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시승기

기아 스팅어 3.3 터보 GT 시승기 : 당신의 가슴을 뛰게 만들 GT.

by 오토디자이어 2017. 6. 11.
728x90
반응형


드디어, 가슴 뛰게 만드는 국산 GT 세단의 화려한 등장.

'이게 진짜 내가 알던 기아차가 맞단 말인가.' 먼저 시승해본 친구의 말이었다. 그동안의 국산 신차들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의 '많이 발전했다.' 정도였다. 분명히 많은 부분이 발전했고, 좋아졌고, 안정적이고 빨라졌지만 이토록 임팩트 강한 차가 있었을까 싶다. 

스팅어는 기아차는 물론, 국산차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세그먼트, 단일 모델로서는 처음 등장한 퍼포먼스 GT 세단이다. 그동안 기아에서도 K5 터보 GDi 같이 스포티한 성향을 강조한 파생형 모델을 내놓기는 했지만, 단일 모델로, 그것도 후륜 구동 기반으로 내놓은 데다 디자인까지 이토록 매혹적인 차는 볼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선공개, 한국에서도 서울모터쇼에서 외관만 먼저 공개한 상태에서 출시는 2달을 더 기다려야 했으니 많은 이들의 애가 탔을 거란 생각이 든다. 

2017년 가장 뜨거운 국산 신차, 기아 스팅어필자도 미치도록 만나고 싶었던 타이밍에 드디어 시승해 보게 되었다. 시승한 모델은 3.3GT RWD이다. 


GT 컨셉을 계승한 매끈하고 탄탄한 바디 라인

2011년 기아가 GT 컨셉을 내놓았을 당시 양산 가능성을 묻는 말에 피터 슈라이어 현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사장은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꿈은 이뤄질 수 있다.' 라고 전했다. 긴 시간 동안 깜깜했던 소식에 그저 컨셉으로 그치나 했지만 정말 꿈같이 GT 컨셉을 멋지게 다듬은 '스팅어'가 우리 곁으로 왔다. 

특히나 스팅어의 디자인은 침체되어 있던 '디자인기아'의 파워를 되살려 냈다는 인상을 강하게 전달해 준다. 2010년 K5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이끌었던 기아차는 너무 큰 기대? 부담감 때문인지 그 이후로 나오는 신차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게 사실이다.  


스팅어는 측면에서 K5와 유사한 윈도우 라인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후륜 기반 GT 세단으로서 낮은 자세에 패스트백 타입의 매끈한 루프 라인, 안정적인 비례감에 삼각 형태의 테일램프, 직선과 곡선이 적절하게 섞인 수려한 모습으로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파워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디자인 하나 만큼은 외산 어떤 차와 비교해도 뛰어난 수준이라 말하고 싶다. 




신선한 모습의 실내, 압도적인 편의 장비

항공기를 모티브로 했다는 실내 디자인 역시 센세이션하다. 3-클러스터 타입 센터 송풍구와 플로팅 타입 센터 디스플레이 때문에 벤츠를 닮았다는 말이 많지만 플로팅 타입 스크린은 요즘 트렌드이며 3구형 송풍구 역시 벤츠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되려 그 외의 부분은 연관점을 찾기 어렵다. 

GT 모델에 적용되는 다크 레드 인테리어와 GT 로고가 박힌 D컷 스티어링 휠, 마우스를 잡는 듯한 그립감의 전자식 기어 노브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스팅어의 컨셉과 딱 맞아 떨어지는 멋진 모습이다. 더욱이 통풍 시트, 어라운드 뷰, 헤드업 디스플레이, 고속도로 반자율주행 시스템 HDA 등 수많은 안전/편의 장비들은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게 되는 부분이다.  


빨간 가죽을 입은 운전석 시트는 사이드 볼스터까지 체형에 맞도록 조절이 가능해 지지력이 좋고, 조수석 시트는 워크인 디바이스도 적용되어 과분하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다. 뒷좌석의 경우도 좁지 않냐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데 키 172cm 필자의 기준으로 불편함 없는 수준의 공간은 확보가 된다. 툭 튀어나온 센터 터널 때문에 5인은 힘들겠지만 185cm 이상의 장신이 아니라면 적어도 4인이 타기에는 전혀 문제 없다.  



제로백 4.9초의 시원한 가속력, 안정적인 주행성, GT로서 편안함까지

매력적인 스타일만큼이나 성능 역시 강한 인상을 전해줬다. 특히 국산차 중 (양산차로서) 제로백 5초의 벽을 뚫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전해준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을 내는 3.3 터보 GDi 람다 엔진은 이미 G80 스포츠를 통해 경험해보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더 가벼운 스팅어를 만나서인지 훨씬 더 여유로운 가속감을 전해준다. 

1,000rpm에서 이미 40kg.m 이상, 1,300rpm부터 4,500rpm까지 플랫하게 발휘되는 최대토크 덕에 어지간한 영역에서는 액셀 페달에 살짝만 힘을 줘도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Y영역의 높은 속도까지 밀어 부쳐도 지친 기색 없이 아직 더 나아갈 수 있는 여유를 보여준다.  400마력대 이상이 아닌 만큼 폭발적인 출력은 아니지만 저회전 영역대는 물론 고속까지 전반적으로 골고루 힘이 남아있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탄탄한 하체와 믿을 수 있는 브레이크, 타이어도 높이 사고 싶은 점이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신경질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가볍고 유연하게 튕겨내면서도 불필요한 롤, 피칭, 바운스는 최대한 억제해 기분 좋은 주행 느낌을 전해, 일상에서는 편안한 세단으로서, 달리고 싶을 때는 퍼포먼스 차량으로서 역할에 모두 충실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륜에 4P, 후륜에 2P 브렘보 캘리퍼와 대구경 로터가 적용된 브레이크 역시 기존 국산차에 가지고 있던 제동력에 대한 불만을 싹 지웠다. 물론 하이엔드 급의 성능을 낸다곤 말할 수 없지만 설 때 잘 서고, 꾸준하게 유지되는 답력과 급제동에도 떨리거나 흔들림 없는 것만 해도 차를 믿고 제대로 달릴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제대로 스포츠 타이어라 말할 수 있는 미쉐린 PS4가 장착된 것도 개인적으로는 놀라웠던 부분, 노면 소음은 어쩔 수 없이 좀 올라오게 되지만 도로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만큼 충분히 감수할 부분이다. 시승한 차는 후륜구동이었는데 AWD가 적용되었다면 안정성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랙 타입의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도 꽤 묵직한 무게감과 함께 너무 기민하지 않고 적당한 여유를 둔 점이 맘에 든다. 더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향을 바라는 이들도 있겠지만, 서킷이나 와인딩 주행보다는 일상 주행과 고속 크루징을 넘나드는 퍼포먼스 GT로서 이 정도면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대신 한 박자 늦는 엔진 리스폰스와 변속 반응을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스티어링과 같은 이유로 어느 정도의 여유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도가 좀 더 있어서 인데, 8단 토크 컨버터 변속기는 변속 속도 자체는 빠른 편이나 패들 시프트를 누른 후 변속이 되는 시점까지 0.5~0.7초 정도 걸리는 느낌이고 풀악셀 시에도 곧바로 회전수가 상승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반 박자 정도 늦는 감이 있다.  주행 자체에 문제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조금만 더 빨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기에 퍼포먼스를 강조한 차량임에도 배기음은 실제 사운드가 아닌 사운드 제네레이터가 내는 가짜를 들어야만 하는 것도 아쉬움이 크다.  대신 의도적으로 만든 듯한 패들 시프트 변속 시의 팡팡치는 짜릿한 변속 충격이 이를 위로해준다. 



누군가의 드림카가 되기에 충분한 스팅어

어느 차건 100% 완벽할 수 없듯이 스팅어 역시 아쉬운 부분을 남기기도 했다. 허나 그런 부분을 감수하더라도 스팅어는 국산 양산 자동차 역사 중 최초의 0-100km/h 가속 5초를 돌파한 차량, 4도어 쿠페, 퍼포먼스 GT 카 라는 많은 최초 타이틀과 함께 디자인이든 성능이든 많은 이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하고 소유 욕구를 끌어올리는 차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구매하는 이유가 유명 수입 브랜드의 차보다 성능, 사양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것 때문이 아닌 스팅어 그 자체로서의 매력, 스팅어가 가진 가치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차가 아닐까 조심스레 얘기해본다. 그 점을 빼더라도 4천만 원 대 후반~5천만 원 대 초반의 가격에 이런 차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전혀 비싼 것이 아니라 큰 메리트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현대차에 인수 된 이후 현대의 들러리, 대안으로서 느낌이 들었던 기아차가 이제 스스로 매력을 더 크게 발산하는 모습이다. 스팅어의 뒤를 이을 새로운 기아 신차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점점 커진다. 


시승 차량 사양

기아 스팅어 3.3T GT + 드라이브 와이즈2 + 와이드 선루프 = 5,110만 원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해당 시승기는 기아자동차의 시승 행사 초청으로 작성했으며, 이 외의 경제적인 대가 지급, 

내용에 대한 간섭은 없습니다. 또한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음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 추가 사진



스팅어에 대해 더 궁금한 사항, 자세한 제원 및 가격은 기아차 홈페이지 참고

기아 스팅어 런치 컨트롤 작동 방법 참고 - 투머치매거진

2017/05/24 - [자동차 공부/모터쇼&런칭&행사] - 기아 스팅어 공식 출시, 기아차 새로운 시대의 시작.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