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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현대 코나 1.6T AWD 시승기 : 새로운 트렌드세터가 될까?

by 오토디자이어 2017.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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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에 도전하는 현대, 코나는 과연 트렌드세터가 될까?

국내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많은 생산/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가장 많이 팔리는 세그먼트 킬러, 베스트 셀러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면 당연히 모두 '현대자동차'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대가 타 메이커들이 수년 간 선점하고 있음에도 침묵하고 있던 세그먼트, '소형 SUV'에서는 스타터인 쉐보레 트랙스가 출시 된 지 4년이 넘어서야, 현재 세그먼트 킬러인 쌍용 티볼리 출시 2년이 넘어서야 그 실체를 공개했다. 


현대차에서는 신규로 급부상한 시장이었던 만큼 더 신중할 필요성이 있었고 그만큼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는데, 이미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뒤늦게 합류한 현대 '코나'는 경쟁자를 밀어내고 다른 현대 식구들처럼 세그먼트 베스트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블로거 데이 시승에 이어 3박 4일 간 시승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7/08/06 - [자동차 공부/모터쇼&런칭&행사] - 현대 코나 1.6T 간단 시승기, 더 치열해지는 소형SUV 전장.

앞선 블로거 데이 시승기는 링크 참고.



대중성보다는 신선함, 개성으로 다가서는 디자인

앞선 시승기에서도 얘기한 부분이지만 디자인에서는 대중적이고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디자인보다는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인다. 어쩌면 다들 비슷한 디자인에 질려 개성 있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면 이 쪽이 현 시대에 맞는 대중적인 디자인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입차 중에서는 시트로엥 칵투스, 지프 체로키, 닛산 쥬크 등등 이제 흔한 디자인 구성 이기도 하다. 과거 상하이 시절 쌍용의 디자인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사실 거부감이 들 정도라고 말하긴 민망할지도 모르겠다.)



출시 초까지만 해도 적지 않은 이들에게 낯선 느낌이 들었던 컴포지트 헤드램프는 이제 익숙함을 넘어서 어떤 이들에게 매력 포인트가 되는 지도 모르겠다. 사실 국산차로서는 첫 시도이지만 해외에서는 전조등과 방향지시등, DRL에 분리된 형태의 자동차가 꽤 적지 않은 편이다. 


특히 펜더 프로텍터와 이어진 헤드램프 라인은 개인적으로는 아주 옛날 레이서들이 쓰거나 비행사들이 쓰던 고글이 연상 되기도 한다. 캐스캐이딩 그릴 위 쪽의 또 하나의 얇은 그릴과, 중앙에 몰려있는 안개등은 굳이 필요했을 까 싶지만 전반적으로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 느낌은 뒷모습에도 이어지게 되는데, 뒷 모습에서는 큰 라인이 투싼이나 i30와 흡사한 부분이 있어 앞 모습보다는 낯선 감이 덜한 편이다. 한 눈에 보면 낯설기도 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지지만 또 조목조목 자세히 보면 현대차의 아이덴티티는 빠트리지 않은 재밌는 차다.   



외관에 비해서는 심플한 실내, 하지만 편의사양만큼은 최강!

하지만 독특한 외관에 비해 실내는 생각보다 심플하며 라운드, 원형으로 된 송풍구를 제외하면 i30와 거의 같은 구성으로 사실 색다른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외관의 느낌을 실내까지 이어가게 되면 실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까봐 그랬을까? 다만 플로팅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소비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 없다는 것은 장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편의사양 만큼은 소형 SUV 중 단연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옵션을 넣는 만큼 가격도 동급 최강이 된다.)

현대 코나에는 윗 급인 투싼과 싼타페, 그리고 현대에서 가장 고급 SUV인 맥스크루즈에도 없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물론 경쟁 모델 중에서도 유일한 옵션이다. 


아무래도 단가를 고려해서인지 유리에 반사시키는 것이 아닌 별도의 반사판이 나오는 '컴바이너 타입'이라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위치, 앞유리와 반사판이 겹치는 상 때문에 그냥 없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필자가 써본 바로는 계기판까지 눈을 내려야 하는 것보단 훨씬 편한 것 같았다. 일단 시승하는 동안 HUD를 접은 적은 없었다.    





여기에 앞좌석 모두에 3단 통풍시트를 선택할 수 있고, 무선 충전 패드와 2단으로 구성 된 센터 콘솔 수납함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방 충돌 방지 보조와 능동형 조향 보조(LKAS), 사각 지대 경고장치(BSD)까지 안전사양에서도 동급에서 상당히 우세한 위치를 차지 한다. 참, 크렐 사운드 시스템도 꽤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줬다. (구리다, 좋다 정도 구별하는 막귀인 필자한테는 JBL과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여기에 전장은 동급에서 두 번째로, 휠 베이스와 전폭은 가장 긴 만큼 공간성도 부족함이 없다.  다소 좁게 느껴졌던 티볼리나 QM3의 뒷좌석과는 달리 코나는 대한민국 남성 평균 신장의 필자가 앉아도 불편함 없을 충분한 2열 공간을 가지고 있고 트렁크의 면적도 제법 넓은 편이다. 트렁크 바닥 부분 까지 합산해 가장 넓은 공간이라고 자랑하는 티볼리에 비해선 적재 용량이 작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윗부분을 따진다면 모자랄 부분이 전혀 없는 코나이다. (절대적인 사이즈를 가지고 부족하다고 애기하면 상당히 곤란하다.)


시원한 가속감과 꽤 괜찮은 연비, 그렇지만 아쉬움이 남는 이유!

블로거 데이 때는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주행 쪽으로 얘기를 해볼까. 사실 수치 만으로 차를 판단하는 건 설레발이 좀 있긴 하지만 코나의 1.6 터보 Gdi 엔진의 가속감은 역시나다. 177마력으로 아반떼 스포츠나 벨로스터 터보보다 출력은 좀 줄어들었지만 토크는 27kg.m 그대로 1,500rpm부터 4,500rpm 까지 꾸준하게 나와 답답함 전혀 없이 시원시원한 주행이 가능했다. 출시 당시에는 소형 SUV에 1.4 터보가 아닌 오버스펙이라 느껴지는 1.6 터보가 적용된 것이 의외이기도 했지만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여유로운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게 반가우니 참 아이러니하다.  


여기에 연비도 (밟고 다니지만 않는다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터보 엔진의 특성 상, 시승차가 AWD까지 적용된 모델인지 시내 주행만 할 때에는 두 자리 이상의 연비를 기록하기가 어려웠지만 고속도로에서 항속 주행을 하게 되면 18km/l 이상의 연비가 보장된다. 이 정도면 예상한 것은 물론 공인 연비보다 훨씬 잘 나온 결과다.  




 

하지만 분명히 아쉬운 부분도 남았다. 생각한 것 보다 더 높았던 시트 포지션은 시원한 시야를 확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됐지만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하는 데는 오히려 해가 된 듯 하다. 멀티 링크 서스펜션과 함께 AWD도 적용된 코나의 하체는 적당한 소프트함을 유지하면서 코너에서도 탄탄하게 잘 버티는 듯 했지만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뭔가 몸이 붕 뜨는, 불안함 느낌이 계속 남아 있었는데 다른 이유가 아니라면 원인은 높은 시트 포지션 탓이라고 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그 이유 때문에 SUV를 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스포츠' 이미지를 기대하고 탔다면 여기서 조금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이건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모두가 동일하게 느낀다고 할 수는 없으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변속기에 있었다. 현대의 7단 듀얼클러치 미션은 아반떼 스포츠, i30 등에서 경험했을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유독 코나에서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울컥임도 다른 차에서 보다 심하게 느껴졌다. 블로거 데이 때 필자는 느끼지 못했는데 다른 분들은 지적을 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나 보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투싼 1.6 터보나 쏘나타 1.6 터보에서는 어떤 지 몰라도 출력을 낮추고 연비를 생각한 셋팅으로 바꾼 탓일까? 풀 가속 시에 킥 다운 반응이 늦고 말 타듯 갑자기 확 튀어나가는 느낌은 다소 불쾌감을 줬다. 다른 차에서는 그 정도가 약했던 저속 주행 시 울컥거림도(기분 탓이었을까? 라고 하기엔 너무 확실히...) 코나에선 유독 더 심하지 않았나 싶다. 이 부분은 꼭 엔진과 변속기가 쿵짝을 잘 맞추도록 손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조향감은 편안한 느낌을 선호한다면 큰 문제 없을 정도,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스포츠 모드에서라도 좀 더 빡빡하게, 무게감을 더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큰 불만은 없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 결과는 판매량이 증명합니다.

마지막에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다른 국산 SUV들과 다르게 확실히 돋보이는 디자인과 편의성, 풍부한 편의 장비, 넉넉한 실내에 강력한 터보 가솔린 엔진과 연비 좋은 디젤 엔진까지 모두 확보한 코나는 작은 차에서도 약간의 프리미엄을 더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어필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소형 SUV치고 비싼 가격 아니냐'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기본 모델 기준으로 넉넉한 1.6 터보 엔진에 듀얼클러치 미션까지 더해진 차를 1,800만 원대(물론 아슬아슬하게 걸쳤으나)에 만날 수 있는 건 큰 메리트이며 경쟁차들보다 더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뭐 필자가 계속 왈가왈부 해봤자 어차피 진짜 평가는 실제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하는 것 아닐까? 결과는?

코나가 국산 소형 SUV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는지는 지난 달 코나의 판매량이 말해주었으며, 앞으로 판매량이 계속해서 전해줄 것이다. 


시승차량 사양 - 현대 코나 1.6 터보 AWD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패키지 + 현대 스마트 센스 플러스 + 플래티넘 패키지 =  2,800만 원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시승기는 현대자동차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했으며, 

이 외의 경제적인 대가 지급, 내용에 대한 간섭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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