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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자동차 이야기

고득점 없는 한국지엠, 홈런타자가 필요해!

by 오토디자이어 2017.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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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치 않은 한국지엠-쉐보레의 2017년?

한국지엠-쉐보레의 2017년 상반기 점수표가 생각보다 좋지 못하다. 1월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해 괜찮은 시작을 하는가 싶었지만, 그와 반대로 2월을 지나 3, 4월 판매량은 작년 대비 2,000대 하락하면서 상황이 긍정적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상반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르노삼성과는 물론이고 기아자동차와 비교해도 판매량 비율 감소 폭은 쉽게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 2017년 쉐보레가 야심차게 내놓은 올 뉴 크루즈,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2017년 시작을 새롭게 열 신차 올 뉴 크루즈가 완전한 신차임에도 다른 경쟁 차량들에 위협을 가할 만큼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신차 효과를 한창 누려야 할 시기에 터진 비싼 가격 이슈, 몇 가지 결함 문제와 그로 인한 출고 지연까지 겹친 것을 생각할 수 있겠다. 

크루즈는 4월 1,518 대, 3월에는 2,146 대가 판매되어 구형 대비 크게 판매량을 올리기는 했지만, 기아 K3조차 넘지 못하는 모습에 세그먼트 베스트셀러인 아반떼는 발끝조차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결함 문제도 완전히 잡았다고 하고 가격도 낮췄지만 고객들에겐 상품성 등의 면에서 크게 메리트를 주지 못하는 듯하다. 

점수 못 내는 꼴찌 대잔치 테이블 세터들.

각 세그먼트에서 중간 이상의 성과를 내줘야 할 다른 차들 역시 꼴지를 면치 못하는 것도 문제다. 

작년 르노삼성의 SM6와 함께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것이라 기대했던 올 뉴 말리부는 작년까지 쏘나타와 SM6를 뛰어넘진 못해도 나름 선방했지만 출시 1년 만에 최근 들어 판매량이 감소 추세로 돌아섰고, 4월에는 상품성을 개선하고 GT 모델을 추가한 2018 K5에게 역전을 허용해 다시 꼴찌가 되고 말았다. 한국지엠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 모델임에도 동 세그먼트 꼴찌인 말리부는 올 해 안으로 한번 더 연식 변경을 한다고 해도 판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2015년 큰 포부를 가지고 수입을 결정한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결국 대우 시절부터 이어온 대형 세단 부진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상대적으로 더 구형 모델인 르노삼성 SM7, 일본과 독일 수입 세단의 판매량도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지엠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더 넥스트 스파크도 경차 수준을 뛰어넘는 품질을 보여줬지만 가격 측면에선 다소 비싸다는 인상에 구형 모닝과도 결국 사은품 경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정도였고, 올 해 출시한 올 뉴 모닝에게는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쉐보레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였음에도 국산차 전체 판매량에서는 15위 밖에 되지 않는다. 


383km 긴 최대 주행가능거리로 좋은 평가와 관심을 얻은 볼트EV는 초기 물량이 완판 되는 성과를 냈고, 관계자의 정보에 따르면 내년에는 올 해 대비 3배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 판매할 물량은 없는 상태라 올 해 안으로 쉐보레 브랜드 자체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주기는 어려울 듯 하다. 

역전 홈런 쳐 줄 후보 타자는 SUV, 타석에는 언제? 

이 어려운 판국을 깨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세그먼트는 인기가 높아진 SUV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특히 한국지엠 라인업 중 가장 빠른 시일 내 풀 체인지 모델이 나올 수 있는 세그먼트도 중형 SUV이며, 10년 넘게 풀체인지 없이 버틴 캡티바가 심각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르게 신차를 투입하는 것이 분위기를 바꾸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캡티바의 후속 모델로 유력한 차는 '에퀴녹스', 말리부와 흡사한 실내 디자인과 캡티바 대비 월등히 좋아진 편의사양, 말리부와 공유하는 1.5/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국내에는 연비 좋은 1.6 디젤 엔진이 같이 출시 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RV 시장에 특히 좋은 성과를 내는 기아차의 올 뉴 쏘렌토와 오랜 강자 현대 싼타페를 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대안이 적었던 시장에 뉴 페이스로서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빠르게 투입해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출시 시기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작년 르노삼성의 QM6가 출시되면서 쉐보레도 올 상반기 중으로는 에퀴녹스 투입 소식을 알릴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빠르면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만 할 뿐 아직까지도 국내 출시에 대해 정보가 없다는 것은 여러모로 암울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내년 중으로 싼타페 풀 체인지 모델과 올뉴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올 예정인데다, 에퀴녹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면 물량 공급 문제까지 과연 중형 SUV 시장을 잘 돌파할 수 있을 지도 걱정이다. 

△ 인기 떨어진 소형 세그먼트에 딱히 후속 계획도 없는 아베오

각종 프로모션과 할인,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현상 유지, 혹은 소폭 상승 정도까지는 이어나갈 수 있겠지만, 확실한 4번 타자, 키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지엠의 올 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여러모로 우려스럽다. 

글 : 오토디자이어

사진 : 쉐보레 공식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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