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를 맞이하며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8월의 한 가운데에 와있다.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올 해이지만, 자동차 매니아로서 역시 가장 재밌던 것을 찾자면 국내 메이커들이 내놓는 신차 경쟁이 아니었을까. 특히나 올 초 큰 변화없이 현대 쏘나타가 왕좌를 지키고 있던 중형차 시장에 변화의 시작을 알린 '르노삼성의 SM6'와 그 뒤를 이은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인기는 상당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쏘나타와 K5도 2017년형으로 방어에 나섰고, 국산 친환경차의 대중화를 한단계 더 끌어올린 '현대 아이오닉'과 '기아 니로', 더 이상 현대 제네시스가 아닌, 새 이름을 달고 본격적인 '제네시스'브랜드의 도약을 알린 'G80', 더 화려해진 디자인으로 돌아온 '올 뉴 K7' 등 지난 7개월 반 동안 많은 신차들이 그동안 기다려왔던 예비 구매자들과 자동차 매니아들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아직도 올 해는 4개월이 넘는 시간이 남았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신차들 역시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올 해 남은 기간동안 설렘을 안겨줄 신차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차급별로 나눠봤다.
1. 경차 - 기아 모닝
새로운 모닝은 넥스트 스파크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까?
신형 기아 모닝 예상도. 출처 구기성 스튜디오 kksstudio.com
먼저 크기는 가장 작지만 인기는 결코 작지 않은 경차에서는 기아의 모닝이 출시에 앞서 열심히 개발 중이다.
오랫동안 경차 시장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던 GM대우의 마티즈를 경차 기준이 800cc에서 1리터로 바뀜과 동시에 무섭게 추월, 이후로 작년까지 쭉 경차 1위를 지키고 있던 모닝은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한국지엠 쉐보레가 상품성을 엄청 높인 더 넥스트 스파크로 반격해 올 상반기에는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경차로써는 꽤 괜찮은 상품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까지 더해져 출시된 지 5년에 넘었음에도 끈기있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아쉽게도 아직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이르면 올 해 말~내년 초 중으로 출시가 예상되는 새로운 모닝이 공개가 되면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경차 경쟁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경차 규격을 벗어날 수는 없는 지라 차체의 사이즈나 엔진 구성은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엔진의 출력과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2. 소형 - 쉐보레 아베오, 기아 프라이드
드디어 디자인이 바뀌는 쉐보레 아베오. 처음엔 낯설었지만 어째 적응될수록 새 얼굴이 더 예쁜 것 같기도 하고..
소형차에서는 쉐보레 아베오가 출시 5년 8개월 만에 실내외 디자인을 크게 바꾸고 10월 중에 출시 될 예정이다.
소형차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지라 큰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세단과 해치백 모두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 크롬라인을 두른 프런트 그릴, 새로운 디자인의 휠로 더 고급스러워진 외관과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자인에 애플 카플레이 추가까지 크게 바뀐 실내로 소비자들의 만족감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엔진과 변속기는 기존의 1.4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수동 변속기 구성을 유지할 듯하다.
해외에서 포착된 새로운 프라이드 테스트 차량. 출처는 Carscoops
기아 프라이드도 해외에서 테스트 중인 모습이 목격되고 있지만 아직 자세한 정보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현행 모델의 출시 시기를 고려한다면 위의 기아 모닝에 이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3. 준중형 - 현대 i30, 쉐보레 크루즈
3구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 턴시그널에 '캐스캐이딩 그릴', 전방 레이더와 일체시킨 엠블럼까지.
준중형차 중에서는 3세대 현대 i30이 9월 중 정식 공개, 10월 중 파리모터쇼 출품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이 '달라~ 달라~ 달라~ 난 달라!'라는 CM 송으로 남다른 개성을 가진 차임을 어필하며 우리나라에 큰 인기가 없는 해치백임에도 큰 인기를 끌었으나, 2세대는 'Premium Younique Lifestyle', 고급스러우면서 나만의 특별함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겠다는 마케팅이 큰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한 달 안에 본 모습을 만날 수 있을 새로운 3세대 i30는 구형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 더 세련되고 깔끔한 유러피언 스타일의 디자인을 입고, 형제차인 아반떼를 뛰어넘는 다양한 고급사양들과 함께 다소 모호했던 전작과는 달리 확실하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세세한 정보는 다음 달 정식 공개와 함께 나오겠지만 엔진과 변속기는 1.6 Gdi+6단 자동 변속기, 1.6 VGT 디젤+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기본으로 고성능 버젼인 스포츠와 N 버전에는 1.6/2.0 터보 Gdi 엔진이 장착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쉐보레 팬들이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새로운 크루즈는 일단 2017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올 해 말로 출시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8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완전히 새롭게 바뀐 크루즈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에 효율과 성능 사이의 균형을 맞춘 1.4 터보 엔진과 GEN3 6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나올 것 같은데, 올 뉴 말리부가 그랬던 것처럼 준중형 시장에서 아반떼의 아성을 누르고 시장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중형차는 알다시피 8월 이전에 모든 모델이 풀 체인지, 연식 변경을 맞췄기에 언급하지 않겠다.
4. 대형 - 현대 그랜저
신형 그랜저 IG 예상도, 출처 BRENTHON
준대형차 시장에서는 이르면 10월 중, 새로운 현대 그랜저가 출시 예정이라 쉐보레 임팔라와 기아 올 뉴 K7이 소소한 바람을 일으켰던 시장에 거대한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워낙에 인기 모델인만큼 사전계약이 진행되면 1만 대는 우습게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데, G80과 비슷하면서도 기존 그랜저만의 아이덴티티를 지켰을 외과 디자인과 경쟁차량에 뒤지지 않게 대거 추가했을 안전장비와 첨단사양들로 언제나 그랬듯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 같다. 아슬란의 입지가 좀 애매해지겠지만 워낙에 부진하고 있는터라 3.3 모델이 그랜저에서 다시 부활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2.4/3.0 가솔린 엔진과 2.2 디젤, 3.0 LPi 구성으로 출시 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5. SUV -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6, 쌍용 렉스턴
SUV들은 편의 상 묶어서 소개하겠다. 먼저 소형 SUV에서는 쉐보레 트랙스가 아베오와 마찬가지로 실내외 디자인을 크게 바꾸고 10월~11월 중으로 출시 될 예정이다. 작년 이 맘 때 1.6 디젤 모델을 출시했지만 늦은 감도 있었고, 티볼리의 인기에 눌려 크게 빛을 보진 못한 트랙스이지만 이번 디자인 변경과 프로젝션 램프, LED 주간 주행등, 애플 카플레이가 포함된 새로운 마이링크 등의 변화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좀 더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시나 엔진과 변속기는 기존의 1.4 터보 가솔린과 1.6 디젤, GEN3 6단 자동변속기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르노 꼴레오스. 다른 점은 엠블럼뿐이다.
중형 SUV에서는 르노삼성의 QM6가 싼타페와 쏘렌토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기 중이다. 9월 2일 런칭을 앞두고 있는 QM6는 QM5의 못 생겼던 모습은 벗고 새로운 르노의 패밀리룩으로 고급스럽고 탄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SM6를 통해 먼저 보여준 8.7인치 S링크 인포시스템과 5가지 주행모드로 바꿀 수 있는 멀티 센스에 다양한 안전장비까지 포함시키고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나파가죽 시트 등 고급스러운 사양으로 무장해 전장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엔진과 변속기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고, 앞서 첫 공개를 했던 부산모터쇼에서 직접 살펴본 바로는 경쟁차들에 비해 뒷자리의 승하차가 불편하고 트렁크의 공간이 부족한 게 흠이 될까 우려스럽다.
사진은 컨셉모델 LIV
대형 SUV에서는 15년이라는 지루한 시간을 끝내고 쌍용 렉스턴의 후속 모델이 빠르면 올 해 안으로,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목격한 테스트 차량을 볼 때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Liv 컨셉카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고, 크기도 기존 렉스턴에 비해 훨씬 더 커진 것 같다. 아직 그 이상 알려진 것은 없어서 대배기량 디젤 엔진으로 나올 지, 기존 쌍용 모델들에 사용하는 2.2 LET 엔진을 공유할 지 알 수 없지만,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이 추가될 거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단은 기나긴 1세대 렉스턴의 시대를 끝내게 된 것만 해도 반가운데, 한편으로는 체어맨 클래식처럼 신형이 나와도 노인학대가 계속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든다. (어지간하면 단종시켜주길..)
남은 4개월 동안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신차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더 궁금한 부분들이 많겠지만 아직 더 자세한 내용은 나온 게 없기에, 남은 것은 시간에 맡기고 기다릴 수 밖에. 여튼 긴 시간 동안 열심히 만들어 온 차들인만큼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글 : 오토디자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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