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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짧은 시승기 @FMK 마세라티 한남 전시장

by 오토디자이어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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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새 계속해서 높아지는 SUV 인기에 대중 브랜드뿐만 아니라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새로운 고급, 고성능 SUV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감성적인 스타일링과 함께 매혹적인 배기 사운드로 유명한 브랜드 '마세라티' 역시 럭셔리 SUV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마세라티의 첫 SUV, '르반떼'를 선보였고 국내에도 2017년부터 정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볼로냐의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이 박힌 마세라티는 많은 이들에게는 로망이기도 하고, 필자 역시도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브랜드인데 이 마세라티가 만든 고성능 SUV 르반떼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마세라티 한남 전시장의 그룹 시승 행사를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시승을 해볼 수 있었다.

적용되는 엔진에 따라서 르반떼 디젤과 V6 3.0 트윈터보 엔진이 적용되는 르반떼와 르반떼 S, V8 3.8 트윈터보 엔진의 르반떼 GTS까지 르반떼의 다양한 라인업 중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가장 고가, 가장 고성능 모델인 '르반떼 트로페오'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모델인 만큼 그 감회가 남달랐다.

마세라티는 SUV인 르반떼에도 어김없이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듯한 음각 형태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에 삼지창 엠블럼을 박아 넣었고, 날카로운 눈매에 범퍼 하단에도 커다란 사이즈의 에어 인테이크, 아가미를 연상시키는 펜더의 에어 벤트로 마세라티의 고성능 DNA를 나타내고 있다. 르반떼 트로페오의 외관은 기본적으로는 르반떼 GTS와 거의 동일해 보이지만, 범퍼 하단의 스플리터와 사이드 스커트, 범퍼 액센트를 카본으로 적용하고 커다란 에어 벤트가 뚫린 경량 알루미늄 보닛, 휠 하우스를 가득 메우는 21인치 휠로 최상급이자 고성능 모델이라는 걸 드러낸다. 외관 디자인만큼은 고성능 SUV에 딱 맞는 강인함, 강렬한 인상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머플러팁 주변부 가니시 역시 카본섬유로 되어 있으며, D 필러에 있는 삼지창 엠블럼에는 TROFEO 레터링으로 일반적인 르반떼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의 전체적인 큰 구성은 기블리와 흡사한 모습에 최신 신차들과 비교해 다소 보수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타공 펀칭 가죽을 두른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레드 포인트가 더해진 인테리어, 센터패시아 상단에 자리 잡은 아날로그시계가 럭셔리함, 스포티함을 같이 느끼게 해준다. 르반떼 트로페오에는 도어 트림과 크래시 패드, 센터 콘솔에 3D 매트 카본 파이버 패턴 가니시와 함께 레드 액센트 스티칭이 들어간 피오레 천연가죽 스포츠 시트, 도어 트림과 크래시패드의 가죽 마감으로 강렬한 느낌을 더했다 시트 헤드레스트에도 TROFEO라고 적힌 빨간 삼지창 자수가 들어간다.

루프가 쿠페처럼 완만하게 떨어지는 형태지만 2열 공간의 헤드룸과 레그룸도 부족함 없이 넉넉한 편이며, 2열 승객의 편의를 위해 후석 송풍구와 그 위에는 12V 파워아웃렛과 USB 충전 포트 2개, 2열 시트 열선도 챙겼다. 차급을 생각하면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루프 형상 때문에 트렁크 적재 공간은 다른 대형 SUV에 비하면 불리해 보이기도 하지만 2열 시트 6:4 폴딩과 함께 스키 쓰루 지원으로 확장해서 사용도 가능하고, 높이는 낮지만 앞쪽으로 깊이는 상당한 편이라 골프백을 넣는 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안전 사양으로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와 사각지대 어시스트, 전방 충돌 경보,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등이 들어가는데 차후 연식 변경, 개선형 모델이 나올 때는 좀 더 적극적인 능동형 어시스트, 레벨2 단계의 ADAS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바라며 서라운드 뷰 카메라의 화질도 좀 더 개선이 되기를 바란다.

이 외 아쉬운 점들도 분명 존재한다. 차급과 추세를 생각하면 이젠 필수로 있어야 할듯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보이지 않고,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의 사이즈도 경쟁차들을 생각하면 너무 작게 느껴지며 인포 시스템의 인터페이스 구성과 터치 반응, 공조 컨트롤러를 비롯한 각 버튼들의 질감 등도 차급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알겠다만 마세라티만의 감성, 고급감을 유지하려면 크라이슬러와 부품 공유는 너무 남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면에서 터치로만 조작할 수 있는 1열 열선/통풍 시트도 불편하게 다가온다. 다행히 내비게이션이나 멀티미디어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로 보정은 가능하다. 얼마 전 공개된 2021 기블리 하이브리드에서 신규 계기판과 사이즈가 더 커진 10.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으니, 르반떼도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가 이뤄지기를 바라본다.

다만 몇몇 불편한 점들을 지녔음에도 스티어링 휠 스포크 뒤가 아닌 칼럼에 커다랗고 묵직하게 자리 잡은 금속 재질의 패들 시프트, 르망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던 시절의 레이싱 DNA를 유지해 운전석 왼편에 위치한 시동 버튼과 이를 눌렀을 때 들려오는 배기 사운드, 평소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페달에도 삼지창 엠블럼을 박고 주변부에 금속 마감을 하는 등의 디테일이 팬들이 마세라티를 향해 열광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르반떼 트로페오의 하이라이트, '트로페오'라는 이름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역시 페라리와 함께 공유하는 V형 8기통 3.8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 르반떼 GTS보다 출력을 더 높여서 최고출력은 590마력, 최대토크 74.8kg.m의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이 엔진은 ZF 8단 자동 변속기, Q4 4륜 구동 시스템과 함께 네 바퀴를 굴려 2.3톤에 달하는 르반떼를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게 하는데 3.9초 밖에 걸리지 않고 최고속도도 무려 304km/h까지 낼 수 있다.

시승 코스가 한남동에 위치한 전시장에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를 지나 남양주까지 달리는 제한적인 환경이라 이 차가 가진 성능을 80%는 고사하고 반도 채 제대로 못 써본 듯하지만, 잠시 동안 정체가 풀리고 뚫린 구간에서 몇 초 동안 가속해볼 수 있는 그 순간에서도 액셀 페달을 끝까지 밟기가 무서울 정도의 폭발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전 세대의 8기통 자연흡기 4.7리터 엔진보다 소리가 떨어졌다는 평이 많기는 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들려오는 8기통 엔진의 으르렁대는 소리가 계속해서 패들 시프트에서 손을 못 떼게 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특히나 앞으로 마세라티가 페라리에서 엔진을 공급받지 않고 직접 제작한 엔진을 사용할 것이라 하며, 달라진 환경을 따라 앞으로 전동화 파워트레인, 다운사이징 엔진까지 적용할 계획이라고 하니 현재의 고배기량/고성능 8기통 엔진의 매력이 더 배가되지 않을까 싶다.

SUV의 한계 상 기존 마세라티 세단 차량들에 비해 시트 포지션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스포츠 모드를 지원하는 서스펜션은 덩치 큰 르반떼를 제법 거칠게 몰아봐도 괜찮은 안정감, 탄탄함을 보여줬다. 좀 더 긴 시간, 더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타볼 수 있다면 그 매력을 더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텐데 참 아쉽다.

럭셔리와 스포티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스타일에 590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까지 가진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짧은 시승기는 여기까지. SUV에서도 다른 마세라티와 동일하게 시원시원한 퍼포먼스와 배기 사운드, 이태리 감성까지 모두 느낄 수 있어 그 매력이 크지 않았나 싶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던 몇몇 불편했던 부분들이 보강, 개선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더 좋을 것 같다.

 

* 시승 차량 사양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2억 2,380만 원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시승기는 FMK 마세라티 한남전시장의 시승 행사 초청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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