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모터쇼, 런칭, 행사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 런칭&간단 시승 : 회심의 반격? 현상유지?

by 오토디자이어 2017. 11. 5.
728x90
반응형

꽤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 올뉴 크루즈 디젤.

2017년 한국지엠의 분위기, 사실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못하다. 다들 잘 알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지켜오던 국산 메이커 판매량 3위 자리도 쌍용한테 근소차로 추월 당한 상태이다. 더 넥스트 스파크와 올뉴 말리부 출시로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바꿔가던 상황이 이렇게 안 좋아진 것은 역시 2017년 야심차게 준비한 '올뉴 크루즈'의 부진, 그리고 그 이후 별다른 신차 출시마저 없던 탓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시기, 드디어 한국지엠 쉐보레의 새로운 차, '올뉴 크루즈 디젤'이 출시가 되었다. 1.4 터보 모델이 준중형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금, 과연 디젤 엔진이 어려운 시기를 넘겨줄 막중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일단 눈으로 보여지는 스타일에서는 1.4 터보와 큰 차이는 없다. 뒷모습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사실 필자도 올뉴 크루즈의 스타일링에 있어서는 큰 불만이 없고, 젊은 감각의 괜찮은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외관에서 가솔린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은 'CRUZE' 레터링 옆의 터보 엠블럼 대신, LTZ 트림 레터링 옆에 'TD'라는 엠블럼 하나 정도. 뭐 이런 것은 다른 차량들이 엠블럼 하나로 가솔린/디젤 모델을 구별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하다. 



다만 그 외의 차별화를 위해 휠 디자인 정도를 바꿔준다 거나, LED나 면발광 등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디테일이 더 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차후 연식 변경,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통해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 



이 부분은 실내 역시 마찬가지, 블랙 원톤/브라운 투톤 실내 중 선택이 가능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블랙 원톤으로, 좀 더 고급스럽고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을 원한다면 브라운 실내를 찾는 이가 많을 것이다. 달라진 부분이 없다 보니 만족스러운 부분들도, 아쉬운 부분들도 사실 이전 올뉴 크루즈 시승 때와 동일한데,  풀 체인지가 아니라면 실내 구조까지 새로 고치기는 어려운 만큼 이해와 함께 역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계기판의 RPM 바늘이 5,000rpm에서 레드존을 만나는 건 일단 아주 당연한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기 위해 배려한 부분도 보인다. 어쩌면 이제 이 급에서도 필수 사항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드디어 올뉴 크루즈에도 2열 시트 열선이 추가가 되었다. 날씨가 만만치 않게 쌀쌀해진 요즘 뒷자리 승객에게는 정말 고마운 존재가 될 듯하다. 여기에 2열로 통하는 에어 덕트도 추가가 되었는데, 눈에 뜨이게 센터 콘솔 뒷부분에 자리 잡은 송풍구가 아닌 게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올뉴 크루즈의 좋은 드라이빙 필링 + '위스퍼 디젤' 긍정적인 익숙함

스타일, 실내에서 다른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 것과 다르게 주행감은 오히려 큰 차이가 없어 장점이 된다. 올뉴 크루즈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주행 성능 하나 만큼은 부정하지 못하는 부분! 아무래도 좀 더 무거운 디젤 엔진 때문에 앞이 조금 무겁게 느껴지고 회두성도 살짝 떨어지는 듯 하지만 부드럽고 적당한 무게감을 지닌 R-EPS의 조향감에 반응성도 기대한 수준으로 잘 따라와 준다. 서스펜션도 유연하게 대응해주며 요철, 방지턱을 넘을 때는 동급 차종 중 가장 스트레스가 없을 정도다.  



시승 코스는 합정에서 파주까지, 편도 약 45km 정도의 시내+고속+와인딩 복합 코스로 구성이 되었는데, 주행감에 있어서 만큼은 같은 디젤 준중형 차종 중에서 어떤 이들이 타더라도 다들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1.6 CDTi 에코텍 디젤 엔진은 '위스퍼 디젤'이라는 별명의 명성 답게 정숙성이 발군이다. 이전에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트랙스 디젤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실내에서 시동을 걸었을 때 디젤 엔진 특유의 달달달거리는 소음은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잘 들리지 않으며 주행 중에도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스티어링 휠을 통해 미미한 수준 진동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1.4 터보 가솔린과 비교 시 큰 차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출력은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쟁 차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며 토크는 가장 강해 전 세대보다 110kg나 감향한 크루즈의 차체를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간다. 최고출력 134마력, 최대토크 32.6kg.m을 발휘하는데 토크감이 빵! 하고 터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엑셀을 밟으면서 엔진 회전수가 점점 높아질 때까지도 지치고 않고 묵직하게 밀어주는 맛이 꽤 괜찮다. 



변속기는 GEN3 6단 변속기가 적용이 된다. 경쟁 디젤 준중형 모델들이 전부 듀얼 클러치를 사용하고 있고, 북미형 크루즈는 9단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왜 국내 크루즈 디젤은 6단 변속기인지 대해 의문?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에 대해 한국지엠 측에서는 한국 지형에 가장 적합한 변속기라 선택했다고 하며, 이미 트랙스/올란도 디젤 역시 같은 조합을 사용하니 만큼 큰 문제 없이 괜찮은 궁합을 보여주기에 적용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3단에서 조금 늘어지기도 하고, 듀얼 클러치만큼 막 빠릿하진 않지만 토크 컨버터 방식 6단 변속기 치고는, 그리고 이 급에서 사용하기에는 적절한 수준이라 주행하는데 스트레스를 주진 않지만 아무래도 연비에 주는 지장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올뉴 크루즈 디젤의 공인 복합 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15.5km/l, 16&17인치 휠 기준 16.0km/l를 발휘해 사실 동급 차들보다 연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여태껏 그런 것처럼 실 연비가 더 좋을 거라 믿고 있고,  후반부 꽤 높은 경사를 빠르게 오르내린 이번 시승 코스에서도 15~16km/l 대라는 괜찮은 기록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고속 연비가 어떻게 나올 지는 차후 자세한 시승을 통해 잘 알아볼 것이고, 마찬가지로 공인 연비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주겠지만 소비자들은 구매 시 비교할 수 있는 수치가 더 높은 쪽을 원하고 있고 경쟁차들의 실 연비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최대 변수는 역시 가격!

주행성만큼은 만족스럽지만, 올뉴 크루즈 디젤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가격이라는 걸 잊으면 안된다. 올뉴 크루즈가 처음 출시되었을 시 가장 크게 외면 받은 이유가 높게 느껴지는 가격이었기 때문에 파격적인 수준을 내놓지 않으면 디젤 역시 힘든 상황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가솔린보다 어쩔 수 없이 비싼 디젤이기는 하지만 한국지엠이 '가격'으로 인한 실패를 뼈저리게 느낀 만큼 대비를 해 놨을 것이다. 아직 가격 공개 전이기도 하지만 벌써 250만원 할인 조건을 내세웠으니 말이다. 



부디 한국지엠이 회심의 반격을 위한 칼날을 잘 갈아 올 해의 부진을 털고 내년에는 다시 일어서길 바라면서, 런칭 행사장에서 있었던 QnA 끝으로 마무리한다. 


Q. 특별히 디젤 모델의 서스펜션 셋팅에 특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9단 변속기가 아닌 6단 변속기가 적용된 이유는?


A. 서스펜션 세팅의 차이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중량 배분에 따른 약간의 밸런스 조정 정도로 올뉴 크루즈 1.4 터보에서 느꼈던 좋은 주행감을 그대로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처럼 9단 변속기가 아닌 6단 변속기가 적용된 이유는 평지 위주에 도심이 복잡하지 않고 고속 주행 위주인 미국과 산지 위주로 경사가 많고, 도심에 주행/정차를 자주 반복해야 하는 한국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


Q.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과 시승을 통한 기자들의 평가가 갈리는 편이고, 11월 판매/할인 조건이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기본 가격을 조정할 생각은 없는지?


A. 당초 출시 당시에 판매 목표를 너무 무리하게 설정한 편이었고, 그에 따라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책정된 기본 가격에서 더 인하할 계획은 없으며 기본 가격은 제조업체 권장 가격에 맞춰 설정한 것이다. 앞으로 전 차종에 걸쳐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뉴 크루즈의 제품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다. 현재 판매 실적은 저조하지만 월 1,000대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게 목표이며 이후 상황에 따라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글,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포스트는 한국지엠 쉐보레의 초청으로 작성하였으며, 

 경제적인 대가 지급이나 내용에 대한 간섭은 없음을 밝힙니다.


2017/11/02 - [자동차 공부/신차&기타소식] - 쉐보레 올뉴 크루즈 디젤 출시, 침체된 분위기 끌어올릴 수 있을까?

2017/05/26 - [자동차 공부/시승기]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VS 현대 아반떼 비교 시승 : 기본기로 겨루자!

2017/05/18 - [자동차 공부/자동차 이야기] - 고득점 없는 한국지엠, 홈런타자가 필요해!

2017/05/02 - [자동차 공부/시승기] -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시승기 : Good Driving Feeling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