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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쉐보레 올 뉴 크루즈 VS 현대 아반떼 비교 시승 : 기본기로 겨루자!

by 오토디자이어 2017.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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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는 내가 더 한 수 위!

2017년, 현대 아반떼가 장악하고 있는 국산 준중형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9년 만에 풀 체인지로 새롭게 태어난 쉐보레 올 뉴 크루즈, 하지만 큰 기대와 달리 초기 품질 문제,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 등 크루즈의 도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많은 부분을 신경쓰고 안 보이는 곳까지 탄탄하게 다진 크루즈로서 자존심이 크게 상했을까. 크루즈의 진짜 진가를 알리기 위해 쉐보레 크루즈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아반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랙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안전을 확실하게 챙기기 위해 참가자들을 위한 바라클라바와 헬멧, 한스까지 준비가 되어있었다. 일반 기자, 블로거들인지라 생각만큼 빠른 주행이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안전은 최우선!



비교 시승 프로그램은 올 뉴 크루즈와 아반떼를 용인 스피드웨이 트랙에서 모두 직접 주행해보는 것과 현직 레이싱 드라이버들의 조수석에 앉아 더 빠른 주행에서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트랙 프로그램, 그리고 슬라럼과 레인체인지가 포함된 짐카나 주행을 통해 두 차량 간의 차이를 알아보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연장 공사를 통해 전체 길이가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긴 직선 구간과 고저차가 있는 헤어핀 구간, 시케인 구간까지 다양한 환경으로 무리 없이 두 차종을 비교해보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 아반떼도 상당히 좋아진 성능을 보여줬으나, 올 뉴 크루즈에는 조금 못 미쳤다.  

출력, 밸런스 모두 우수한 올 뉴 크루즈

사실 이미 두 차량을 시승해 보았지만 4.3km의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두 차량을 비교해보니 그 차이가 더 확연하게 느껴졌다. 먼저 주행한 차량은 현대 아반떼, AD로 세대가 교체되면서 구형보다 많은 부분이 발전했고 필자 역시도 꽤 놀란 차량이었으나 민감한 액셀/브레이크 반응 대비 132마력의 1.6 GDi 엔진은 서킷에서 약간 힘에 부치는 느낌이었고, 브레이크 역시 풀 브레이킹을 반복하니 오래 버티지 못하고 차가 좌우로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1.4 터보 엔진으로 153마력, 24.5kg.m 토크를 발휘하는 크루즈는 순간적으로 팍 터지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여유로운 출력으로 아반떼보다 더 시원하게 가속이 가능했고, R-EPS의 부드럽고 즉각적인 조향 능력은 물론, 서스펜션 역시 아반떼가 조금 격하게 움직이는 것에 비해 더 스무스하고 산뜻한 느낌을 보였다. 

차량 간의 컨디션 차이도 있었겠으나 브레이크 역시 더 안정적으로,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적고 더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두 차량 간의 휠 사이즈와 타이어 제품 차이 역시 무시할 수는 없는데, 미쉐린 MXM4 타이어와 18인치 휠이 끼워진 올 뉴 크루즈에 비해 넥센 타이어와 17인치 휠의 아반떼는 뱅크가 심하고 깊이가 깊은 코너에서 같은 속도로 진입해도 언더스티어가 더 쉽게 발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슬라럼 주행 역시 마찬가지. 반복적으로 좌우로 요동치는 슬라럼을 진행하니 아반떼는 마지막 콘을 지날 때 오버스티어가 발생하면서 자세를 잃었지만, 올 뉴 크루즈는 같은 환경에서 문제 없이 거의 같은 페이스로 모든 콘을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60km/h 정도 속도의 레인 체인지에서는 두 대 모두 큰 무리 없이 통과가 가능하긴 했으나, 크루즈 쪽이 롤을 먹는 정도나, 코스의 회전 반경을 생각하면 더 빠르고 안정적인 통과가 가능하다고 보인다.  





올 뉴 크루즈가 뛰어난 이유


비교 시승 프로그램을 다 마친 이후에는 올 뉴 크루즈가 왜, 어떤 부분에서 뛰어난지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 감독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크루즈는 포스코에서 제작한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높여서 튼튼한 차체와 함께 무게를 전보다 70~110kg로 감량할 수 있었고, 덕분에 효율과 주행성에서도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었다 한다. 

특별히 아반떼와 크루즈의 앞 너클도 직접 비교해서 볼 수 있었는데, 크루즈는 알루미늄, 아반떼는 스틸을 사용해크루즈가 브레이크의 방열성은 물론 가벼운 무게로 요철을 넘어갈 때에도 충격이 적고 더 안정적인 주행에 유리하다고 한다. 



이렇게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기본기가 많은 부분에서 발전한 덕에 쉐보레 레이싱 팀의 경기차량 역시 전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었고, 무게를 많이 덜어낸 덕에 오히려 경기 차량은 GT1 클래스 규정을 맞추기 위해 차량에 80kg의 납덩어리를 추가로 설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영암 2라운드에서는 쉐보레 레이싱 두 선수가 모두 포디움에 오르기도 했는데 순정 차량의 밸런스가 충분히 좋은 차량인만큼 레이싱에서도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듯 하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선택은...


반나절 동안 트랙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바로 다시 생각해도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주행성은 역시 훌륭했다. 일단 다른 부분을 제쳐 두고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크루즈를 타보고 나서 운전하는 맛 만큼은 아쉬울 이유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자동차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안전과 주행 품질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고 크루즈 역시 여기에는 합격이다. 


허나 주행성을 제외한 편의적인 부분에서 개선은 앞으로 크루즈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즐겁고 여유로운 드라이빙과 믿을 수 있는 기본기냐, 가격과 사양, 주행성을 두루 맞춘 밸런스와 가성비냐, 크루즈의 선택에 대한 결과는 앞으로 소비자들이 증명해줄 것이다. 


글 : 오토디자이어

사진 : 오토디자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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