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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2019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롱바디 시승기

by 오토디자이어 2018.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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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블로그를 통해 국산과 수입을 가리지 않고 정말 다양한 차들을 시승해왔지만, 이번처럼 존재감과 위압감이 강하면서 우러러보게 만드는(?) 차는 처음 아닐까 싶다. 차에 좀 관심 있다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차를 한번 정도는 타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길거리에서  이 차를 마주하게 된다면 눈길을 쉽게 뗄 수 없을 만한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진짜 아메리칸 풀-사이즈 럭셔리 SUV의 대명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그 중에서도 특별히 '이번' 시승차는 직수입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진짜 풀사이즈, 롱바디 버전인 '에스컬레이드 ESV'이다.



'아메리칸', '풀사이즈', '럭셔리'라는 단어들이 어울리는 이유는 단순히 수치적인 사이즈가 큰 것 뿐만 아니라 그에 어울리는 투박하고 마초적이면서도 세세한 곳에서는 섬세한 디테일, 화려함이 더해진 덕분이기도 하다. 굵직굵직한 선들과 자를 대고 그은 듯 딱 잡혀있는 각, 폭포수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헤드램프, 이를 보완하듯 커다란 프런트 그릴과 그 안을 넓게 채우는 수평선은 맞닥뜨리는 순간 시선을 꽉 채우는 위압감과 강인함, 남성적인 인상을 전해주면서 자세하게 보면 드러나는 귀금속 같은 LED 헤드램프의 디테일과 과하지 않은 크롬 가니시와 시원하게 뻗은 크롬 휠이  전해주는 고급감은 마치 덩치 큰 마초남이 블랙 수트를 말끔하게 차려 입은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일반형 모델이 큰 폭과 전고에 안 어울리게 전장은 짧아 차의 비율이 뭔가 '짧뚱(?)'하고 어정쩡한 언밸런스한 모습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건과 달리 롱바디인 ESV는 더 늘어난 휠베이스와 오버행으로 측면까지 더 시원하게 쫙 빠진 당당한 느낌을 완성한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테일램프도 수직형으로 시원하게 D필러 상단부터 범퍼와 맞닿는 부분까지 뻗어 멀어지는 뒷모습까지 당당한 자태를 잃지 않게 해준다. 테일게이트는 전동으로 작동되며, 리어 글라스만 따로 열어 간단한 물건을 넣고 빼는 데에도 더 편리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 에스컬레이드 ESV 사이즈 비교

전장 5,179mm / 5,697mm (+518mm)
휠베이스 2,946mm / 3,302mm (+356mm)
전폭 2,045mm 동일
전고 1,890mm / 1,880mm (-10mm)


참, 차의 길이가 5.7m 가까이, 차폭이 2m를 넘기는 것에 비해 전고는 1.9m를 넘기지 않아 지하 주차장 출입이 어렵지는 않다.



차의 크기 만큼 지상고도 꽤 높은 편이지만 도어를 열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사이드 스텝 덕분에 승하차도 편리, 문을 열 때마다 차로부터 배려를 받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실내에 들어오게 되면 외관과 마찬가지로 눈이 돌아갈 정도로 휘황찬란한 화려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굵직한 선들과 절제된 구성, 그러면서도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사용한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로 '캐딜락'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진하고 강한, '볼드'한 분위기를 만나게 된다. 실내 구성도 구성이지만 웬만한 차들을 다 내려다보게 되는 높은 시트 포지션도 특별한 기분을 전해준다.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은 직수입 차량이라 완전한 한글 지원을 해주지는 않지만, 속도계는 국내 실정에 맞게 km/h 단위로 표시할 수 있고, 좌우에 있는 추가 정보 화면을 통해 트립 컴퓨터와 평균 연비, 공기압 상태와 오일 등 소모품 교환 주기, 멀티미디어 정보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충실하게 전해주고 푸른색 계열의 배경과 함께 시인성도 괜찮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또 계기판 외에 타코미터&속도계 / 속도계&멀티미디어 정보 / 속도계&내비게이션 정보 등 여러가지로 설정이 가능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주행 중 전방에 시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편의 사양으로 1열 시트에는 통풍/열선 기능과 함께 마사지 기능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과 함께 차선 이탈 경보 및 전방 충돌 경고, 서라운드 비전(어라운드 뷰) 등 안전 사양도 잘 갖추고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을 통해 카카오 내비와 T맵을 바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수 차량이라고 내비게이션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차의 사이즈가 사이즈 만큼 승객을 위한 공간도 사이즈가 어마어마하게 넉넉하며 특히 2열은 독립 시트로 되어 있어 승객이 더 넓고 편하게 탑승할 수가 있다. 승객석에도 1열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으로 설정 가능한 공조 장치와 함께 2열에 시트 열선이 포함되어 있고, 1열 헤드레스트 뒤쪽과 천장에 달려있는 모니터를 통해 원하는 오디오&비디오 컨텐츠를 이동하는 중에도 즐길 수 있다.



3열의 공간은 필자가 앉기에 레그룸이 크게 무리가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2열 시트 하단이 레일로 되어 있어 앞뒤로 이동이 가능했다면 2/3열 승객이 모두 쾌적하게 탑승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2열은 앞뒤 이동은 불가, 폴딩만 가능하다.)



긴 전장 만큼 적재 공간은 3열 시트를 펼쳐 놓은 상태에서도 어지간한 중대형 SUV 트렁크 못지 않은 상당한 공간을 가지고 있고, 3열 시트를 접게 되면 3,400리터가 넘는 공간을, 2열까지 완전히 폴딩하면 그 이상의 엄청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3열 시트는 폴딩 뿐만 아니라 다시 펼치는 것까지 모두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3열과 적재 공간에서는 1/2열과 다르게 플라스틱 소재와 함께 마감이 아쉽기도 하지만, 어차피 3열 이후로는 짐 싣는 공간이지, 에스컬레이드를 운전하고 또 탑승하면서 자주 보게 될 부분은 아니니 큰 문제는 아닐 듯 하다.



커다란 사이즈 만큼이나 2.7톤에 육박하는 에스컬레이드 ESV의 묵직한 무게를 이끌어 나가는 건 6.2리터의 무지막지한 배기량을 자랑하는 자연흡기 8기통 엔진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을 발휘하기에 답답함 없이 차체를 힘껏 앞으로 이끌고 나간다. 민첩하고 빠릿하다는 느낌하고는 거리가 멀긴 하지만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엄청난 무게에 상응하는 강한 힘이 밀고 나가는 게 느껴지며 이후부터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밟을 수록 탄력을 받아서 쭉쭉 나가는 것과 함께 높은 운전석의 위치 덕분에 이 차의 분위기와는 다른 상당한 속도감을 느껴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동을 걸 때,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은은하게 그르렁 거리는 8기통의 사운드는 상당한 매력.



대신 차의 배기량, 파워, 무게가 상당한 만큼 연비는 신경 끄고, 죽죽 줄어드는 연료계는 감내하고 타야 하는 것 아닐까 싶기는 하지만 의외로(?) 에스컬레이드는 연비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들, 촘촘하게 다단화로 가속은 가뿐하게, 항속 주행 시에는 엔진 회전수를 낮게 유지시켜주는 10단 자동 변속기와 함께 굳이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엔진 실린더를 4개만 사용하는 가변 실린더가 더해져 시내 주행에서도 공인 복합 연비 수치를 무리 없이 달성하고 고속 주행 시에도 두 자리 수 이상, 10~11km/l 이상의 연비를 발휘한다. 연비에 대해서 그렇게 바로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뜻. 연료탱크의 용량은 117리터. 연료탱크의 사이즈가 큰 것도 있지만 고속주행만 한다면 한번 주유로 1200km 이상 주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차가 큰 만큼 운전이 힘들지는 않을까 싶지만 일반 승용차들보다 조금 더 긴 차폭감만 익숙해진다면 크게 어려울 일도 없다. 차체가 긴 것도 평소에 타던 차들보다 조금만 더 여유있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웬만한 골목길을 누비는 것도 문제가 되진 않는다. 되려 커다란 윈드쉴드와 높은 운전 포지션 덕분에 운전 시야는 그만큼 넓고 멀리 보인다.



또 차가 높아 후방에 다른 차가 가까이 접근하게 되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룸미러에 바로 후방카메라 화면을 넓은 시야로 보여주는 기능 덕분에 후방 시야에 대한 걱정도 없다. 특히 맨 거울보다 야간에 더 잘 보이는 것도 좋은 점. 물론 주차 시 후방카메라는 센터 디스플레이에 따로 표현된다.




긴 휠베이스와 전장을 감안해 스티어링의 기어비도 조정하고 타각을 더 확보해 유턴을 할 때도 웬만한 대형 세단 수준으로 느껴지는 정도. 차의 높이 만큼, 그리고 성격만큼 서스펜션은 승차감을 중시한 소프트한 편이지만, 생각한 것 이상 만큼 출렁거리지 않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 않아 운전하는 입장에서 거슬리지 않는다. 노면을 1초에 1,000번을 읽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댐퍼 감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승차감과 주행감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처음으로 만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시승을 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이 차의 주행감과 실내의 각종 편의사양들, 공간 등을 다양하게 알아볼 수 있었지만 사실 위에서 쭉 언급한 내용들보다도 이 차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바로 이 차가 '에스컬레이드'라는 것, 그 자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럽의 럭셔리 SUV들보다는 호화로움이 조금 떨어질 지도 모르고 미국에서는 링컨 내비게이터, 이제는 유럽에서도 벤츠 GLS, BMW X7 등 비슷한 덩치의 고급 SUV들이 경쟁자를 자처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메리칸' 감성을 대표하는 마초적인 느낌과 투박한 듯 섬세한 부분들, 도로 위를 압도하는 존재감과 이제는 누구라도 선망하게 만드는 이름만으로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그 중에서도 풀사이즈는 에스컬레이드 ESV는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시승차량 사양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플래티넘 AWD(북미형), 블랙 인테리어.

시승차량 지원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직수입자동차전문점 '카스트코(CARSTCO)'
차량 관련 문의 : 1577-0543
e-mail : tigerbb501@naver.com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시승기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직수입 전문점 '카스트코'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


* 추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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