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더 뉴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시승기 - 부족한 부분을 채워낸 SM6

'본 시승기는 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시승차량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백 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소용없다.'라는 말이 있다. 좋은 첫인상을 계속해서 꾸준하게 유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첫인상에서 기억에 오래 남고 좋은 인상을 심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그 때문에 상대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다면 이후 사소한 결점, 아주 약간의 모자란 부분만으로도 실망감이 더 커지게 되는 법이다.

지난 2016년 등장한 르노삼성의 새로운 중형 세단, SM6는 감각적이고 수려한 스타일과 함께 중형차 이상의 고급 사양들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모델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출시 초부터 한동안 높은 판매고를 이어갔던 SM6는 필자도 시승기에서 꾸준하게 언급을 했던 것처럼 패밀리 세단이라기엔 불편한 승차감, 답답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몇몇 품질 문제들로 고객들의 지적을 받아왔고, 소소한 업그레이드가 있기는 했지만 경쟁 모델들은 풀 모델 체인지로 더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면서 서서히 시장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이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 다시 한번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르노삼성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SM6를 새롭게 손 본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SM6'가 출시되었다. 앞서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되었던 론칭 겸 시승행사에서 경험을 통해 트랙과 짧은 구간의 로드 시승을 통해 기존 SM6와 상당 부분 달라진 것을 한차례 경험해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좀 더 깊게 알아볼 차례, 조금 더 긴 기간을 가지고 최상위 트림, 상급 파워트레인인 1.8 TCe 엔진이 적용된 더 뉴 SM6 TCe 300 프리미에르를 다시 한번 만나보았다.

 

잘 빠진 디자인이 SM6가 가진 강점이었다는 걸 르노삼성에서도 잘 알았는지 외관의 스타일은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자니는 않았다. 굳이 잘 생긴 모습을 잘못 건드려 되려 망치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 편이 안전한 선택이기도 했을 것이고, 기존 SM6를 선택한 고객 중 선택의 이유로 디자인을 꼽은 이들이 많았을 만큼 올바른 방향이었다 생각한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놔둔 것은 아니고, 그릴 내부 크롬 바에 새로운 패턴을 더해주고,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에는 라이트 시그니처와 다이나믹 턴 시그널을 적용, 범퍼에는 좌우가 이어지는 크롬 가니시로 더 와이드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기존의 인상을 조금 더 진하게 만들어주는 변화를 주었다. 후면에서도 다른 부분의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그래픽을 새롭게 변경하고 다이내믹 턴 시그널과 크롬 가니시를 더해 고급감을 좀 더 높여줬다.

 

최상급 트림인 프리미에르에 적용되는 프런트 그릴 하단의 음각 레터링과 측면 펜더의 프리미에르 로고, 에펠탑을 형상화했다는 전용 디자인 19인치 휠은 이전 SM6 프리미에르와 동일한 부분. 뒤 범퍼 하단의 머플러 팁 데코는 TCe 300에만 적용된다.

 

실내도 스타일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만큼 기본적인 레이아웃과 스타일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한편,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조 컨트롤러와 계기판 등 편의적인 부분에서의 개선이 이뤄졌다. 역시나 기존 고객들이 아쉬워했던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개선한 모습이다. TCE 300 프리미에르 모델은 크래시패드와 도어 트림 부분에 퀼팅 패턴을 적용하고, 나파 가죽 시트로 시각적인 부분과 촉감까지 고급감을 보여준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크래시 패드 하단 부분뿐만 아니라 컵홀더 안쪽과 센터 콘솔 측면 부분까지 확대 적용해 더 화려해진 느낌으로 야간에 만족감이 높아졌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멀티 센스 내 설정을 통해 총 8가지로 색상 선택이 가능하다.

 

새로운 더 뉴 SM6의 실내, 1열에서 가장 반가운 변화는 역시 새롭게 적용된 9.3인치 이지 커넥트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지금도 엄청 빨라진 것은 아니지만 터치 감도가 좀 더 개선된 것은 물론, 메뉴 구성이 더 직관적으로 달라졌으며 세로 배치로 넓게 확인할 수 있는 티맵 내비게이션도 이전의 S-link 시스템과 내비게이션에 비해 훨씬 편리해졌음을 바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공조 컨트롤러는 이제 물리 버튼식으로 바뀌어서 이전처럼 불편하게 주행 중에 센터 스크린 터치하고 시선 옮기면서 확인할 필요 없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조작이 가능해졌다. 아직까지 아쉬움이 조금 남는 점이 있다면 에어컨 송풍 방향 조절은 아직 터치스크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과, 내비게이션 검색할 때 키패드의 한/영 변환을 한 화면에서 곧바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 정도. 그 외 순정 편의 사양으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추가가 되었다.

 

SM6는 첫 출시 당시 경쟁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원하는 스타일로 변경이 가능한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했었는데, 더 뉴 SM6에는 완전한 풀 디지털 타입 10.25인치 클러스터를 적용, 마이센스-스포츠-컴포트-에코 주행 모드와 연동해 계기판 그래픽이 변경되며,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에 맞춰 계기판 색상도 달라지고,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지도와 길 안내 정보를 보여주는 맵-인 클러스터도 적용되었다.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주행 보조 시스템 작동 여부와, 내비게이션 길 안내 정보를 보여주는데, 안드로이드 오토 카카오 내비를 사용할 때 맵인 클러스터와 지도 연동은 안되지만, HUD에 길 안내 정보는 같이 띄워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1열 시트에 열선/통풍 기능과 함께 동급 다른 차에서는 쉽게 만나보기 힘든 마사지 기능이 있는 점은 SM6만의 또 다른 장점이 되는 부분. 시트 쿠션 측면 부분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인포 시스템에서 바로 시트 메뉴를 띄워 마사지 모드와 세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1열뿐만 아니라 2열까지도 모두 적용되는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도 휴식을 위해 머리를 기댔을 때, 다른 차들보다 한결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퀼팅 패턴 마감은 2열 도어 트림에도 적용이 되어있으며, 기존 SM6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지만 여전히 2열의 레그룸, 헤드룸을 비롯한 승객 공간은 중형 세단으로써 충분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2열에도 적용된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다만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 아주 없지는 않은데, 다시 봐도 2열의 시트 열선 버튼은 굳이 저 암레스트에다가 숨겨놨어야 했나 싶다.

 

내실을 좀 더 다지기 위해서인지 더 뉴 SM6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변경했다. 기존 2.0 GDe 엔진은 효율성과 성능을 함게 잡을 다운사이징 엔진, 1.3 TCe 엔진으로 대체한 것에 반해 1.6 TCe 엔진은 성능을 더 높이기 위해 배기량을 더 키우고 출력도 더 높인 1.8 TCe 엔진으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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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E300 프리미에르 모델에 적용되는 1.8 TCE 엔진은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발휘해 기존보다 출력과 토크가 각각 35마력, 4.1kg.m 더 높아졌다. 수치상으로도 차이가 꽤 나지만, 지난 인제 서킷 시승을 통해서도 상당히 시원하고 경쾌하게 잘나가는 것을 확인했고, 이번 시승에서도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들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또 정차 후 속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도 기존 엔진보다 한층 더 가속감이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재가속이나 정속 주행 중 급가속을 할 때에 터보랙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함께 적용된 7단 듀얼 클러치 미션의 반응도 괜찮아 제법 달릴만한 맛이 나는데, 성능을 제법 높인 파워트레인 임에도 스티어링 휠에 패들 시프트가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쉽게 느껴진다. 정체구간에서 가감속을 반복할 때 울컥임이 약간은 남아있지만, 주행 중 변속기의 반응은 매끄러운 편. 오토홀드 사용 시 반응이 늦어지는 것을 빼면 큰 불편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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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성능은 경쾌해진 것과 함께 TCE300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적용하고, 흡음재도 보강한 덕에 주행 시 엔진 소음과 외부 소음 유입도 확실히 줄어 정숙성도 더 좋아졌다. 지난번에 먼저 타본 TCe260에서는 가속 시 엔진음 유입이 조금 남았는데, 이번 TCe300에서는 그것마저 잘 억제시켜 놓았다.

 

충남 태안에서 서울까지 자동차 전용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수도권 제1순환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기록한 연비는 16.3km/L. TCE300 19인치 휠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가 11.6km/L, 고속도로 연비가 13.9km/L인 걸 생각하면 공인 수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1.8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미션이 적용된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더 잘 나올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는데,

 

19인치라는 큰 사이즈의 휠과 245mm 넓은 폭을 가진 타이어가 연비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덕분인지 고속도로 주행 시와 코너에서의 안정감은 꽤나 괜찮은 편. R-MDPS가 적용된 스티어링 휠과 함께 차의 핸들링도 중형 세단치고 꽤 재밌는 감각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번 더 뉴 SM6의 변화의 핵심이자 기존 SM6에서 꾸준하게 지적받아 왔던 승차감, 리어 서스펜션은 개선을 통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 토션빔 구조까지 바꾸지는 못했지만 AM링크를 버리고, 모듈러 밸브 시스템과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 댐퍼와 스프링도 승차감을 생각해 좀 더 소프트한 세팅으로 달라진 모습. 덕분에 장거리 주행 시 피로감이 줄어들었고, 방지턱을 넘을 때나 요철 구간을 지날 때 불쾌하게 쾅 때리던 것도 많이 줄었다. 다만 19인치 큰 사이즈의 휠과 낮은 편평비의 타이어 때문인지 약간의 노면 충격이 남아있는 정도.

특히나 이전 SM6의 리어 서스펜션은 단단한 것을 넘어 뻣뻣하고 유연성이 떨어지고, 프런트 서스펜션과 밸런스도 잘 맞지 않아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위에서 말했듯 주행 안정성도 상당히 좋아진 듯하다.

 

멀티센스에서 주행 모드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스티어링 휠 감도, 액티브 댐핑 컨트롤로 댐퍼 감도도 달라지게 되는데 이번 시승하는 동안의 환경에서는 차이가 드라마틱 하게 나지는 않았고, 스포츠 모드에서 RPM을 조금 더 높게 유지해 주는 덕에 가속 반응이 조금 더 빨라지고, 약간이지만 댐퍼가 조금 더 단단해진다는 정도.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은 아닌 만큼 이 정도 차이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주행 보조 시스템, 안전 사양도 차급, 시대에 맞게 더 업그레이드해 정차 및 재출발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보 및 차선이탈 방지 보조, 자전거와 보행자까지 인식 가능한 자동 긴급제동 보조와 차간거리 경보, 운전자 피로도 경고,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에 사각지대 경보와 후방 교차충돌 정보, 차선 유지 보조까지 적용되었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은 크루즈 컨트롤 사용 시 함께 작동해 이리저리 차선을 물지 않고 꾸준하게 주행 차로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순정 사양에서는 후방 카메라만 제공되지만, 추가 액세서리를 선택하면 360도 카메라도 추가가 가능하다. 다만 화질이 쫌~ 아쉬운 편.

 

단점은 고치고 장점은 더 살린 르노삼성 더 뉴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시승기는 여기까지. 경쟁 차종들이 아직 쟁쟁하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호평을 받아온 스타일은 더 좋게 살짝 다듬고, 주요 문제점들은 확실하게 개선하고, 신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면서 SM6 구매 고객들의 고민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커 보이고, 더 뉴 SM6를 선택해도 될 충분한 이유, 포인트들을 만들어주는 변화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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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e260 RE 트림의 시승기는 2.0 GDe 대비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중점적으로 차후 전달하도록 하겠다.

 

​* 시승차량 사양

르노삼성 더 뉴 SM6 TCe 300 프리미에르

- LED MATRIX VISION 패키지, EASY CONNECT 패키지 III,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III = 3,65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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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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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승기는 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시승차량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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