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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시승기 : Good Driving Feeling

by 오토디자이어 2017.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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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풀 체인지, 너무 들뜬 기분 탓이었을까, 아니면 늦은 만큼 출시 전에 좀 더 서두른 탓이었을까.

새로운 쉐보레 크루즈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은 다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첫 걸음에 넘어졌다고 거기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법. 가격을 합리적으로 좀 더 내리고 품질을 완벽하게 재정비한 크루즈는 2017년 준중형차 시장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기분 좋은 운전 감각, 차량의 기본기를 내세우는 쉐보레가 선보이는 새로운 올 뉴 크루즈는 과연 시장을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아반떼를 몰아낼 자격을 갖췄을까?  5박 6일 간 시승을 통해 크루즈가 가진 장,단점들을 알아봤다.  

장점  : 경쾌한 1.4 터보 엔진, Ride & Handling, 뛰어난 연비

 새로운 크루즈에 적용된 1.4 터보 엔진은 제법 경쾌하고 필요한 곳에서 꾸준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배기량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구형 엔진과 같은 것 아니냐 착각할 수 있지만, 새롭게 만든 엔진은 최고 출력 153마력, 최대 토크 24.5kg.m으로 더 강력해졌다. 출력도 출력이지만 확실하게 와닿는 것은 역시 토크로, 액셀 페달에 살짝 힘을 주어보면 꾸준하게 터져 나오는 토크가 배기량을 잊을 정도로 꽤 강하게 차를 밀어나간다. 

전보다 차체 무게도 더 줄인 덕분인지 차가 나가는 기분은 훨씬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물론, 회전감도 부드럽고 정숙성도 괜찮은 편이다. 

 GEN3 변속기는 조금 늘어지는 감은 있지만, 전처럼 답답한 정도는 아니며 딱 준수한 수준의 변속기라 말할 수 있겠다. 

두 번째는 쉐보레가 항상 잘해왔던 핸들링과 주행 감각이다.  구형 크루즈도 핸들링은 준중형 급에서 제일 맘에 들었지만 새로운 크루즈의 R-EPS의 조향 감각은 여전히 같은 급에서 최고 수준이라 자랑할 수 있으며 부드럽지만 꽤 타이트하고 적당한 무게감이 코너를 만날 때마다 잡아 돌리는 기분을 좋게 해준다.  

 서스펜션 역시 발군인데, 일상적인 주행에서 큰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할 수준이면서도 와인딩 로드에서는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유연하면서도 탄탄한, 스포티한 편이긴 하지만 컴포트와의 경계에서 잘 조화를 이뤄낸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패밀리 세단인 말리부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좀 더 달리기에 신경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8인치 휠과 미쉐린 타이어도 안정적이고 재밌는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데 역할이 꽤 컸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타이어 특성 탓인지 주행성이 나아진 건 좋은 점이지만, 마찰 소음이 약간 큰 것은 아쉽다.  

세 번째는 연비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점이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연료 효율과 출력 상승 두 가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잘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올 뉴 크루즈의 연비는 상당히 인상적인 편.

도심 주행이라던가, 꽤 터프한 주행에서도 어지간하면 두 자리 수 밑으로는 잘 떨어지지 않았고, 고속도로에서 100~110km/h 사이로 주행을 계속 이어나가면 19km/l 이상을 기록하는 상당히 좋은 연비를 보여줬다. 

6일 간 시승 동안 기록한 총 연비는 14.8km/l 였는데 크루즈의 공인 복합연비가 13.5km/l 고속연비가 14.4km/l 이니, 실제 연비가 훨씬 잘 나온다고 보면 되겠다.  

주행 외의 부분에서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꼽을 수 있는데, 적어도 같은 급에서 사운드 시스템을 가지고 보스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단점 : 답답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애매한 수납 공간

  하지만 단점도 있기 마련. 드라이빙과 관련된 부분들은 칭찬을 하고 싶으나, 운전자의 편의와 관련된 부분은 많은 것들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본다.  먼저 인포 시스템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인터페이스 구성도 그렇고, 반응성이 너무 떨어진다. 버튼을 누르고 나서 화면이 변경되기까지 생기는 딜레이는 성격이 조금 급한 사람에게는 답답할 정도이며, 순정 내비게이션도 한국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 같다.  

  또 센터 콘솔 박스는 사이즈가 좀 민망한 정도이며, 기어 노브 앞 부분이나 도어 포켓 부분들도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이 많이 놔두는 스마트폰, 지갑을 놓기에는 폭이 좁거나, 너무 얕거나 해서 효율성이 좀 떨어진다. 

  뒷좌석도 차체가 커지면서 레그룸은 꽤 넉넉하게 확보가 되었지만, 동급의 다른 차들이 가진 2열 송풍구가 최고 등급에도 없는 점, 앞좌석도 통풍 시트 옵션이 없는 것은 예비 구매자들에게 망설임의 여지를 남기는 부분이다. 

  트렁크도 적재 공간 자체는 넉넉한 편이지만, 바닥이 평평하게 되어있지 않아서 큰 박스 같은 것은 기울어진 채로 싣고 다녀야 한다. 바닥을 파서 총 적재 용량을 늘리려는 것보다는 적재 편의성을 고려해 평평하게 설계하는 쪽이 좋지 않았나 싶다. 

정리하는 올 뉴 크루즈

 경쾌하고 재밌는 주행 성능, 뛰어난 연비까지 자동차의 기본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쉐보레 올 뉴 크루즈는 나무랄 곳 없는 정말 좋은 차라고 평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동급에서는 가장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우수생 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운전자들에게는 자동차의 기본기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신의 운전을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줄 것들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크루즈가 현재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아반떼를 위협할 맞수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이기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것들까지 잘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글 : 오토디자이어

사진 : 오토디자이어


본 포스트는 한국지엠의 차량 지원으로 작성하였으며, 

이 외의 경제적인 대가 지급, 내용에 대한 간섭은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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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 뉴 크루즈 시승행사 후기http://racer_r1.blog.me/2209315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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