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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르노 트위지 시승기 - 도심용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장단점은?

by 오토디자이어 202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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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승기는 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시승 차량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국내에 출시된지도 어느덧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도로 위를 달릴 때 작지만 강한 존재감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확실하게 끌어당기는 초소형 전기차, 도심용 모빌리티인 '르노 트위지'를 만나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타왔던 일반적인 다른 자동차, 전기차들과는 차이가 크고 그 목적성이 뚜렷한 차량이기에 궁금증도 컸고, 트위지를 선택하게 만드는 장점이 되는 부분들은 뭐가 있을지, 또 일상에서 타기에 불편함은 크지 않을지 여러모로 알고 싶었던 점이 많았던 '자동차'이기도 하다. 며칠 간의 시간 동안 서울 도심 위주로 직접 타본 트위지의 장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시승기로 소개해본다.

 

일반적인 차들보다 확연하게 작은 사이즈에 오픈 휠 타입의 차체, 둥글둥글한 스타일은 확실히 독특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로 시선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특히 이번 시승차의 경우에는 르노 트위지의 출신지인 프랑스 국기로 랩핑이 되어 있어 다니는 곳마다 주변 차량 운전자부터 보행자들까지 엄청나게 이목을 끌고 다녔다. 관심이 부담스러운 이들이라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이들이라면 잘 맞을지도.

 

특히나 문이 위로 열리는 시저 도어로 되어 있어, 타고 내릴 때 슈퍼카(?) 같은 감성을 느낄 수도 있고, 차폭 자체가 좁기 때문에 애초에 주차 공간이 상당히 여유롭기도 하지만, 혹시나 좁은 곳이라도 차를 타고 내리는데 무리가 없는 것은 장점이 되어 준다.

 

그 외 외관의 특징으로 전면부에는 르노의 일원임을 알려주는 커다란 로장주 엠블럼과 함께 좌우에 동그란 헤드램프와 하단으로 방향지시등이 있고, 초기 모델에는 없었지만 지금은 충전구 커버와 번호판 사이에 주간 주행등이 추가되었다. 후면에는 상단에 가로바 타입으로 브레이크등과 미등, 중앙에 후진등이 있고 하단에 커다란 로장주 엠블럼과 트위지 레터링, 그 좌우로 방향지시등이 달려있어 자동차로써 필요한 부분은 빠짐없이 다 챙겨두었다. 자동차인가? 아닌가?스러운 귀여운 외관이지만 엄연히 자동차용 번호판이 달려있는 '초소형 전기차'이다.

 

타이어의 사이즈는 앞 125/80R 13, 뒤 145/80R 13 사이즈로 역시 굉장히 작지만 주행하는데 안정감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고 전후륜에 브레이크도 모두 디스크로, 또 전후륜에 서스펜션도 그럴싸하게 잘 갖췄다. 

 

주간주행등 상단의 커버를 열면 워셔액 통과 함께 220V 충전용 케이블이 들어있다.

 

실내로 들어오면 로장주 엠블럼이 박힌 스티어링 휠이 트위지가 엄연히 자동차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다만 주행에 꼭 필요한 부분들을 제외하고는 편의 사양들을 추가하지 않아 실내의 모습은 꽤나 단출한 편. 스티어링 휠 상단으로 배터리 잔량과 주행 가능 거리, 현재 주행 속도, 주행 가능 여부 등 간단한 정보들을 표시해 주는 계기판과 함께 왼편에는 비상등 버튼과 상단 드라이브, 하단 후진, 가운데 중립인 변속 버튼이 있고 운전석 아래로 주차 브레이크 레버가 위치해있다.

 

클랙슨은 스티어링 휠 에어백 커버가 아닌 라이트 멀티펑션 스위치의 끝부분을 눌러주면 되고, 스티어링 휠 칼럼 오른편의 와이퍼 레버에는 전면 유리 열선 레버와 트립 컴퓨터 조정 버튼이 함께 통합되어 있다. 차는 조그맣지만 클랙슨의 소리는 상당히 우렁찬 편이며, 전면 유리 열선 덕분에 비 오는 날, 습한 날에도 성에 때문에 시야가 가릴 걱정을 덜 수 있다. 크래시패드 상단 왼쪽 수납공간에는 12V 아웃렛이 있어 스마트폰 충전이나 거치형 선풍기를 사용할 수 있고, 오른쪽에는 키로 잠가둘 수 있는 글러브 박스가 있다.

 

별도의 리모콘 장치가 없어서 트위지의 키는 정말 심플한 형태에 전원을 켜고 끄는 기능만 할 수 있는데, 그래도 로장주 엠블럼 정도는 음각으로라도 넣어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키를 끝까지 돌린 상태에서 1초 정도 유지를 시켜주면 주행이 가능한 상태로 전원이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겉으로 볼 때에는 1인승 차량 같지만 트위지는 엄연한 2인승 모델!(카고 모델은 해당 좌석이 짐칸으로 되어 있다.) 1열 뒤편에 텐덤 방식으로 2열 좌석이 있는데 장시간 앉아있기에는 불편하겠지만, 트위지의 목적에 맞게 도심 단거리 주행을 할 때 2인이 탑승해서 이동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

 

6.1kWh 배터리를 장착한 트위지의 1회 완충 시 공인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55km이지만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주행 환경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인 편. 언덕 구간이 많고 출발/정차를 자주 해야 되는 도심 구간에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회생 제동이 이뤄지면서 주행을 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주행 거리가 더 늘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시승하는 동안에는 완충 시 70km 이상 주행 가능 거리가 확보되기도 했었는데, 다만 배터리 용량 자체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이상 더 오르진 않을 것 같고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50km 내외 정도까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모터의 최고출력은 12.6kW, 최대토크는 5.8kg.m, 수치만 놓고 보면 충분히 주행이 가능할까 싶지만, 트위지의 공차중량은 495kg밖에 되지 않고, 액셀을 밟는 동안 토크가 꾸준하게 발생해 주는 덕에 주행하면서 출력이 부족해서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우는 없었다. 액셀 페달이 묵직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꾹 밟아주면 밟아주는 만큼 제법 경쾌하게 가속이 이뤄지고, 제법 경사가 있는 지하주차장 출구도 버거움 없이 충분히 출차가 가능하다. 트위지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인 85km/h까지 가속력만 따지고 본다면 일반적인 경차들보다 오히려 좀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브레이크 페달도 다른 차들보다는 더 강하게 밟아야 하는 편,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없어 주차할 때는 핸들이 좀 무겁기는 하지만 크게 힘든 편은 아니고, 주행 중에도 문제가 되거나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르노 트위지의 장점? - 압도적인 주차 편의성, 저렴한 충전 비용, 이륜차 대비 유리한 안전성

그럼 이제부터 트위지를 타면서 느꼈던 장단점들을 정리할 차례. 일단 가장 큰 장점은 도심형 초소형 전기차답게 우선 일반 차량 대비 압도적으로 좁은 차폭과 짧은 휠베이스, 차체 덕에 주차 스트레스가 적고 좁은 골목길들을 빠르게 다닐 수 있다는 것. 지금 살고 있는 집 앞 골목은 차량 두 대가 동시에 지나다닐 수가 없어서 주차해둔 차가 나가려면 옆집에 주차된 차량까지 같이 빼야 하는 곳이라 평소에 다른 차들은 조금 더 걸어가야 하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트위지는 그럴 걱정이 전혀 없어서 대문 바로 앞에 주차를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다른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좁은 골목길도 문제없이 편하게 지나다닐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역시 부담 없는 충전 비용! 220V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을 해도 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1회 완충 비용이 600원 정도에 불과한데,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요즘 1,300원 정도 하는 휘발유 1리터로 20km 내외 주행이 가능하다고 할 때 트위지는 같은 비용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단거리 출퇴근 목적이라면 확실히 탐날 만하다.

 

더불어 도심 이동 목적으로 고민하게 될 이륜차, 스쿠터와 비교하게 된다면 안전벨트도 갖추고 있고, 캐빈 공간을 보호해 줄 강판 프레임, 운전석 에어백이 있어 이륜차보다 사고 시 더 안전하다는 점도 있다. 또 비 오는 날 미끄러질 걱정도 덜하고, 지붕과 와이퍼, 창을 갖추고 있어 별도로 헬멧과 비옷을 챙길 필요도 없다. 또 최근 많이 생겨난 다른 초소형 전기차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주행 안전성도 뛰어나고 신뢰성도 높으며, 르노삼성의 전국 A/S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르노 트위지의 단점 - 은근히 새어 들어오는 빗물, 열고 닫기 불편한 문, 충전 방식은 바뀌었으면...

하지만 매일매일 타기에는 신경 쓰이는 단점들도 꽤 크게 다가왔다. 8월 말~9월 초 시승하는 기간 동안 아직 폭염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았고, 중간중간 비도 강하게 내리는 날이 많았는데 비닐로 된 지퍼 창이 달려있기는 하지만 문의 뒤편, 그리고 앞쪽 틈새까지 완전히 막혀있지 않아 주행을 하는 동안 그 사이로 빗물이 적지 않게 들어와 팔과 허벅지 부분이 꽤 축축이 젖었다. 또 도심 단거리라고 해도 출퇴근 정차까지 겹친다면 이동 시간이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을 텐데 그 시간 동안 한여름의 푹푹 찌는 더위, 한겨울의 칼바람과 추위를 참는다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트위지 오너분들이 선풍기와 통풍 시트, 겨울에는 열선 시트와 워머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을 하고 계시다지만, 후속 모델이 나온다면 에어컨과 프리히터가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위로 열리는 문은 시선을 끌기에는 좋지만 문을 열 때 문 외부에 별도로 손잡이가 없기 때문에 매번 비닐 창문의 지퍼를 열고 안쪽에 손을 집어넣어 레버를 당겨야 하는 일이 영 성가시다. 더군다나 비닐 창의 지퍼는 뻑뻑해서 편하게 열기 어렵고, 지퍼 사이로 팔을 넣으면서 피부가 쓸릴 때도 있는데 기왕 문을 달 거라면 외부에도 열고 닫을 수 있는 손잡이와 빗물 유입을 완벽하게 막아줄 수 있는 창문, 그리고 최소한의 잠금장치를 달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점. 이제 관공서나 공영주차장, 각 건물 주차장 내 완속/급속 충전기를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충전기들을 놔두고 집 밖을 나서서 외부에서 220V 콘센트를 찾아다니고, 주변 상가나 주차장 관리인에게 양해를 구해 충전을 해야 하는 일이 절대 유쾌한 일은 아니다. 가정 외에 외부에서도 편하게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충전 방식은 차라리 다른 전기차들처럼 3상이나 DC 콤보 타입 소켓으로 해주고, 가정에서 충전을 할 고객들을 위해 220V 어댑터를 기본 출고 품목으로 추가를 했으면 싶다.

 

며칠 동안 시승을 통해 알아본 르노 트위지의 장단점, 시승 후기는 여기까지. 앙증맞은 스타일과 뛰어난 기동성과 주차 편의, 도심 단거리 출퇴근 목적으로 연료비 부담을 덜고 싶은 확실한 목적을 가진 이들에게는 이륜차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선택지가 되어줄 수 있겠지만, 다음 세대 모델에서는 엄연히 '자동차'로써 트위지가 가진 단점들, 일상에서 매일 타기에 적지 않게 느껴지는 불편한 부분들은 꼭 개선이 이뤄져 더 매력적인 차가 되어줬으면 한다.

* 시승 차량 사양

르노 트위지 Intense, 외장은 프랑스 국기 색상으로 랩핑, 판매 가격 1,430만 원.

라이프 트림 판매 가격은 1,330만 원, 서울특별시 기준 전기차 지원금 받을 시 650만 원부터 구매 가능

트위지 구매 시 각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은 링크 참고.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 본 시승기는 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시승 차량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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