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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Driving Review

주행 가능 거리 414km로 더 늘어난 '2020년형 쉐보레 볼트 EV' 시승기

by 오토디자이어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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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승기는 쉐보레의 시승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전 세계적으로 기후가 달라지는 기세가 심상치 않고, 각국의 환경 규제도 심화되는 추세 속에 자동차 시장에서도 기존의 내연기관을 대체할 전기차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전보다 훨씬 더 높아진 것은 물론, 전기차의 판매 비중과 라인업 내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각 메이커들의 전기차 개발 열기도 더 뜨거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에 출시한 쉐보레 볼트 EV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쉐보레의 중요 모델 중 하나이자, 전기차 전용 모델로써 개발되고 당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를 383km까지 확보하면서 이전 세대 전기차들이 가진 교외 장거리 주행에 대한 숙제를 풀어냈다. 물론 덕분에 국내에서도 적잖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자, 그리고 3년이 지난 2020년 지금. 경쟁사의 전기차들 역시 400km에 가까운 주행 가능 거리를 발휘하고 그 외 각자의 장점들을 어필하면서 전기차 고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쉐보레 볼트 EV는 이 경쟁을 돌파하기 위해 어떻게 대비를 했을까. 쉐보레 2020년형 볼트 EV를 시승으로 만나보았다.

 

충전 시에는 대시보드 상단으로 조명이 들어와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2020년형 볼트 EV의 가장 중요 보강 부분은 역시 볼트의 강점이었던 '최대 주행 가능 거리'. 기존에도 383km라는 넉넉한 수준의 주행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기존보다 용량이 더 늘어난 66kWh 급 대용량 신규 배터리를 적용, 동급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인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 414km를 달성했다. 물론 이는 국내 인증 기준 적용 시로 실제 주행 시에는 주행 환경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필자가 지난 7월 말 휴게소의 급속 충전기를 통해 95% 충전했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442km로 표시되었고, 에어컨이나 기타 장비 사용을 최소화하면 5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표시되었다.

 

에어컨을 온도 21도에 바람 세기를 2-3단 사이로 유지하면서 기흥휴게소부터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를 통해 익산 톨게이트까지 147.7km를 주행한 결과 남아있는 주행 가능 거리는 279km. 남은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후 주행한 거리를 합치면 426.7km로 출발 시 주행 가능 거리보다는 조금 줄기는 했으나, 적은 오차 범위 내를 유지했고 실제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도심 위주의 주행을 한다면 주행 가능 거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에서 기록한 연비는 7.1km/kWh로 공인 연비 5.4km/kWh보다 더 높게 나왔다.

 

효율적인 부분에서 좀 더 개선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모터는 기존과 동일하게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발휘하는 데 액셀을 밟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강한 토크로 쭉 시원하게 가속이 이뤄지는 만큼 가속 성능에 대한 불만은 없고, 좋은 가속 성능 덕에 고속도로에서 추월이 필요할 때 빠르고 편한 추월이 가능했다. 일상용 전기차에 이 정도라면 출력에 대해 아쉬움을 얘기할 이들은 없을 것 같고, 후속 모델에서는 동력 효율성을 좀 더 개선해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라본다.

 

추가로 볼트 EV는 변속기의 D 레인지에서 한 번 더 기어 노브를 아래로 내리면 L 레인지로 변경되어 액셀 페달을 떼기만 하면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려 별도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도 액셀 페달만 가지고도 주행이 되는 원페달 드라이빙 가능한데, 이 부분은 운전자의 취향, 적응에 따라 선호도가 좀 갈릴듯하며 필자는 풋 브레이크 페달을 이용하는 편이 더 익숙했다. 이 외에 스티어링 휠 왼쪽 스포크 뒤의 리젠 온 디맨드 패들로도 회생 제동 조작이 가능하다.

 

단, 모터 자체의 출력은 강력하지만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효율성'인 만큼 타이어는 저구름저항 타이어를 적용해 스포츠 주행에는 부적합하고, 빗길에서의 접지력, 제동성, 안정성은 떨어지는 편. 그러나 이 타이어 덕분에 주행 가능 거리는 더 길어지게 되고, 타이어 내부에 도포되어 있는 실링제로 타이어에 펑크가 생겼을 때 이를 스스로 메워주는 셀프-실링 기능도 더해져서 일상에서의 편의성을 높다 할 수 있겠다. 이 외의 주행 감각이나 정숙성에 있어서는 기존 볼트 EV와 큰 차이는 없었다.

 

기존과 구성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으나 전기차 전용 모델로 개발된 만큼 볼트 EV는 넓고 시원한 전면, 측면 시야와 함께 깔끔하고 차체 크기에 대비해 더 넓고 실용적인 실내가 돋보인다. 센터패시아와 센터 콘솔도 분리되어 있어 하단 부분이 뚫려있어 개방감이 좋고, 해당 부분에 여러 물건들을 놓기에도 좋다. 이 부분에 탈착식으로 트레이를 놓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특히나 승차감이나 착좌감에서 크게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1열 시트의 등받이를 얇게 만들어 2열 승객의 레그룸을 아주 넉넉하게 확보해 주고, 2열 승객을 위한 시트 열선과 USB 충전 포트도 마련했다. 실내 공간, 2열 공간에서만큼 동급 전기차 중에서 압도적인 수준.

 

트렁크 공간 역시 소형차치고 부족하지 않은 편이며 트렁크 바닥 공간을 2단으로 사용하거나, 바닥 커버를 하단으로 내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공간도 모자라다면 2열 시트를 폴딩하면 되며, 테일게이트가 차의 후면부 전체가 열리는 방식이라 트렁크 공간의 개방감도 더 산다.

 

더 넉넉해진 주행가능거리와 함께 모자람 없이 시원시원한 출력, 밖에서 보는 차체 크기 대비 실용적이고 넓은 공간까지, 일상용 전기차로써 여러 장점들을 가진 쉐보레 볼트 EV이지만, 이 차가 2017년형이 아닌 2020년형이라는 데에서 몇몇 아쉬운 부분들이 남기도 한다.

외관의 스타일은 큰 변화 없이 전면 듀얼 포트 그릴에 새로운 입체 디자인 패턴을 적용하는 정도에 그쳤고, 이비자 블루와 미드나잇 블랙 두 신규 색을 적용했다. 다만 볼트 EV의 스타일 자체는 군더더기 없고 귀여운 상의 MPV, 해치백형 스타일이라 큰 변화가 없더라도 일단 외관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다.

 

진짜로 아쉬웠던 부분은 '전기차'에 맞춘 특화 콘텐츠가 부족하고, 2020년 신차라 하기에는 편의 장비도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다. 10.2인치 센터 스크린은 지금 기준에서도 사이즈는 큰 편이며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이나 충전 예약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만 전기차에 특화된 순정 내비게이션은 적용되지 않았다. 차량 내 내비게이션 상에서 가까운 충전소 위치와 충전기 상태를 알려주고, 선택한 경로 주행 시 충전의 필요 여부나 경로 내 충전소를 설정해 주는 것은 며칠 동안 체험한 필자뿐만 아니라 전기차 오너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참, 여름에 시승한 만큼 1열 통풍 시트의 부재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화질이 꽤 괜찮은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후방 카메라를 적용한 것도 분명 칭찬할 부분. 하지만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으면 오른속이 화면의 1/3 이상을 가리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센터 디스플레이와 송풍구의 상하 위치를 변경해 준다면 안 보여서 불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인터페이스 구성이나 그래픽 자체는 깔끔하게 보기 좋고, 취향에 따른 디스플레이 테마도 변경 가능하고, 프리미엄 BOSE 사운드 시스템까지 좋은 점들도 있는 만큼 언급한 아쉬운 부분들이 다음 볼트 EV, 혹은 파생 모델이 나온다면 꼭 개선되기를 바란다.

 

안전 사양은 차선 이탈 경고 및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 충돌 감지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경고 및 제동, 후측방 접근 차량 경고, 스마트 하이빔 등이 적용되었는데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만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쉐보레 2020년형 볼트 EV 시승기는 여기까지. 볼트 EV의 넓은 실내 공간과 탄탄한 주행 성능은 유지하면서, 다른 부분 손실 없이 주행 가능 거리를 더 넉넉하게 확보했고 실제로도 장거리 주행에 크게 부담이 없는 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만만치 않게 경쟁차들도 넉넉한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선택지가 더 넓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출시 3년 차에 이뤄진 상품성 개선이었다면 신규 편의 사양들을 더 챙겨 오너들을 위한 배려를 보여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쉐보레에서는 현재 전국 98개 서비스센터에서 바로 볼트 E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배터리 방전 시 최대 5년간 무제한 견인 서비스(편도 80km 이내)도 제공하고 있으니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조목조목 따져보고, 쉐보레 볼트 EV도 선택지로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 시승차량 사양

2020 쉐보레 볼트 EV 프리미어, 외장 색상 스칼렛 레드, 실내 천연 가죽 시트

선택품목 : 세이프티 패키지 = 4,814만 원(정부 보조금 및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실제 차량 구매 가격은 차이가 있으며, 3천만 원대에 차량 구매 가능)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시승기는 쉐보레의 시승차량 지원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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