, 모델 3의 키를 키운 듯한 모습으로 비율을 제외하면 세세한 디자인 요소, 디테일들이 모델 3와 큰 차이는 없다. 테슬라 모델 3의 스타일을 좋아하면서, 실내 공간이 더 넓고 여유로운 차를 원했던 이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헤드램프는 MFR 타입의 LED 램프가 적용되어 있다.
루프라인이 더 높게 솟아오른 것, 또 휠 아치와 사이드스커트에 무광 프로텍터가 적용되고 리어 범퍼에도 하단 파츠가 더 높게 올라와 SUV, 크로스오버의 느낌을 더 살린 것을 제외하면 옆, 뒷모습에서도 모델 3와 거의 동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차체는 전고만 더 높은 것이 아니라 전장, 전폭까지 모두 모델 3보다 더 크다. 모델 Y는 전장 4,751mm, 전폭 1,921mm, 전고 1,624mm, 휠베이스 2,890mm로 모델 3 대비 전장 57mm, 전폭 72mm, 전고 181mm, 휠베이스 15mm가 더 길다. 물론 실내 공간 역시 더 넓어졌고, 2열 레그룸도 훨씬 더 여유롭다.
충전 포트 역시 모델 3와 동일하게 운전석 방향 리어램프 측면 커버를 누르면 열리고, 열리면 조명이 같이 들어오게 된다.
전시차는 퍼포먼스 모델로 보이며, 높은 출력과 퍼포먼스를 받쳐주기 위해서인지 피렐리 피제로가 장착된 모습, 타이어 사이즈도 전륜 255/35R 21에 후륜이 275/35/R 21에 달한다. 다만 모델별, 또 옵션 선택에 따라 19인치, 20인치 휠이 적용되고 그에 따라 타이어도 다른 제품으로 변경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실 전시차는 퍼포먼스, 영등포 전시차는 롱레인지 AWD)
외관과 마찬가지로 실내 역시 좀 더 넓어진 것을 제외하면 모델 3와 같은 구성으로 중앙에 1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운전석에 스티어링 휠 칼럼을 제외하면 그 어떤 다른 버튼이나 세세한 요소 없이 미니멀한 구성의 극치를 보여준다. 아주 간소화된 구성으로 여백의 미, 심플함, 깔끔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지루하고 심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나 테슬라가 아닌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만들던 각자의 개성이 강하고 세세한 디테일을 살린 감성적인 인테리어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테슬라의 실내는 낯설게 다가올 것 같다. (필자가 그렇다.)
다만 사용된 소재의 질감이나 마감 상태는 예전에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전시장에서 봤던 모델 S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진 것 같기도..
큰 화면에 다양한 기능들을 한 번에 정리한 1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현시대에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고, 화질이나 모델 Y에 포함되어 있는 각 기능들, 안전 사양도 풍부한 편이지만 역시나 기존의 다른 차에 익숙한 입장에서 살펴보면 조작 편의성, 메뉴의 직관성에서는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시트 열선이나 공조 장치는 화면 하단에서 터치로 바로 조절이 가능하다 치더라도,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이 스티어링 휠을 쥔 채로 손을 이동하지 않아도 음성인식을 비롯해 클러스터 화면 정보, 멀티미디어,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들을 바로 작동시킬 수 있는 것에 반해 테슬라 모델 Y의 스티어링 휠에는 양쪽에 버튼 두 개만이 존재하며, 이 버튼으로 기능을 사용하거나 조정하려면 터치스크린 내에서 사용할 기능 메뉴를 선택한 후에 작동을 해야 하는, 버튼 한 번 조작만이 아닌 두 번 이상, 그것도 시야를 이동시킨 후에 작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남는다.
스티어링 휠 칼럼의 오른쪽에는 대다수의 모든 차량(일부 벤츠 차량 제외)에 와이퍼 조절 레버가 달려있는데, 테슬라 모델 Y의 경우 변속 셀렉터 레버만 달려 있고, 와이퍼를 작동시키려면 센터스크린의 우측 하단에서 와이퍼 아이콘을 선택, 운전자의 기본 시야보다 낮은 위치로 시선을 이동 후에 작동시켜야 한다. 스티어링 칼럼 왼쪽의 레버에 버튼을 눌러서 수동으로 한번 작동시키거나, 음성 인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우로 바로 작동해야 할 경우를 생각한다면 굳이 와이퍼까지 터치스크린으로 작동시키게 만들었어야 했나 싶다.
센터패시아, 센터콘솔 주변이 아닌 오버헤드 콘솔 중앙에 있는 비상등 버튼도 급한 상황에 바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치 변경이 꼭 필요해 보인다. (국내에 수입되는 르노 마스터 F/L 이전 모델이 동일한 위치에 비상등 버튼이 있는데, 결국 마스터도 센터 스크린 하단으로 비상등 위치를 변경했다.)
참고로 헤드라이트, 안개등 조작을 비롯한 기타 라이트 조작도 디스플레이 내에서 이뤄진다.
다만 테슬라의 자율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의 편의성에 대해서는 필자도 이견이 없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더 섬세하고 지능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 기대된다.
모델 3보다 더 넓어진 공간만큼, 2열 승객석은 모델 X 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수준으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고 엄청나게 여유로운 레그룸에 높아진 전고로 머리 공간에 간섭도 없다. 대형 SUV인 BMW X5나 렉서스 RX와 비교해도 어깨 공간은 좁지만,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더 넓다고 한다. 승객을 위한 2열 송풍구와 USB-C 타입 충전 포트가 센터 콘솔 뒤 편에 위치해 있다. 다만 캘리포니아 태생의 특징인 건지(?) 2열 시트에는 열선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 롱레인지/퍼포먼스 간에 차이인지 아니면 이 역시 1열의 스크린에서만 조작이 가능한지 차후 정식 출시 이후에 확인해야 할 것 같다.
트렁크 공간 역시 상당히 넉넉하며 2열 시트는 4:2:4 폴딩이 가능, 바닥을 들어 올리면 상당히 깊게 추가 수납공간도 사용할 수 있다. 옵션으로 7인승 모델도 선택이 가능한데 사실 더 큰 모델 X도 3열 좌석이 답답하게 느껴졌었고, 5인승 모델의 트렁크 공간을 보니 저기에 시트가 들어가도 공간이 그리 넉넉해 보이지는 않아 성인이 편하게 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테일게이트는 파워트렁크 적용, 버튼을 눌러 전동으로 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추가로 전기차 특유의 낮게 깔린 모터/배터리 설계 구조로 앞 후드 안쪽에도 트렁크가 존재한다. 앞으로 테슬라 뿐만 아니라 전용 전기차로 제작되어 나오는 다른 메이커의 차들 역시 이런 방식으로 변경이 되겠지만.
국내에 출시되는 테슬라 모델 Y는 퍼포먼스와 롱레인지 AWD가 출시 예정(스탠다드 미정), 상시 사륜구동 방식으로 듀얼 모터로 구동되며 퍼포먼스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3.7초 소요, 최고 속도는 241km/h,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480km이며 롱레인지 AWD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5.1초 소요, 최고속도 217km/h,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505km이다. 이 외에 히트 펌프, 2열 도어 비상 탈출, 레이더 센서 열선 등이 적용된다.
아직까지 인증 단계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올 1분기 중 예정이라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정확한 출시 시기와 판매 가격은 아직 알 수 없으며 대략적으로나마 모델 3보다 조금 더 비싼 수준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서 실물로 살펴본 테슬라 모델 Y 후기는 여기까지. 테슬라 갤러리는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1월 27일까지 주중 오전 11시~오후 7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8시로 운영되니 모델 Y의 실물을 만나고 싶은 분들은 일정이 종료되기 전에 방문해서 한번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만 현장 대기 인원이 많이 밀릴 수 있으니 가능하면 오전 시간에, 오후에도 4시 이후로는 대기 접수가 마감될 수 있으니 서두르길 추천하며, 아쉽지만 아직 정식 출시 전이라 판매 가격 정보 및 사전계약 내용은 전달받지 못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더 많이 보이기는 했지만, 모델 3가 그랬던 것처럼 모델 Y 역시 국내에서도 정식 출시와 함께 전기차 고객들의 엄청난 관심과 함께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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