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QM6의 3차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QM6'와 화물 밴 모델인 '더 뉴 QM6 퀘스트'를 출시한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는 이번 2023 서울 모빌리티 쇼에 내부 전시관을 마련하는 대신, 야외 전시와 함께 더 뉴 QM6 시승 차량을 준비했다. LPG 모델을 출시하고, 중형 SUV 경쟁 모델들보다 부담을 낮춘 가성비로 역주행을 하면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판매량을 크게 견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QM6가 이번에는 또 어떤 개선점들을 들고 왔는지, 일산 킨텍스 1전시관 야외 주차장에서 실차로 살펴보고 왔다.
SM6와 XM3 하이브리드 등 다른 차량들도 전시를 함께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상반기 신차로써 전시 구성에서 더 뉴 QM6, 특히나 '더 뉴 QM6 퀘스트'에 힘을 많이 쏟은 모습이다.
바로 직전의 '뉴 QM6'까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는 대신, 세부적인 디테일에 변화를 추구했던 QM6지만 이제 출시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르노 그룹 내에서도 새로운 풀체인지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패밀리룩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고 있는 만큼 이번 '더 뉴 QM6는 이전보다 변화폭을 더 크게 준 느낌이다. 물론 기본적인 틀을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즈를 더 와이드하게 확대하고 범퍼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 역시 폭을 더 넓게 확장, 그릴 내부 패턴과 스키드 플레이트 상단 부분에도 입체감을 더 강조한 형상으로 달라졌다.
19인치 휠과 18인치 휠 디자인도 기본적인 스포크 형태 외에 표면에 빗살 패턴을 더해 살짝 더 화려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후면부는 기존과 동일하게 하위 트림에는 LED 브레이등에 벌브타입 턴 시그널을, 상위 트림에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까지 적용된 LED 리어램프 그래픽을 유지하고, 범퍼 하부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전면부와 통일되어 보이도록, 역시 더 입체감 있는 형태와 밝은 색상을 적용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풀체인지 되기 전까지 앞으로도 한동안 판매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당한 수준의 변화를 주었다고 보인다.
실내에서도 디자인이나 형태, 가니시 패턴 등에서 변화를 주지는 않았는데, 대신 블랙 나파 가죽 시트와 모던 브라운 나파 가죽 시트 외에 신규 색상으로 올리브 그린 나파 가죽 시트를 추가해 색상에서는 선택권을 더 넓히고, 최근 많은 제조사들이 그린 계열 색상을 활용하는 트렌드를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SUV와 '그린'의 이미지가 잘 부합하는 편이라 개인적으론 꽤 괜찮아 보이기는 하는데, 군필자들에게는 국방색을 연상하게 해서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드디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존 S-링크에서 EASY LIF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9.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로 변경되었다. 자체적인 통신이 아닌 와이파이 테더링을 이용해야 하는 점이 살짝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티맵 내비게이션과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NUGU'와 멜론/지니 뮤직, 유튜브 등을 시스템 내에서 사용할 수 있어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았던 S-링크에 비해 사용성은 훨씬 좋아졌을 거라 기대된다. 에어컨 조작도 물리 버튼으로 온도와 송풍 단계까지 조작할 수 있어 기존 터치스크린 방식에 비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더 뉴 QM6에 6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C 타입 USB 포트를 2열에 적용하고(밴 모델인 퀘스트는 제외), 1열 LED 살균 모듈과 공기 청정 시스템 등을 추가해 이전보다 편의성도 강화했다.
화물 모델로 분류되는 '더 뉴 QM6 퀘스트'는 물론 소상공인을 위한 화물 적재용으로도 사용되겠지만,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는 소화물 운송보다는 2인을 위한 레저용 차량으로써 활용성을 더 강조하는 모습이다. 퍼플 블랙 전시차에는 캠핑용 카펫과 반려견 켄넬, 피크닉 박스와 차량 뒤쪽으로 캠핑 의자와 테이블을 세팅했고, 클라우드 펄 전시차에는 캠핑 폴딩 박스와 꽃/식물 화분으로 자연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적재는 최대 300kg까지 가능하며 적재 면적은 길이 1,423~1,760mm, 폭 1,261mm, 높이 723~859mm, 부피 1,413리터로 확실히 본격적인 화물 운송을 위한 차량이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도심 내 소화물 위주로 배송 및 물품 이동이 필요한 소상공인 중심으로 평소에는 업무용 차량으로, 휴일에는 레저용 차량으로써 활용하는 방안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메탈릭 블랙 전시차의 경우 루프에 루프탑 텐트도 세팅해뒀는데, 이렇게 사용한다면 캠핑 시에 기본 적재 공간과 추가 루프 공간까지 2인이 각자 개별 공간을 나눠서 사용하거나, 각 공간을 분리해 다른 콘셉트로 꾸며놓는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
현장에 전시 차량뿐만 아니라 킨텍스 인근에서 주행이 가능한 시승 차량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프레스데이 당일 스케줄 문제도 있었고 일단은 파워트레인과 주행 관련 부분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시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더 뉴 QM6는 2.0 GDe 가솔린 모델과 2.0 LPe 모델, 2.0 LPe 퀘스트까지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되는데 차후 좀 길게 시간을 두고 시승할 기회가 주어지면 더 자세히 살펴보고 후기를 전달하도록 하겠다.
판매 가격은 2.0 GDe LE 2,860만 원부터 / RE 3,290만 원부터 / 프리미에르 3,715만 원부터이며, 2.0 LPe는 LE 2,910만 원부터 / RE 3,340만 원부터 / 프리미에르 3,765만 원부터이다.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퀘스트는 SE 2,680만 원부터 / LE 2,810만 원부터 / RE 3,220만 원부터이다.
고객 인도는 지난 3월 20일부터 시작했다고 하는데,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지난 몇 년 동안 의미 있는 역주행 성장세와 가성비 좋은 SUV로 꽤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2023년에도 적잖은 성과를 이뤄낼 거라 예상해 본다.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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