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신차 출시, 기아에서는 6년 만에 파워트레인을 포함해 풀체인지로 대대적인 변화를 이룬 준중형 SUV, 5세대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했다. 더 커진 차체와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와 함께 상당한 수준의 사전계약 대수를 달성,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신형 스포티지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아쉽게도 별도의 신차 발표는 별도 오프라인 행사나 미디어 쇼케이스 없이 온라인 런칭 필름을 공개하는 것에 그쳤다.
물론 많은 미디어 매체, 인플루언서 분들이 사전 계약 기간 중 각 지점, 전시장에 배치된 전시차를 통해 리뷰를 진행했고, 필자도 실물을 살펴보고자 정식 출시 이후, 집에서 가까운 전시장을 방문해 신형 스포티지를 간단하게 살펴보고 왔다.
먼저 방문한 곳은 기아 용인지점. 용인지점에는 노블레스 등급, 베스타 블루 색상의 1.6 가솔린 터보 2WD 모델을 전시 중이다. 4세대에도 대중적이기보다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돋보였던 스포티지였는데, 이번 5세대 역시 주 고객 연령층, 세그먼트 포지션, 스포티지라는 모델이 가진 이미지를 고려해서인지 기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따르면서도 진취적인 디자인 변화가 돋보인다.
때문에 이번에도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사진이나 영상 등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는 것보다 실물로 볼 때는 상대적으로 이질감이 덜하며 실물이 더 예쁘게 느껴진다. 그래비티 모델을 실물로 보지는 못했지만, 전면 상단부 그릴, 헤드램프 디자인과 범퍼 디자인의 연결성에서는 일반 모델이 더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전면부 전체를 덮을 정도로 사이즈가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입체적인 패턴, 그릴 안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부메랑 형태의 주간 주행등, 마름모꼴 형태의 헤드램프 덕에 역동적인 느낌이 더 강해졌고, 같은 기아의 SUV인 셀토스, 쏘렌토와 비교해도 더 동적인 느낌에 강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해당 전시차는 스타일 옵션은 적용되지 않아 MFR 타입의 LED 헤드램프가 적용되었는데, 그냥 쓱 봤을 때는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디자인적으로 큰 인상 차이는 느끼기 어려운 편. 기본적인 전면부의 선, 캐릭터가 워낙 강한 덕분 아닐까 싶다. 다만 턴 시그널 작동 시에는 LED와 일반 벌브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듯. 참. 스타일 옵션 미적용 시 LED 안개등도 제외된다.
측면부는 전면에 비해서는 무난한 편이지만, 기존적인 차체 사이즈가 굉장히 커져서 중형 SUV에 준할 정도로 웅장한 느낌이 들고, 펜더와 휠하우스 등의 볼륨감도 잘 살아있다. 윈도우의 크롬 라인도 시원하게 쭉 뻗은 느낌이 좋고, 뒷유리와 맞닿는 부분은 필러를 따라 꺾고 카니발이나 K8에 그랬듯이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밋밋한 느낌을 덜었다.
후면부 역시 전면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수한 편이지만, 날렵하게 테일게이트 안쪽으로 파고들어오는 리어램프 그래픽과 범퍼 하단의 크롬 가니시와 스키드 플레이트로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이어간다. 테일게이트나 범퍼 자체의 입체감도 잘 살아있다. 역시나 스타일 패키지가 빠져있어서 브레이크등은 LED가 아닌 일반 벌브 반사형 타입인데, 허전해 보이지 않게 처리를 잘 한 편이다.
스타일 옵션 미적용 시 노블레스 등급에는 235/60R 18 사이즈의 휠 타이어가 적용되며, 출고 타이어는 넥센 로디안 GTX가 장착된다.
실내 색상은 가장 무난한 올 블랙 원톤. 차량 전원이 들어와 있지 않은 상태라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의 기능들이나 그래픽을 직접 확인해볼 수는 없었고, 실내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살펴본 정도. 노블레스 트림이지만 하이테크 옵션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이 쭉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터치 방식의 공조/인포테인먼트 전환 조작계 등이 적용되었고, 소재에 있어서는 아직 준중형급 이상을 넘기지는 못한 부분들도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 만큼은 전 세대 대비 상당한 수준으로 고급스러워졌다.
또 기본적으로 수평형 배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수석 방향으로 안쪽 송풍구를 센터패시아를 따라 감싸는 형태로 역동적인 느낌을 살려준 부분이 마음에 든다.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가 적용된 센터 콘솔은 위치가 높아져서 조작하기 편리한 편이고, 시동 버튼 역시 이곳으로 위치가 달라졌다. 컵홀더도 필요에 따라 홀더를 완전히 개방할 수 있는 회전식 컵홀더로 적용해, 수납 활용성을 높였다. 그 외 버튼들의 배치는 다른 기아 모델들과 흡사하고, 노블레스 트림은 각 버튼 마감도 블랙 하이그로시로 통일했다. 슬라이드 커버가 적용된 앞쪽 공간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함께,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USB 충전용 포트가 C 타입으로 변경되었다.
운전석에 직접 앉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전방 시야. 시트 포지션이 SUV 치고 부담스럽게 높지 않으면서도 계기판과 크래시패드 높이를 조정해 굉장히 시원하고 쾌적한 시야를 제공한다. 측면 역시 사이드 미러를 플래그 타입으로 변경해 좌회전, 우회전 시 시야 확보가 더 좋아졌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부재는 조금 아쉽다.
더 길어진 차체와 휠베이스만큼 2열의 공간은 더 넓어져서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어 보이고, 2열 승객 편의를 위해 열선 시트와 함께 송풍구, USB 포트, 워크인 디바이스가 제공된다. 뒷좌석 USB 포트도 최근 추세에 맞춰 시트백 부분에 C 타입으로 적용했다.
트렁크도 이전 세대에 비해 그냥 눈으로만 봐도 상당히 커졌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기본 적재 용량이 637리터로, 전보다 134리터나 늘어났다. 2열 시트도 폴트&다이브 시트로 적용되어서 최대한 평평하게 접을 수 있고, 노블레스 트림은 적재공간의 측면의 레버를 당겨서 한 번에 편하게 접을 수 있다.
외장 컬러인 베스타 블루는 기존 그래비티 블루와 미네랄 블루를 혼합하면 이 색이 나오지 않을까 정도의 중간 느낌. 너무 튀는 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너무 칙칙한 컬러는 별로일 때 적당한 선택이 될 것 같다. 기아 용인지점에서 살펴본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 노블레스 트림은 요 정도까지.
그리고 이어서 다른 트림, 다른 옵션의 모델도 보면 좋을 것 같아 이번에는 기아 신갈지점에 방문해 그래비티 그레이 색상의 1.6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 모델을 실물로 만나봤다. 용인지점의 노블레스 트림보다 한 단계 낮은 프레스티지 트림이지만 스타일 옵션이 적용되어서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235/55R 19 사이즈의 휠 타이어가 적용되었다. 헤드램프의 디테일한 차이도 있지만 휠의 사이즈와 디자인이 주는 차이는 꽤 크기 때문에, 하위 트림에서도 이렇게 세련된 느낌의 외관을 완성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반갑다. 다만 타이어는 사이즈와 무관하게 18인치와 동일한 넥센 로디안 GTX가 적용된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브레이크등과 턴 시그널 스타일 옵션에서는 역시 LED로 적용된다. 미점등 시에는 일반 벌브 램프와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본 역할에 맞게 점등 시의 존재감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외관에 민감하신 고객들이라면 스타일 옵션을 필수로 고를 것 같다. 이 외에 컬러를 제외하고는 트림별 차이는 크지 않고,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휠을 빼면 큰 차이가 없다.
실내는 용인지점 전시차와 같은 블랙 컬러에 기본적인 구성도 크게 다르지 않고, 하이테크 옵션이 적용되어서 마찬가지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전환 조작계가 적용되었는데, 센터 콘솔만큼은 옵션을 더 추가하더라도 트림별 차별화가 이뤄진 걸 알 수 있다. 별도 옵션 선택 없이 전자식 변속기는 노블레스 트림부터 기본 적용되기 때문에 프레스티지 트림은 H매틱 타입 기어 노브가 적용되고, 센터콘솔 각 부분의 버튼들 마감도 무광 처리된 모습. 무선 충전 시스템과 USB 충전 포트도 상단 슬라이딩 커버는 제외된다.
프레스티지 트림은 2열 열선과 C타입 USB 충전 포트, 워크인 디바이스도 제외되고, 도어 트림 암레스트 부분의 마감도 가죽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차별을 뒀다. 위 사항들은 노블레스 트림 이상으로 가야만 적용이 가능하다. 트렁크는 넓은 공간, 6:4 폴딩이 적용되는 것은 동일, 대신 트렁크에서 조작할 수 있는 원터치 폴딩 레버가 빠져있어서 시트를 접을 때는 직접 시트에 있는 레버를 사용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더 밝은 색상이나, 정글 그린 같은 독특한 색상을 실물로 보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이 부분은 차후 시승차를 통해서나 다른 전시 공간에서 채워봐야 할 것 같다. 옵션 적용에 따라 신갈지점의 프레스티지 트림 차량이 용인지점의 노블레스 트림 차량보다 가격이 좀 더 높은 모습.
용인 지역 기아 전시장 방문을 통해 기아 신형 스포티지를 실물로 살펴본 후기는 여기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실물로 볼 때 더 괜찮은 외관 디자인, 고급스러워진 실내와 넓은 공간, 운전석의 시트 포지션과 쾌적한 전방 시야를 이번 스포티지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신형 스포티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들은 추후 시승차가 제공되면 다시 전달하도록 하겠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의 판매 가격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3,109만 원, 노블레스 3,269만 원, 시그니처 3,593만 원부터.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후) 1.6 터보 가솔린 트렌디 2,442만 원, 프레스티지 2,624만 원, 노블레스 2,869만 원, 시그니처 3,193만 원부터, 2.0 디젤은 프렌디 2,532만 원, 프레스티지 2,815만 원, 노블레스 3,061만 원, 시그니처 3,385만 원부터.(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 전시 차량 촬영에 협조해주신 기아 용인지점, 신갈지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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