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영국법인에서 기아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기아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이자 소형차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세대 '프라이드'를 전기차로 다시 탄생시켰다.
자동차산업합리화 조치 해제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1987년 데뷔한 1세대 프라이드는 시장에 따라 포드 페스티바, 마쯔다 121로 판매되었으며, 영국 시장에는 1991년 처음으로 출시되었다. 파워트레인은 1.1리터 및 1.3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각각 최고출력 62마력, 70마력을 발휘해 그리 높지 않은 출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기차로 다시 태어나면서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게 되었다.
1996년식 프라이드를 바탕으로 기아 영국법인과 전기차 개조 전문 업체인 '일렉트로제닉'이 제작한 프라이드 전기차 'Pridev'에는 최고출력 80kW(109마력), 최대토크 235Nm(23.9kgf.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탑재했으며,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기 위해 전기차임에도 프라이드의 5단 수동 변속기를 유지, 높아진 최대토크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베어링을 적용했다.
단순 수치 상으로 출력과 토크가 아주 강력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전기차 개조를 거치고도 차체 무게가 870kg 밖에 되지 않고 수동 변속기를 유지한 만큼 운전의 재미가 꽤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며, 0-100km/h 가속 소요 시간은 8초로 기존 프라이드 가솔린의 11.8초 보다 월등하게 빨라졌다.
추가로 프라이드 전기차는 3단 자동 변속기 모델도 제작되었으며, 최고출력은 60kW(81마력), 최대토크 176Nm을 발휘해 수동 모델 대비 고속 주행에는 불리하지만 도심에서도 즐겁게 드라이빙이 가능하며, 더 많은 회생제동 기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배터리는 프런트 후드 하단과 트렁크 바닥 아래에 10kWh 배터리 팩 두 개를 장착해 총 20kWh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3.3kW 완속 충전으로 완전히 충전하는 데 6시간이 걸린다. 1회 완충 시에는 최대 193km까지 주행이 가능해 양산형 모델이 아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구형 모델을 바탕으로 만든 스페셜카임에도 도심과 근교 지역에서 충분히 타고 다닐 만한 주행 가능 거리를 갖췄다.
프라이드 EV의 외장은 오리지널 프라이드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각진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무광 플라스틱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미러 형상은 물론 독특한 휠 캡 디자인까지 똑같이 남겨두었고, 충전구도 열쇠로 열어야 하는 기존 주유구 커버를 유지하면서 안쪽에 AC 완속 충전 포트를 설치했다. 다만 외장 컬러는 현재 기아 전기차 모델의 화이트 펄 색상으로 새롭게 도색했다고 한다.
실내의 모습도 최대한 오리지널을 유지, 계기판 클러스터도 기존 것을 사용하지만 연료계 대신 충전량 표시계가 적용된 정도가 달라졌고, EV6 GT에 적용되어 기아 고성능 전기차를 상징하는 라임 컬러의 시트 스티칭, 파이핑을 시트에 적용해 현 세대 기아 전기차와의 연결점을 만들었다.
과거 1세대 기아 프라이드와 많은 추억과 향수가 있는 세대들은 영국에서 새롭게 태어난 프라이드 EV를 보면서 각별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국내에서도 정식 판매 모델은 될 수 없더라도 이렇게 브랜드 헤리티지에 큰 의미가 있는 차량들을 리스토어해서 선보이거나, 전기차로 새롭게 만드는 시도가 많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료출처 : 기아 영국법인, Carsc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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