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2017 코리아 스피드페스티벌 아반떼, K3 컵 1라운드 개막전이 열리는 인제 스피디움에 다녀왔다.
국내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높아져서 작년에는 CJ 슈퍼레이스 경기를 직접 보러가기도 했었는데, 올 해부터는 지인 분들이 대거 출전하기도 하고,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출전을 희망하기도 했었던 KSF 경기를 현대모터클럽 팀HMC 서포터즈 분들과 함께 참관할 기회가 주어졌다.
여전히 치열하고 뜨거운 KSF 선수들의 열기
재작년부터 작년까지를 기점으로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에서 뛰던 팀들이 슈퍼레이스로 옮겨 가면서 클래스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KSF 아반떼 컵은 프로급 선수들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새롭게 선수들을 정비해 첫 시작을 하는 팀HMC 역시 작년에 인제에서 폴 포지션을 기록하기도 했던 공승권 선수를 비롯, 젊은 김동규 선수와 서한필, 정대현, 김규남 선수 등 많은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 좋은 성적에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 오전부터 바쁜 팀 HMC의 피트, 연습주행 준비 중인 99번 공승권 선수
경기 전 날 밤부터 당일 오전까지 선수들과 팀 크루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굉장히 분주한 모습, 연습주행부터 선수들도 본인만의 리듬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 예선에서 가장 빠른 기록으로 폴 포지션을 차지한 김동규 선수
출정식부터 꾸준하게 준비해온 덕인지 연습 경기에 이어 예선에서 95번 김동규 선수가 폴 포지션, 99번 공승권 선수가 4그리드를 받게 되었고, 큰 변수만 없다면 폴투피니쉬와 더블 포디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 그려졌다.
하지만 팀 HMC를 제외하고는 팀MR의 정민규 선수가 2그리드로 제일 쟁쟁한 경쟁자가 되었고,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KSF 출전권을 가지게 된 유문세 선수 역시 괜찮은 성적으로 결승전 그리드에 안착하게 되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결승전 체커기가 날리기 전까지는 최종 결과를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예선에서 아쉽게 30위 권으로 들지 못한 98번 서한필 선수는 콘솔레이션 경기에서 비교적 앞 쪽에서 출발하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황욱익 선수와 충돌이 있으면서 리타이어,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되었다.
치열할 것 같았던 경기, 하지만 결과는?
아반떼 컵 콘솔레이션 경기와 K3 컵 결승 경기가 끝난 뒤 바로 시작된 아반떼 컵 개막전 결승 경기,
김동규 선수가 일단은 폴 포지션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 했고, 4번 그리드 공승권 선수 역시 첫 코너에서 과감하게 들어온다면 선두권에서 좋은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팀HMC에게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역시 정민규 선수로, 예선에서 김동규 선수와 랩타임 차이가 크지 않았고, 비공식적으로 인제에서 많은 경험이 있던 선수라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었다.
△ 정민규 선수와의 충돌로 데미지를 입은 공승권 선수의 경기차량. 다행히 주행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후 첫 랩에서 곧바로 3위를 탈환하고 2위까지 공승권 선수가 치고 올라가면서 정민규 선수와 치열하게 경쟁이 펼쳐지던 가운데, 정민규 선수가 공승권 선수를 인 코스로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겼다.
그로 인해 정민규 선수가 주행 불가로 결국 리타이어, 먼저 앞서가던 김동규 선수가 격차를 더 벌리고 공승권 선수가 충돌에도 문제 없이 좋은 리듬을 이어가면서 중반부까지 선두권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에 반해 중위권의 격차는 굉장히 오밀조밀한 상태로 순위가 어떻게 뒤바뀔 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팀 HMC, 개막전 더블 포디움으로 기분 좋은 시작
결국 문제없이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 꽤 큰 격차로 95번 김동규 선수가 개막전 포디움 정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뒤이어 99번 공승권 선수도 기분 좋게 2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팀HMC가 첫 경기 원투피니시, 더블 포디움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심사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의 순위가 변동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팀HMC 두 선수의 최종 결과는 확정!
김규남 선수도 6위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고, 정대현 선수 역시 끝까지 완주해 2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HMC 두 선수의 뒤로는 최근혁 선수, 윤영순 선수, 모터타임 최광빈 선수가 각각 3, 4, 5위를 차지했고 드라이빙 아카데미 팀의 유문세 선수가 7위를 기록했다.
아쉽게 리타이어한 정민규 선수는 서킷 안에서는 경쟁자이지만 밖에서는 굉장히 친한 사이로 공승권 선수의 2위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드라이빙 실력만큼은 뒤지지 않는 선수인만큼 경험이 더 쌓이면 두 선수가 좋은 라이벌이 될 거라 기대된다.
시원하게 한 시즌의 시작을 마무리한 팀 HMC, 한 달 뒤에 열리는 2라운드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 추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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