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 차량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지난 2월, 경형 SUV 캐스퍼의 신규 라인업, 승용형 상용 밴/경형 밴 차량인 '캐스퍼 밴'을 출시했다. 좁고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화물을 싣고 실용적으로 운송을 담당할 수 있는 경형 밴 차량들의 과거부터 꾸준히 있어왔고, 캐스퍼의 경쟁 모델들 역시 밴 모델들을 가지고 있다. 트렌드의 대세에 있는 SUV형 경차이면서 귀여운 디자인으로 2021년 하반기 화제의 차량이었던 현대 캐스퍼! 이번에는 일반 승용형 모델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경쟁 밴 경차들과 비교 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캐스퍼 밴 액티브' 모델을 시승으로 만나봤다.
일단 일반적인 승용 목적이 아닌, 화물 운송용으로써 '실용성'에 더 포커스를 두어야 하는 만큼 트림도 스마트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고 고급 사양들은 뺀 만큼 외관 모습에서도 기본적인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헤드램프는 반사식 타입으로, 휠 타이어도 15인치만 적용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캐스퍼가 가진 캐릭터가 워낙 강한 만큼 화려한 디테일들이 좀 빠지더라도 특유의 귀여운 느낌과 개성은 밴에서도 잘 살아있다. 또 밴 모델에도 액티브 옵션이 제공되어 선택 시 블랙 메시 타입 그릴과 조금 더 스포티한 스타일의 스키드 플레이트, 인터쿨러 냉각을 위한 동그란 인테이크 홀이 적용된다.
루프랙이 적용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후면부의 스타일은 승용 상위 트림 모델과 비교해도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 리어 램프 점등 시에 차이가 생기기는 하지만, 후면에서도 액티브 선택 시 스포티한 스타일의 리어 디퓨저도 적용된다. 유리 안쪽으로 보이는 보호봉과 테일게이트 오른쪽 하단에 붙은 최대 적재량 표시 스티커로 밴 모델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다.
실내에서도 실용성을 중시하고,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편의성에서 많이 양보, 고급 사양들이 빠져있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캐스퍼 밴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주요 사양들은 기본 적용되어 있거나 옵션 사양으로 제공되어 원한다면 추가 선택이 가능하다. 4.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와 락 폴딩&열선 룸미러는 기본 적용 사양이다.
에어컨은 수동 에어컨만 제공되지만 경차급에서는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밴 모델에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열선과 통풍 시트가 오히려 과한 사양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시승 당시 아침저녁으로 추운 날씨를 경험해 보니 스티어링 휠 열선(베이직 플러스 선택 시)의 소중함이 확 와닿았고, 여름철에도 장시간 차량 내에서 운전하는 분들에게는 통풍 시트 유무 차이가 크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밴에서도 선택권을 준 것은 마음에 드는 부분.
하이패스 룸미러도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한데, 오디오는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을 지원하는 일반 오디오 시스템만 적용되고, 디스플레이 오디오나 8인치 내비게이션은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최근에는 순정 내비게이션 없이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캐스퍼가 차 크기가 작다 하더라도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까지 선택할 수 없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량 특성상 아무래도 고속도로 주행보다는 도심 주행이 더 많을 텐데, 하이패스 옵션 대신 8인치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기아 레이 밴의 경우 하이패스가 없고 8인치 내비게이션이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다. 단 레이의 경우 통풍 시트가 없음)
대시보드 조수석 쪽으로 USB 충전용 포트와 데이터 공유용 포트도 제공되고, 크래시패드 하단 부분으로 수납공간은 좁은 경차의 실내에서 반가운 부분. 시트와 시트 사이 컵홀더가 자리 잡고 있고, 시트 패키지 선택 시에는 인조가죽 시트와 암 레스트,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적용된다. 시트 열선과 통풍 기능 역시 시트 패키지 사양.
내비게이션 옵션 부재가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론 밴 모델에서도 운전자 및 동승자를 위한 편의 사양들이 제공되는 점, 특히 운전석 통풍 시트와 스티어링 휠 열선이 반가웠다.
화물 배송 목적에 맞게 2열 시트를 제거하고 공간을 더 넓힌 적재 공간은 부피가 큰 박스들을 싣기에도 용이한 공간을 제공한다. 총 적재 용량은 940리터, 적재 중량은 300kg로 차 전고를 높인 만큼 경쟁 모델인 기아 모닝 밴보단 더 넓고, 레이 밴보다는 좀 아쉬울 수 있지만 자영업을 하시는 소상공인 분들께 도심 내 단거리 배송용 목적으로는 공간성은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안전을 위한 보호봉과 격벽은 1열 시트 눕힐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경사가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경쟁 모델 대비 캐스퍼 밴의 강점이라면 바로 더 고출력의 1.0리터 터보 GDi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기본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0 엔진으로도 무난하게 주행은 가능하지만, 더 쾌적한 가속감과 빠른 기동성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1.0 터보 엔진 유무의 차이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캐스퍼의 카파 1.0 터보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은 100마력, 최대토크는 17.5kg.m으로 가속 시의 펀치력이 기본 모델과는 확실하게 더 경쾌하고 힘이 있다. 터보랙과 4단 자동 변속기 때문인지 가속 시 약간의 딜레이가 있기는 하지만, 공차 상태가 아닌 300kg 짐을 완전히 다 적재한 상태에서라면 넉넉한 토크를 제공하는 터보 엔진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될 것 같다. 시승하는 동안에는 크게 무거운 짐 싣고 다닐 일 없이, 거진 혼자 타고 다니다 보니 경차임에도 답답함 없이 시원하게 다닐 수 있었다. 물론 배기량 상 실용 영역대와 추월 가속 시에 그 차이를 확실히 느끼게 되고, 고속 영역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는 하다.
3기통 직분사 엔진이라 아이들링 시 진동 유입이 제법 있는 편이고, 급가속 시의 엔진 소음 유입은 제법 있는 편인데 경차인데다 밴 모델이다 보니 이 정도는 충분히 감안하고 탈 수준이라 생각하고, 그 위 나머지 부분이나 전반적인 주행감에서는 경차급에서 만족스러운 편이다. 1열 뒤 공간이 비어있어서 차 뒤에서 올라오는 하부, 외부 소음이 더 울리는 건 밴 모델의 특성이라는 걸 이해할 부분.
승차감에선 불쾌하단 느낌이 없었고, 앞선 다른 캐스퍼 시승 때도 느꼈던 바와 같이 개인적으론 17인치 휠보단 15인치 휠 타이어가 더 좋은 느낌. 서스펜션도 경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도 꽤 잘 거르는 편이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잡아둔 것 같다. 다만 SUV 바디 타입으로 전고를 제법 높였고, 절대적인 휠 타이어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코너에서 급하게 들어갈 때 생기는 롤링이나, 고속 안전성에서는 너무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 확실하게 해두면 '경차'라는 선에서 만족스러웠다는 걸 감안해 주길 바란다.
캐스퍼 밴 액티브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2.8km/L, 도심 11.3km/L, 고속도로 연비는 15.2km/L. 실제 주행에서도 트립상으로 공인 연비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연비에 좀 더 민감하고, 구매 가격도 저렴하길 원한다면 스마트스트림 1.0 모델을 선택하는 걸 추천, 그래도 더 여유로운 주행을 원한다면 액티브를 선택하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안전 사양에서는 밴 모델에서도 꽤나 신경 써서 적용한 모습.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이 기본 적용된다. 크루즈 컨트롤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아니지만 그래도 밴 모델에서도 이 정도 구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건 인상적이다. 차후에 후측방 충돌 방지 정도가 추가되면 더 좋을 것 같다.
현대 캐스퍼 밴 액티브 모델 시승은 여기까지. 승용형 경차 밴 모델을 찾는 이들에게 일단은 SUV 타입에 귀여운 스타일의 가장 큰 강점, 그 뒤로 1.0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캐스퍼 밴을 선택하게 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 같다.
* 시승 차량 사양
현대 캐스퍼 VAN 스마트, 외장 색상 티탄 그레이 메탈릭, 내장 색상 블랙
선택사양 - 캐스퍼 액티브 I, 베이직 플러스, 시트 패키지
시승차량 기준 판매 가격 - 1,563만 원, 캐스퍼 밴 기본 사양 1,375만 원부터.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시승 차량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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