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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모터쇼, 런칭, 행사

기아 헤리티지 전시 @기아360 -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역사와 함께 한 삼륜트럭 'T600', 기아의 첫 소형 승용차 '브리사'를 만나다

by 오토디자이어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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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KIA 360의 촬영 협조를 통해 작성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함께 해온 국내 자동차 역사도 이제 반세기를 훌쩍 넘어섰고 여기에는 자동차와 함께 해온 다양한 사람들의 삶도 함께 이어져오고 있다. 2020년대에 접어든 현재, 국산 자동차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상당히 높아졌고 다양해진 상품 라인업, 기술과 품질이 괄목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 사실. 그래서인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들도 과거 자신들이 성장해 온 기록과 이와 함께 했던 고객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영감을 얻는 헤리티지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 같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 특별 전시 이벤트인 '포니의 시간'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이어, 역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역사에 큰 역할을 해온 '기아'에서도 얼마 전 스포티지 출시 3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모델 출시 및 전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깊게 기아의 역사와 그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해온 초창기 자동차들을 만날 수 있는 '기아 헤리티지 전시'를 압구정 KIA360에 마련했다.

1960년대~1970년대를 직접 살아온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는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2030 젊은 세대에게는 잘 몰랐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성장 배경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이번 기아 헤리티지 전시 현장을 직접 찾아보고 왔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의 주연 중 먼저 소개하는 차량은 당시 '경성정공'으로 시작해 삼천리호 자전거를 만들던 기아에서 국내 최초로 생산한 국산 삼륜 트럭, 일명 '삼발이' 중 후기형 모델인 기아마스타 'T-600'. 우리 부모님 세대분들은 젊고 어렸던 시절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며 여러 물건을 실어 나르던 모습으로 기억하고 계실 것이고, 필자와 비슷한 세대는 1960년대 시대 상을 담은 만화 '검정고무신'에 등장했던 모습으로 이 차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1950~60년대 당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나라 자동차의 기술력 한계 상 완전히 독자적으로 신차를 생산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만큼, 일본의 자동차 기업 現 '마쯔다'의 전신인 前 '토요공업'과 기술제휴를 통해 반조립 상태로 생산이 되었다. 이를 통해 당시 '기아마스타'에서 최대 적재량 300kg에 배기량 356cc의 2기통 공랭식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던 'K360'을 1962년에 최초로 선보였고, 이후 1969년에 최대적재량을 500kg까지 늘리고 엔진도 배기량 577cc로 더 키운 'T-600'이 기아의 마지막 소형 삼륜 화물차로 생산되었다.

삼륜 오토바이에 뚜껑을 씌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은 차체(전장 3,295mm, 전폭 1,280mm 전고 1,450mm)에 최고출력 20마력, 최대토크 3.8kgf.m 밖에 되지 않는 577cc의 작은 엔진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차중량 520kg의 가벼운 차체에 최대 500kg 적재량을 가지고도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당시 주력 화물차량으로써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한다.

과거 연탄, 쌀, 계란 배달 및 이삿짐용 등 다양한 용도의 용달 차량으로 활약했으니 현재의 1톤 트럭, 즉 현 기아 '봉고3'와 같은 위치에 있던 차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만큼 우리나라 산업 성장기 물류 현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낸 셈이다.

요즘 차량들에게서는 거의 보기 힘든 삼각형 프레임에 삼륜 배치, 작은 차체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당시 도로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고 특히나 넓게 잘 닦인 도로보다는 좁은 골목길을 누벼야 했던 상황에서는 T-600 같이 차폭이 좁은 차량이 상당히 유용했던 탓이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기아에서 삼륜 트럭들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이전에 화물 수송을 담당하던 우마차꾼들이 시위를 벌였다고 할 정도니, 모빌리티의 발전이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생활 상에 그만큼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기아에서는 K360의 작은 사이즈, 적재량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운수업자들을 위해 역시나 토요공업과 기술 제휴를 통해 더 큰 사이즈의 삼륜 트럭인 T-1500과 그 후속 모델인 T-2000을 생산하면서 여러모로 물류 환경에서 큰 영향을 끼쳤었다.

KIA360에 전시 중인 T600은 완벽하게 복원되어, 앞 유리에 붙어있는 한 개의 와이퍼, 개구리의 눈처럼 귀엽게 튀어나와 있는 헤드램프와 헤드램프 위에 위치한 사이드 미러, 도어에 부착한 T600 레터링까지 그 시절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편의 장비가 많던 시절도 아니고, 오롯이 운송 수단으로써 목적 그 자체에 충실한 차량이었던 만큼 실내는 상당히 단출한 구성으로 조향을 위한 스티어링 휠과 속도계를 비롯한 아주 간단한 구성의 계기판, 몇 가지 조작 버튼과 페달을 제외하면 별도 마감재도 없는 모습이라,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자동차가 얼마나 많이 변해왔는지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그 시절 기아마스타의 CI 엠블럼까지 그대로 적용한 것도 재밌고 반가운 부분. 기아가 2000년대 초 잠시 동안 내수용 차량에 사용했었던 '밀레니엄 로고'와도 흡사한 위 로고는 1964년부터 1986년까지 사용되었고, 'ㄱ'과 'ㅇ'이 결합된 형태는 각각 기아의 사명을 뜻하기도 하고, 삼륜차의 앞바퀴와 스포크가 결합된 형태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후로도 기아의 CI는 세월을 거치면서 여러 번 변경되어 왔지만, 위 로고가 그 당시 기아에서 만드는 자동차와 회사의 특징을 간결하게 가장 잘 표현해낸 것 같다.

T-600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또 다른 기아의 헤리티지 차량은 1974년부터 1981년까지 기아에서 생산, 판매했던 소형 승용차인 '브리사'.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송강호 분이 운전하던 택시로 등장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도 최근 익숙해진 차량일 거라 생각이 든다. 당시 현대자동차의 포니와 경쟁하던 차량으로써 실제로 택시로도 많이 운용되던 모델이다. T-600과 마찬가지로 브리사 역시 기아의 고유 모델은 아니고, 기술제휴를 하고 있던 마쯔다 패밀리아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출시 2년 만인 1976년에 국산화율 약 90%를 달성한 바 있다. 전시 차량은 4등식 헤드램프와 격자형 라디에이터 그릴, 후면 번호판 위치 등을 변경해 1978년에 출시했던 최후기형 모델이다.

기아에는 당시 현대 포니의 등장으로 더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가지기 위해 마쯔다 그랜드 파밀리아를 기반으로 사이즈를 더 키운 브리사2(K303)을 1977년에 출시하기도 했다.

함께 전시된 T-600과 마찬가지로 브리사 역시 말끔하게 복원되어 후드와 머드가드에 새겨진 당시 기아의 엠블럼, 앞 펜더 끝에 부착된 사이드 미러, 크롬으로 마감한 범퍼까지 반짝반짝하게 새 차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브리사는 전장 3,875mm, 전폭 1,540mm, 전고 1,399mm, 휠베이스 2,260mm로 당시에도 소형 승용차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전장을 제외하면 웬만한 경차들보다 작은 사이즈로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차 사이즈 자체는 굉장히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실내 공간은 꽤 알차게 뽑아내 운전자와 승객이 크게 불편하지 않을 공간을 확보한 모습이다. 브리사가 나왔던 1970년대 중후반은 석유파동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소형차의 인기가 높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67마력, 최대토크 8.1kgf.m을 발휘하는 1.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87마력, 최대토크 11kgf.m을 발휘하는 1.3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까지 두 가지 엔진을 선택할 수 있었고 4단 수동 변속기와 함께 적용되어 뒷바퀴를 굴리는 후륜구동 방식이었다. 굉장히 작은 배기량과 출력도 높은 편이 아니지만 공차중량이 모델에 따라 750kg에서 885kg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주행에 무리 없이 오히려 요즘 경차보다도 경쾌한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전시된 모델은 1.0리터 엔진이 적용된 S1000 모델이다.

시대적으로도 더 뒤에 나온 모델이기도 하고, 화물운송용이 아닌 승용 모델이기 때문에 T-600에 비하면 실내 공간이 더 고급스럽고 라디오와 시거잭 등 편의 사양들도 더 많이 적용된 걸 볼 수 있다. 당시 경쟁 모델이었던 포니와 비교하면서 스티어링 휠 디자인부터 대시보드의 구성까지 각 브랜드 만의 개성을 살펴보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KIA360 기아 헤리티지 전시에서는 이렇게 T-600과 브리사의 실물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전시되어 있는 T-600과 브리사의 복원 과정과 함께, 기아의 역사, 또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또 다른 기아 차량들의 스토리 및 기아가 앞으로 나아갈 전동화 시대,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에 대한 스토리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2024년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누구나 KIA 360에 방문해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고 현장에서 도슨트 투어 신청도 가능하다. T-600과 브리사뿐만 아니라 차후 봉고, 콩코드, 엘란 등 더 다양한 기아의 역사적인 차량들도 실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 본 콘텐츠는 KIA 360의 촬영 협조를 통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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