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 차량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처음 선보인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출시한지 3년 만에 내외장 디자인 변경과 승차감/정숙성 개선, 편의 사양 추가,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페이스리프트) '더 뉴 아이오닉 5'를 지난 3월 출시했다.
현대자동차가 2010년대에 먼저 선보였던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등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포함) 기반 모델이 아닌 완전한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써 선보인 '아이오닉 5'는 보다 전기차에 특화된 구성과 사양으로 본격적인 국내 자동차 전기차 시장 대중화 선도 및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 전기차가 입지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한 모델이자, 아이오닉 브랜드 차종 중에서는 첫 모델로 그 상징성이 큰 모델이기도 하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여 더 뉴 아이오닉 5가 편의적 측면에서 더 보완한 부분과 함께 4세대 배터리로 변경 후 실제 체감되는 전비, 주행 가능거리 등은 얼마나 더 만족감을 높였을지, 지난 4월 중순 시승한 '더 뉴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모델의 시승 소감을 전한다.
3월 미디어 갤러리 행사를 통해 먼저 살펴봤던 '더 뉴 아이오닉 5'의 외관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를 오마주한 레트로 스타일에 파라메트릭 픽셀 디테일을 더한 램프 디자인 등 큰 특성은 그대로 유지해 첫인상은 바뀐 듯 안 바뀐 듯한 느낌을 주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차를 더 깔끔하게 세련되게, 또 와이드해 보이도록 변화를 주었다.
앞 범퍼에서 에어 플랩을 감싸고 있는 스키드 플레이트가 더 확장되어서 차가 더 넓고 안정감 있게 느껴지는 차이가 주요 포인트고, 이 외에는 LED 헤드램프가 지능형 헤드램프로 업그레이드, 램프 하단 가니시의 히든 라이팅의 한 줄에서 두 줄로 변경되어 야간 주행 시 살짝 더 촘촘하게 존재감을 높이는 라이팅 효과를 주었다.
측면에서도 바디 실루엣과 도어 클래딩, 휠 하우스 아치 등의 스타일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공력 성능을 개선해 줄 요소들이 달라졌다. 기존에 뭉특하고 각진 형상을 하고 있던 디지털 사이드 미러 외부 카메라가 매끈한 유선형으로 변경되고 이에 맞춰 사이드 리피터 디자인도 슬림하게 변경되었다.
또 19인치 휠이 부채꼴 타입으로 두꺼운 트윈 3-스포크에 공력 성능을 고려한 플랫한 디자인을 적용, 기존의 5-스포크 팬 타입의 휠과 비교해 호불호가 좀 갈릴 수는 있겠지만, 기하학적인 형상으로 미래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후면에서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픽셀 디자인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테일게이트 부분까지 후면 상반부 스타일을 기존과 동일하지만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가 더 각지고 와이드한 형태로 변경되었고 리어 리플렉터도 간소화되어 수평형으로 정리되었다.
또 그냥 보고 알아채기는 어렵지만 리어 스포일러가 기존보다 50mm가 더 길어져 공력 성능을 개선했고, 리어 글라스에 와이퍼가 추가되어서 우천 시에도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달라졌다.
실내의 구성, 배치도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기존 아이오닉 5에서 불편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개선되거나, 신규 사양이 추가되어 편의성이 좋아졌고 몇몇 부분의 디자인/컬러 변경을 통해 신형답게 조금은 더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만들었다.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베젤 컬러가 기존 화이트에서 블랙으로 변경되면서 전반적인 실내 일체감이 좋아졌고 보기에도 편해졌으며, 3-스포크 타입으로 디자인이 변경된 스티어링 휠 혼 커버에 주행 모드 변경, 전후진 상태, 충전 상태 등을 표시해 주는 LED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가 추가되어 기능성도 높이고 시각적인 흥미도 높여줬다. 다만 칼럼 타입 기어 시프터 레버는 기존의 둥글둥글한 형태를 그대로 유지, 투싼이나 그랜저 등의 각진 형태로 변경되지 않았다.
또 앞뒤 슬라이딩 조절이 가능한 유니버셜 아일랜드의 컵홀더를 세로 배열로 변경하고 무선 충전 패드를 콘솔 상단부로 이동, 추가로 시트 열선/통풍과 스티어링 휠 열선, 서라운드 뷰 모니터, 주차 센서 등 버튼도 물리버튼으로 유니버셜 아일랜드에 배치해 기존보다 더 직관적이고 빠르게 해당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적용하면서 운전석 디지털 클러스터의 테마도 ccNC가 적용되는 다른 차량들과 동일하게 공유, 사용자 취향에 따라 아날로그 타입 다이얼 그래픽이 적용되는 '클래식' 테마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차량의 전반적인 시스템 최신화가 가능한 무선 업데이트와 함께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순정 내비게이션 외에도 모바일 내비게이션과 연동 앱들을 케이블 없이도 바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으로 음성 인식 정확도를 높이고 정차 중 사용 가능한 영상/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주차 중 대기할 때나 충전 중에 차량 내에서 유튜브 영상이나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순정 맵 우측의 위젯을 통해서는 차량의 각 부분에 사용하는 전력 비율도 체크가 가능하다. 오디오는 BOSE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리어 와이퍼가 추가되면서 우천 시 차량 후방 시야 확보가 용이해지기도 했는데, 추가로 디지털 센터 미러도 선택할 수 있어 뒷자리에 승객이 탑승하거나 적재물을 많이 싣고 있는 상태에서도 카메라를 통해 후방 시야를 넓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외 편의 사양들로 3D 뷰를 지원하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음성 녹음까지 가능한 빌트인 캠 2, 넓은 화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적용된다.
1열 시트는 여전히 운전석까지 전동으로 조절 가능한 레그레스트 및 릴렉션 기능이 제공되어 충전하는 동안 편하게 운전석에서 쉴 수 있다.
2열 구성은 공간 측면에서나 편의적인 면에서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승객 편의를 위한 경쟁력은 충분하다. 평평한 바닥,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2열 시트 열선, 시트 전동 슬라이딩 및 수동 리클라이닝, 측면 수동 선 커튼, C 타입 USB 충전 포트, 실내 V2L,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B 필러에 위치한 송풍구 등이 제공되며, 2열까지 개방감을 넓게 확보해 줄 비전 루프도 적용된다.
기본 531리터 용량의 적재 공간도 기존과 동일하지만, 트렁크 좌측 측면에 원터치 리모트 폴딩 버튼을 추가해서 버튼 한 번만 눌러서 바로 시트를 접을 수 있게 되었다.
프런트 트렁크 공간 역시 기존과 동일, 싱글모터 모델은 듀얼모터 모델보다 좀 더 깊고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조수석 글러브 박스가 기존 슬라이딩 방식에서 일반적인 여닫이 커버로 변경되었는데, 요건 좀 아쉬워하는 고객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먼저 소개한 디자인 변화와 편의사양 업데이트 외에 전기차로서 더 뉴 아이오닉 5에서 더 주목할 부분은 바로 배터리 성능 개선.
롱레인지 모델 기준 기존 77.4kWh였던 배터리를 용량이 84kWh까지 더 늘어난 4세대 배터리로 변경해, 세부적인 트림/사양 적용 여부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거리가 롱레인지 2WD 19인치 휠 모델 기준 기존 458km에서 485km까지 27km가 더 늘어났고, 충전 속도도 개선되어서 배터리 용량이 증대되었지만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이 기존과 동일하다고 한다.
시승차의 경우 롱레인지 2WD 19인치 휠에 빌트인 캠이 추가되어서 제원 상으론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 478km에 복합 연비는 5.1km/kWh.
그런데 실제로 주행을 이어가면서 체크해 보니 배터리 성능이 개선된 점은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시승한 시기가 주간 온도가 20~25도 내외의 따뜻한 날씨로 배터리 성능을 최적으로 발휘하기에 좋은 여건이기도 했지만, 기흥휴게소에서 배터리를 99%까지 충전한 상태에서 ECO 주행 모드로 표시되는 주행 가능 거리는 628km, 에어컨을 송풍 강도 1단에 온도 19도로 설정했을 시에도 601km까지 표기가 되었고,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를 따라 전주IC까지(일부 정체, 80~90km/h 내외 주행 구간 포함) 160km 정도를 주행한 후 표기된 연비는 7.4km/kWh에 남은 주행 가능 거리도 500km 이상으로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
이 이후에도 재충전을 거치고 경기도로 다시 복귀하면서 야간에 상행 방향 고속도로를 11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에도 완충 시 무난히 500km 이상은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해서, 여름철에 에어컨을 같이 사용하더라도 400km 이상은 충분히, 장거리 여행에서도 충전을 자주 해야 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후륜 싱글 모터 모델의 최고출력은 168kW(225마력), 최대토크 350Nm(35.7kgf.m)으로 기존 아이오닉 5 2WD 모델과 동일하기도 하고, 더 강력한 듀얼 모터 4WD 모델이 있기도 하지만 토크감도 부족하지 않고 일상적인 주행뿐만 아니라 언덕 등판 시에도, 고속도로 추월 시에도 꽤나 여유가 있는 편이라서 데일리 패밀리카 목적으로 더 뉴 아이오닉 5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출력의 아쉬움은 없을 것 같다.
이 외에 배터리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주파수 감응형 쇽업 쇼버 적용과 함께 차체 하부 및 후륜 휠하우스, B필러와 도어 강성 강화로 차체 거동 및 승차감 개선, 모터 소음 최적화 및 후륜모터 흡차음 면적 증대로 정숙성도 강화했다고 한다. 때문에 실제 주행 시 얼마나 차이가 생겼을지 궁금했는데 정숙성에서는 기존에도 크게 신경 쓰일 부분이 없었기에 여전히 이 급에서 무난히 조용하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승차감에 있어서는 기본보다 확실히 더 좋아진 걸 알 수 있었다.
기존 아이오닉 5는 모두 20인치 휠 모델로만 시승했고 이번에는 19인치 휠 모델로 시승해서 타이어 사이즈에 따른 승차감/노면충격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더 뉴 아이오닉 5는 코너 주행에서의 롤링이나 가감속시 피칭/노즈 다이브에 있어서 전보다 휘청거리고 물렁한 느낌이 덜해지고, 더 쫀쫀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달라졌고 거친 노면, 요철에서 올라오는 다소 쿵쿵거리던 진동, 충격도 체감될 정도로 기존 모델보다 부드럽고 세련되게 걸러내주었다.
안전 사양 및 주행 보조 시스템에서는 2열에 측면 에어백이 추가되어 총 8개 에어백이 탑재되고, 직접식 감지 스티어링 휠과 차로 유지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전방/측방/후방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등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확실하게 체감될 정도로 좋아진 배터리 성능과 기존에 아쉬웠던 부분의 편의성을 싹 다 개선하고, 승차감까지 더 성숙해진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시승기는 여기까지.
기존 아이오닉 5의 단점들을 충실하게 잘 보완한 만큼, 확실하게 전기차 구매 대상으로 아이오닉 5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더 만족도가 확실히 높아질 것 같은데, 여기에 가격까지 인상 없이 동결된 만큼 메리트는 더 크다고 생각이 든다.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 롱레인지 2WD E-lite 5,420만 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 원, 프레스티지 5,885만 원부터.
* 시승 차량 사양
-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 프레스티지 롱레인지 19인치 2WD
- 외장 색상 : 루시드 블루 펄, 내장 색상 : 테라 브라운
- 선택 사양 : 빌트인 캠 2+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컴포트 플러스, 비전 루프, 디지털 센터 미러, 파킹 어시스트, 디지털 사이드 미러
-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및 서울특별시 기준 국고보조금+지자체 보조금 800만 원 혜택 적용 시 시승차 기준 5,600만 원대 구매 가능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 차량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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