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나 일렉트릭이 한 번 충전으로 1,026km나 달렸다고?

전기차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들 중에서는 정말 많이 주행을 해도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400~500km 내외, 배터리 용량이 작거나 전기 소모가 큰 경우에는 300km를 조금 넘는 정도가 일반적이다.

​

자, 그런데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이 단 한 번 충전만으로 1,0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렸다고 한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인증 기준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06km인데 어떻게 2.5배가 넘는 1,000km 이상의 거리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일까?

이번 기록은 현대자동차가 독일에서 7월 22일~24일 3일 간 진행한 시험 주행에서 나온 결과로 시험주행에 참가한 총 3대의 코나 일렉트릭은 각각 1,026km, 1,024.1km, 1,018.7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고 주행 중 기록한 연비는 1kWh당 16km로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기준 공인 연비인 5.6kWh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물론 이 기록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독일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인 아우토빌트와 협업하고 라우치츠링 운영사에서 모니터링하는 시험주행에 참가한 3대의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완충을 한 뒤에 충전구 커버를 봉인한 뒤 약 35시간 동안 독일에 위치한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 서킷에서 여러 명의 운전자가 교대로 운전해가며 주행을 하고 주행 중에 임의로 시스템을 조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대한 전력 소모를 줄이고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시험에 참가한 운전자들은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가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고(어우 끔찍해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모두 끄고 주간주행등만 켠 상태에서 평균 약 30km/h의 속도로 주행했다고 한다. 일단 평균 속도만 따지고 본다면 일반적인 도심 주행 시 평균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번 시험주행에서의 주행 조건이 일상에서 주행 조건과는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탈 때 코나 일렉트릭이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는 없겠지만, 시험 결과를 통해 참가한 3대의 코나가 거의 같은 수준의 주행거리를 기록했고, 주행 환경과 운전자의 운전 습관, 전기를 사용하는 시스템이나 에어컨 사용 유무에 따라 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인증 받고 발표한 수치보다 실제로 주행 가능한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충분히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코나 일렉트릭의 최대 주행가능 거리인 406km는 여전히 현 시대의 다른 전기차들과 비교해도 모자람 없이 꽤나 넉넉한 수준이며, 차의 가격 대비 준수한 성능과 가성비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유럽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체코 공장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해 고객들의 출고 대기 기간을 대폭 줄였고,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유럽에서 판매한 차량 20만 4,737대 중 8.1%에 달하는 1만 6,511대가 코나 일렉트릭이었다고 하니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아직까지는 내연 기관 대비 짧은 1회 최대 주행가능 거리, 오래 걸리는 충전 시간, 전기차의 보급 대비 발전이 더딘 듯한 충전 인프라의 구축 등 개선되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으나, 앞으로 해가 갈수록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들은 더 많아지고, 일상에서 현실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불편함은 적은 전기차들도 더 많아질 거라 예상된다.

​

자료참고 : 현대자동차

 

현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 런칭, 2024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3종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