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메이커들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적용 비중이 높아지고,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더 많이 선보이고 있는 추세 속에서 르노에서 드디어, 유럽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르노 '조에 ZOE'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아직 더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기차 인프라와 충전 시설 구축이 몇 해 전보다 확실히 좋아지고 있고, 전기차들도 내연기관을 뛰어넘는 동력 성능과 함께 배터리 용량 증대,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주행 가능 거리도 제법 먼 거리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확보가 되면서 전기차 구매 고객들도 더 다양하고 새로운 전기차 출시를 기다려왔을 것 같다.
앞서 르노삼성 SM3 Z.E(르노 플루언스)와 도심형 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를 국내에 선보였고, 현지에서는 상용 차량인 캉구와 마스터 Z.E, 중국 시장엔 전용 모델 SUV인 K-Z.E까지 선보이면서 전기차 출시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는 르노. 과연 유럽 현지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르노 조에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와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신차 런칭 행사를 통해 일단 실물 먼저 만나보고 왔다.
점점 소강상태, 감소세로 접어드나 했다가 다시 유행이 심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안전한 진행을 위해 론칭 행사 현장은 마스크 착용, 손 소독과 문진표 작성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실물로는 처음으로 만나는 새로운 전기차 르노 조에, 하지만 르노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디자인으로 친숙함이 느껴지며 전체적으로는 앙증맞고 귀여운듯하면서도 전면부에서는 강렬하고 날렵한 인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시 차량들은 인텐스 에코 트림에 세라돈 블루 외장 색상이 적용되어 있는데 눈에 띄는 밝은 파란색이 친환경차에 잘 어울리며 청량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요즘 전기차들은 충전구의 위치가 차의 전면, 측면, 후면 등 다채롭게 적용되는 모습인데 르노 조에는 전면 중앙의 로장주 엠블럼을 열면 DC 콤보 타입의 충전 포트가 나타난다. 커버 안쪽으로는 Z.E. 로고를 넣어 충전 중에 램프가 들어오고, 로장주 엠블럼 하단 크롬 라인에는 파란색 ZOE 레터링을 음각으로 새겨놓은 디테일을 만날 수 있다. 헤드램프는 C-Shape 주간주행등과 함께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 LED 안개등에는 코너링 램프 기능도 적용된다.
르노 클리오와 거의 흡사한 차체 사이즈를 가진 조에는 빵빵한 펜더와 강하게 굴곡을 넣은 측면과 후드 캐릭터 라인, 부메랑 형태로 꺾여있는 C 필러 등으로 볼륨감도 잘 살아있다. 뒷문의 손잡이는 히든 타입으로 적용, 창문 뒤쪽에 있는 지문 표시를 누르면 레버가 튀어나와 당겨서 문을 열 수 있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로장주 엠블럼을 닮은 마름모꼴로 되어 있고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적용해 방향지시등 작동 시 좀 더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휠은 16인치 휠이 적용, 타이어는 195/55R 16 사이즈에 미쉐린 크로스클라이밋 4계절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친환경 차량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휠 캡 테두리에 파란색 라인을 넣은 것도 특징.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3인치 이지커넥트 내비게이션 & 멀티미디어 시스템, 다이얼 타입의 공조장치와 E 시프터 전자식 변속 레버까지 르노 클리오, 캡처, 르노삼성 XM3와 흡사한 구성이라 낯설기보다는 친숙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전시차의 전원을 켜보지는 않아서 세세하게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디지털 클러스터의 그래픽은 전기차에 맞게 일부 변경이 된 걸로 보이고, 통합 T맵 내비게이션에는 가까운 충전소 위치 및 충전기 상태 확인을 제공한다고 하니 차후 시승 기회가 있을 때 확인을 해보면 될 듯.
이 외에 친환경차로써 주행 시뿐 만 아니라 생산 과정 내에서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크래시패드와 센터 콘솔 측면, 시트 중앙 부분, 도어 트림 일부에는 업사이클 패브릭을 적용했는데 시트에 앉았을 때의 착좌감을 포함해 패브릭의 질감도 꽤 괜찮다. 조수석에는 글로브 박스 외에도 크래시패드 하단에 꽤 큰 사이즈의 수납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시트 포지션은 승용 모델치고는 살짝 높은 감이 있는데 운전석에 앉았을 때 전방과 측면 시야는 시원하게 잘 보일 것 같다.
아무래도 B 세그먼트, 소형차인지라 2열 좌석의 공간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기는 하지만 키가 180cm가 넘지 않는다면 무리 없이 탑승이 가능한 정도. 장거리 이동 시에는 좀 답답할 수 있겠지만, 1시간 이내 탑승을 하는 데에는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센터 콘솔 부분에는 2열 승객이 사용할 수 있게 USB 충전 포트도 2개가 마련되었다.
트렁크 공간은 338리터, 2열 폴딩 시 1,225리터까지 확보가 가능하고 차급을 생각하면 충분한 편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출시되는 르노 조에는 배터리와 구동 모터 개선을 거쳐 2019년에 나온 3세대 모델로 100kW, 245Nm, 환산하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5kg.m을 발휘하는 R245 구동 모터와 54.5kWh 배터리를 적용해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309km(국내 인증 기준)까지 확보했다. 모터의 출력은 조에를 시원하게 끌고 나가는데 모자람이 없을 것 같고, 309km 주행거리도 일상 출퇴근, 도심 근교 주행에는 충분할 것 같은데 과연 여러 변수가 많은 장거리 주행,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얼마나 멀리 달릴 수 있을지 차후 시승 기회가 있을 때 확인해봐야겠다.
르노 조에의 국내 출시 가격은 젠 3,995만 원, 인텐스 에코 4,245만 원, 인텐스 4,395만 원이며 서울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게 되면 최저 2,809만 원으로 구매가 가능해 가격적으로도 다른 전기차들 대비 부담은 적은 편.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 르노의 새로운 전기차, 론칭 행사를 통해 살펴본 '조에'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여기서 마무리. 9월 중 시승을 하게 되면 이어서 더 자세하게 소개하도록 하고,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 시승 후기도 가까운 시일 내 함께 전하도록 하겠다. 쟁쟁한 경쟁 모델들이 적잖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조에는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유럽 판매 1위 전기차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컨텐츠는 르노삼성자동차 행사에 초청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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