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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말리부 미디어 쇼케이스 & 시승기 : 페이스리프트로 새로워진 말리부, 1.35 E-터보 엔진 추가!

by 오토디자이어 2019.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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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에게 2018년은 그리 순탄했다고 보기 어렵다. 군산 공장 폐쇄에 크루즈의 부진, 단종 여파를 뛰어넘기 위해 한국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신차들도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쉐보레 브랜드에게 주는 시선도 그리 곱지만은 않은 듯하다. 하지만 포기하면 거기서 끝이라고 했던가. 어려운 시기와 함께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한국 시장과 소비자만큼은 놓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한 건지 한국지엠은 앞으로 더 많은 신차들을 계속해서 출시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2018년 연말 분위기 전환을 해줄 새로운 선수, 페이스리프트로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더 뉴 말리부'를 출시했다. 중요한 시기를 이어나가야 하는 모델인 만큼 단순히 상품성 개선에 그치지 않는 남들과 다른 새로움이 필요했던 걸까? 다운사이징 엔진이었던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더 줄인 '라이트사이징' 엔진 1.35 E-터보 가솔린 엔진과 1.6 디젤 엔진을 새롭게 장착한 더 뉴 말리부를 인제스피디움에서 시승해봤다.



이번 더 뉴 말리부의 변화 중 가장 핵심이자, 소비자들 역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1.35리터 E-터보 엔진의 스펙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에 변속기도 6단 자동 변속기에서 체인 타입의 무단 변속기로 변경되었다. 수치만 본다면 배기량은 물론 실린더 개수도 4기통에서 3기통으로 하나 더 줄어들었고, 최고출력 수치도 기본보다 10마력, 1.4kg.m 적어진 만큼 아무래도 효율은 더 챙겼을지 몰라도,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적인 부분은 물론 실제로 가속 성능은 떨어질 거라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실제로도 그랬을까?



비교를 위한 첫 번째 테스트로 기존 올 뉴 말리부 1.5 터보 모델과 신형 더 뉴 말리부 1.35 E-터보 모델의 200m 드래그 비교 시승이 진행되었다. 200m 정도면 그리 긴 거리가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 시 80km/h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며 특히 실용 영역대의 민첩성, 가속력을 비교하기에 적절한 테스트였던 것 같다. 테스트는 2명이 한 조로 각각 구형/신형, 신형/구형 식으로 차를 번갈아 바꿔서 옆 사람이 탄 차와 가속력 비교와 함께 동일인이 탔을 때 두 차량 간 가속 시간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식.



아무래도 절대적인 배기량과 출력 수치가 낮은 만큼 1.35 E-터보가 1.5 터보보다 조금 처지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고, 굳이 이런 비교 테스트를 하는 이유는 다운사이징을 넘은 라이트사이징을 했음에도 전에 비해 '그렇게 눈에 띄는 손실은 없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결과는 예상과 정확히 반대. 엔진 사이즈를 줄인 1.35 터보가 1.5 터보를 오히려 최대 차 한 대 이상 더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필자 기준으로는 신형 1.35 E터보 모델이 구형 1.5 터보 모델보다 0.5초 정도, 다른 블로거분들 중에서는 많게는 1초 이상 더 빠른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렇게 엔진 사이즈와 출력을 더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속 성능이 더 빨라진 데에는 새롭게 적용된 CVT 변속기가 기존 6단 자동 변속기에 비해 직결감 향상과 함께 동력 손실을 줄여준 덕과 함께 낮은 회전수에서부터 꾸준하게 고르게, 실용 영역대에서의 토크 분배를 더 효율적으로 해준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 기통수와 배기량, 동력 손실이 줄어든 만큼 정속 주행 시의 연비도 더 좋아졌을 듯하다. (공인 복합 연비는 14.2km/l, 가솔린 중형 세단 중 최고)





드래그 가속 비교와 함께 트랙 주행에서 더 뉴 말리부 1.35 E-터보 모델의 주행감은 만족스러운 편. Ride&Handling 오랫동안 쉐보레가 자부해왔던 부분이기도 하고, 다소 격할 수 있는 트랙 주행에서도 더 뉴 말리부의 스티어링 조향감과 서스펜션은 패밀리 중형 세단 다운 소프트함을 유지하면서도 출렁거림, 흐트러짐 없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짜릿한 맛은 덜하지만 불안감이 적은 유연한 주행감과 승차감이라고 표현하면 될 듯. 새로운 터보 엔진과 CVT 미션의 조합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에서 답답함 없게 꽤 경쾌한 가속감은 기대 이상. 다만 3기통 특유의 엔진 소음은 어쩔 수 없었는지 풀 가속 시 스파크와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 건 소비자들에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1.35 가솔린 터보 모델과 함께, 신형 말리부에는 처음으로 적용되는 디젤 모델도 트랙에서 타 볼 수 있었는데, 최고출력 136마력에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하는 1.6 디젤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조합으로 이미 올뉴 크루즈와 이쿼녹스에서 경험해봐서 상당히 익숙한 느낌. 중형차이긴 하지만 말리부의 무게가 무겁지 않고, 토크도 꽤 넉넉한 편이라 E터보와 마찬가지로 트랙에서 주행은 꽤 만족스러웠다. 정숙성도 이쿼녹스나 크루즈에 비해 좀 더 신경 썼다는 느낌이 드는데, 다만 디젤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 수요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고 라인업 확장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인제스피디움에서 신형 1.35 터보 vs 구형 1.5 터보 비교 시승과 1.35 터보&1.6 디젤 트랙 시승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갈 때에는 일반 도로에서 더 뉴 말리부 2.0 터보 모델을 시승하게 되어서 내/외관 디자인 변화와 함께 구형과 어떤 부분들이 더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일단 외관부터 구형에 비하면 상당히 호감형이 되었다. 듀얼 포트 그릴은 사이즈가 더 커져서 전보다 존재감이 확실해졌고,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크롬 라인도 더 자연스럽다. 기존의 처지는 형태가 아닌, 위쪽으로 솟아오르는 라인의 주간 주행등과 위치가 달라진 방향지시등도 말리부의 얼굴의 더 세련되고 화려하게 만들어준다. L 형태에서 T 형태로 변경된 테일램프의 형상과 더 와이드해진 머플러 팁도 익숙한 듯 더 디테일한 모습을 완성했다.



실내는 기본 구성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약간은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던 기존 브라운 인테리어 대신 새롭게 적용된 훨씬 더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크림 베이지 인테리어부터 반갑다. (물론 관리는 힘들겠지만...) 이 외에 실내에서 굵직한 변화는 계기판과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앙의 커다란 디지털 클러스터가 들어가는 새로운 계기판은 캐딜락과 비슷한 구성으로 컬러 조합도 전보다 더 보기 깔끔해졌고 시인성도 좋아졌다. 더불어 국내에 출시 된 쉐보레 모델로는 최초로 드디어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정보가 연동이 된다.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선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시각적/기능적으로 변화를 이룬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전보다 부팅/화면전환과 터치 반응을 포함, 전체적으로 직관성이 높아져 사용하기 더 편리해졌고, 그래픽도 더 예뻐졌다. 쉐보레 차량을 탈 때 인포시스템 관련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제는 다 해소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남아있기 마련. 자세가 안 나와서 사용하기 영 불편한 토글 방식의 수동 변속 버튼은 패들 시프트를 추가해줬으면 좋겠고, 열선 시트 버튼과 헷갈리는 통풍 시트 버튼의 조명 색상은 주황색이 아닌 하늘색이나 파란색 계통으로 바꿔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여전히 딱딱하고 헐거운 느낌의 플라스틱으로 덮인 크래시 패드와 도어 인사이드 패널의 상단 부분은 우레탄으로 변경하고 더 빡빡하고 섬세하게 마감하면 말리부의 인테리어가 경쟁차들 대비 더 고급스럽게 달라질 것 같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kg.m의 파워에 6단 자동 변속기로 파워트레인 구성은 기존과 동일한데, 트랙에서 1.35 터보/1.6 디젤을 타본 것과 마찬가지로 하체와 바디의 감각은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이 들고, 실제로 큰 변화가 있는지 자세히 알기는 어렵지만 셋팅의 변화가 있는 건지 가속도 더 부드러워지고 살짝 빨라진 느낌이다. (제로백은 6.1초) 정숙성은 원래도 좋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더 뉴 말리부 2.0 터보 역시 주행 시 엔진/하부 등 외부소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어 보인다. 차의 컨셉을 생각해볼 때 주행에서도 크게 흠잡을 만한 부분은 없기는 한데 다만 여전히 북미와 다르게 9단 자동 변속기가 아닌 6단 변속기가 유지된 건 못내 아쉽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새롭게 달라진 더 뉴 말리부의 변화들은 기존 쉐보레 오너들과 팬들은 물론이고, 다른 중형차들 사이에서 구매를 고려하던 예비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말리부 구매를 고려하게 할만한 이유들이 보이기도 한다. 일단 인상부터 호감형으로 바뀐 게 마음에 들고, 엔진 라인업의 다양화와 함께 효율과 함께 성능도 잡은 1.35 E-터보 엔진도 칭찬을 주고 싶다. 구형인 올 뉴 말리부와 비교했을 때 더 뉴 말리부가 더 매력적이고 발전한 차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중형차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좀 더 적극적이어도 좋을 텐데, 이 정도의 변화가 최선이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많은 부분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필자를 비롯해 기존 말리부에서 많은 이들이 아쉽다고 생각한 토글형 수동 변속 버튼, 2.0 터보 모델의 9단 변속기의 부재, 2% 아쉬운 마감 상태 등은 지난 말리부의 성적표와 쉐보레의 현 상황을 생각하면 나름의 이유야 있었겠다만 좀 더 챙길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아쉽긴 하지만 첫술에 바로 배부를 수는 없는 법. 그래도 새로운 더뉴 말리부가 전보다 세련되고 편리해진 모습을 보여준 만큼,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2019년 새해, 더 좋은 쉐보레의 신차들을 선보이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더 뉴 말리부의 시승 후기는 차후 시승 기회를 통해 더 자세히 전할 수 있길 바라본다.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포스트는 쉐보레의 초청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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