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쌍용자동차'를 뒤로하고 사명 변경을 확정한 'KG모빌리티(이하 KG)'에서는 이번 2023 서울 모빌리티 쇼를 통해 예고했던 대로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를 공개함과 동시에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이 외에도 'O100', 'F100', 'KR10' 콘셉트카를 함께 공개하면서 KG로서의 새로운 시작과 전동화 전환에 대한 의지를 국내 고객들에게 보여줬다.
앞서 코란도 이모션을 통해 첫 전기 SUV를 공개하기도 했고, 차후에도 BYD 전기모터와 배터리 및 신규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많은 신차들의 출시를 기대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확실하게 이번 모빌리티 쇼에서 KG를 대표하는 모델은 역시 '토레스 EVX'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해 출시된 토레스의 경우 올해 1월~3월 국산차 판매량 중 꾸준하게 탑10 안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SUV 고객들에게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에 따라 '토레스 EVX'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 역시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며, 내연기관 모델과 함께 전기 SUV로써도 인기 모델로 자리를 잡게 될 거라 예상된다.
외관을 먼저 살펴보면, 차체의 전반적인 형태는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과 공유를 하고 있지만 전면부 상단에 수평형으로 좌우를 있는 도트 스타일의 '키네팅 라이팅 블록' 면발광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하고 LED 헤드램프를 분리형 타입으로 범퍼 하부에 적용해 토레스 EVX만의 차별화된 인상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턴시그널도 시퀀셜 방식으로 적용되었다. 범퍼에는 모델명과도 통하면서 SUV로서 탄탄한 느낌을 전달하는 X자 형태와 함께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해와 불을 상징하는 '리'의 문양을 형상화한 견인고리 커버를 장착했다. 5-스포크 20치 알로이 휠도 공기역학적으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평평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측면의 모습은 내연기관 모델과 거의 동일하며,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어 하단에 사이드 스텝을 장착했다. 후면 역시 기본적으로 기존의 토레스와 거의 동일한 형태이지만, 테일게이트 커버에 장착된 레터링 엠블럼 중 'EVX'를 더 크게 강조하고, 리어 램프 그래픽을 태극기 건곤감리 중 땅을 의미하는 '곤'을 형상화한 면발광 패턴으로 차별화했다. 범퍼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 역시 내연기관 모델과 다르게 적용, 약간의 차이를 둔 모습.
외장 색상은 그랜드 화이트, 라떼 그레이지, 아이언 메탈, 플래티넘 그레이, 포레스트 그린, 댄디 블루, 스페이스 블랙까지 총 7종으로 제공된다.
외관에 비해 실내는 확실하게 더 차별화된 모습을 전달하는데, 아마 차후 토레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때 적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운전석의 12.3인치 클러스터와 센터의 12.3인치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통합되어 이어진 심리스 와이드 스크린 듀얼 모니터를 적용하고, 센터패시아의 물리 버튼은 최소화에 차량의 대부분 기능들을 터치스크린과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통해 조작하게 된다. 인포콘 내비게이션 패키지에서는 전기차에 특화된 기능들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팅 타입으로 적용한 센터 콘솔에는 토글형 전자식 변속 셀렉터를 적용해 간결한 구성으로 1열의 실내 공간과 수납공간을 더 넓게 확보한 모습이고, 이 외에 듀얼 존 풀오토 에어컨과 애프터 블로우,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열선 스티어링 휠, 앰비언트 무드 램프,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등의 편의 사양이 제공된다.
파워트레인은 BYD와의 제휴를 통해 최고출력 150kW(약 204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싱글 모터와 73.4kWh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420km(KG 자체 측정 결과)로 여유 있는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안정적인 배터리 관리를 위해 히트 펌프 시스템과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이 탑재되었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액티브 에어로 셔터도 적용되었다.
캠핑 등 야외활동 시에 전기 기구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외 V2L 커넥터도 제공된다.
안전 사양으로는 E5 트림부터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및 자전거 인식 긴급 제동 보조,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부주의 운전 경고, 안전거리 경고, 앞차 출발 경고, 중앙 차선 유지 보조, 스마트 하이빔,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이 포함된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되고 E7 트림에는 교차로 대향차 및 측방 접근 차, 추월 시 대향 차량 인식 및 회피 조향 보조 기능이 포함된 긴급 제동 보조, 후측방 경고, 후측방 충돌 보조,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 후측방 접근 경고, 차선 변경 경고, 안전 하차 경고가 기본 적용되며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4월 30일까지 사전 계약을 진행하는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의 판매 가격은 E5 4,850만 원~4,950만 원 / E7 5,100만 원~5,200만 원(개별소비세 감면 적용 기준)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며, 지역별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시에 3천만 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 대한 국내 수요와 관심이 많이 늘어난 만큼, KG의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알리는 모델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KG에서는 앞으로 선보일 다양한 신차들의 힌트를 제시하는 콘셉트카들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먼저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전기 픽업트럭 '0100'은 토레스 EVX의 스타일을 공유하면서 데크 바닥 내 수납함과 가로바, 슬라이딩 커버까지 포함된 적재함을 더한 픽업트럭으로써 양산형까지 이어진다면 토레스 라인업을 더 크게 확장하는 한편, 더 다채로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나 무쏘 스포츠-액티언 스포츠-코란도 스포츠-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지는 픽업트럭을 오래 생산해온 제조사이기에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준비하고 있을 거라 예상된다.
아직은 콘셉트 단계이기 때문에 양산형으로 이어진다면 스펙이 어떻게 될지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만약 양산이 확정된다면 토레스 EVX와 전기모터 및 배터리를 공유하거나 혹은 후륜까지 모터를 더한 AWD 듀얼 모터 모델로 적재함 내 V2L과 파워아웃렛을 마련해 아웃도어 활동 시 활용성을 크게 높여줄 거라 기대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단순히 장식적인 요소에 그치기는 하지만 빨간색으로 강조한 견인고리 부분과 펜더 부분의 버클 형태의 데코를 더하고, 보닛에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부착할 수 있는 레일을, 타이어는 오프로드용 올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해 차의 특성을 확실하게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어서 오리지널 코란도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한 스케치 이미지로 정통 오프로더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겼던 'KR10'의 목업 차량도 전시, 'CJ 지프'를 베이스로 이어졌던 코란도를 오마주해 원형 헤드램프, 5슬롯 프런트 그릴과 와일드한 볼륨감이 넘치는 펜더와 오프로드 성능을 중시한 짧은 오버행과 휠베이스 등을 계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 후면부에서도 스페어타이어 커버를 연상하게 하는 테일게이트 디자인을 적용했고, 리어 램프에는 K 형태의 그래픽을 적용했는데, 아마도 KORANDO와 KR10의 'K'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KR10 역시 아직 개발 단계로 정확하게 확정된 세부 내용은 없지만, 추후 양산형으로 이어진다면 전기차 버전과 가솔린 내연기관 버전 두 가지로 나올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콘셉트카인 'F100'은 KG가 제시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대형 전기 SUV로 정통 오프로더의 강인하고 터프한 이미지에 전기차의 미래적인 감성을 적용한 것이 특징. 전반적으로 허머 EV와 유사한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롤바 형태로 분리된 디자인의 A 필러와 D 필러, 후드 상단과 리어 테일게이트의 핸들바, 범퍼 하단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 등은 정통 오프로더의 특징을 강하게 나타내고, 전면부의 키넥팅 라이팅 블록 & 디지털 제스처 프런트 디자인은 미래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가 장착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적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F100도 양산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KG에서 2025년까지 신규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신규 모델들의 출시는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한편 4월 9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2023 서울 모빌리티 쇼 KG모빌리티 전시관에서는 위에서 소개한 차량 외에도 오프로드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토레스의 스페셜 모델 '토레스 TX'를 비롯해 토레스 투어러, 올 뉴 렉스턴 리무진, 렉스턴 스포츠 칸 UTE/오버랜딩/모터홈 베레 등 현재 판매 중인 양산형 모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시 차량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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