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로운 패밀리룩 디자인을 입고, 상품성 개선과 함께 신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올뉴말리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2019 '더 뉴 말리부'를 11월 26일, 국내에 정식으로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올뉴 크루즈와 단종과 이쿼녹스의 부진 속에서 그리 순탄치 못한 2018년을 보내고 있는 한국지엠에게 새롭게 개선 된 중형세단 더 뉴 말리부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올지 기대를 걸어봐야 할 상황이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말리부의 외관은 이전 올 뉴 말리부에 비해 더 세련되고 진해진 인상이 특징. 이전보다 더 커진 프런트 그릴과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크롬 라인은 시선을 한층 더 끌어모으면서 전면부 디자인을 일체감 있게 완성했고, 살짝 처진 느낌을 주던 주간주행등도 범퍼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추켜올리고 방향지시등의 위치도 변경됐다. 헤드램프도 LED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테일램프의 그래픽은 기존 L자형에서 T자 형태로 바뀌면서 디테일도 더 살아났고, 그 외에 큰 차이는 없지만 범퍼 하단의 리플렉터와 머플러 팁도 좌우 사이즈를 늘려 더 와이드한 느낌으로 마무리했다. 이전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작은 차이로도 신형이라는 느낌은 충분히 잘 살린 듯 하다. 외관 컬러는 스노우 화이트 펄, 스위치 블레이드 실버, 다크 스칼렛 레드, 모던 블랙, 카푸치노 브라운에 신규 색상인 문라이트 블루, 다크나이트 그레이를 더해 총 7종을 선택할 수 있다.
19인치 휠은 기존과 디자인이 같으며, 대신 17인치/16인치 휠은 기존 대비 더 입체감 있게 바뀌어 사이즈에 대한 아쉬움이 휠의 디자인 덕에 조금은 덜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실내디자인은 기존과 큰 차이는 없지만, F/L 전의 진한 브라운 인테리어 대신 더 화사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크림 베이지 컬러 인테리어가 적용되었고, 다소 투박한 느낌을 주던 계기판은 중앙에 시인성 좋은 8인치 디지털 그래픽이 적용된 신규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변경되어 표시되는 정보들이 더 눈에 잘 들어올 것 같다. 속도계와 타코미터를 감싸고 있던 아이스블루 컬러 테두리도 중앙 속도계에만 적용되어 더 깔끔한 느낌을 준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인치 디스플레이와 함께 기존보다 더 빨라진 처리 속도와 직관성 좋아진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전보다 더 빠릿하고 똑똑해진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이제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하면서 카카오내비, 멜론, 구글 어시스턴트 등 스마트폰에서 쓰던 어플들을 더 뉴 말리부의 디스플레이에서 곧바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더 뉴 말리부의 가장 큰 핵심은 기존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대체하는 E-TURBO 1.35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이에 맞춰 적용되는 VT40 무단 변속기. 배출가스 감소와 연비 향상을 위해 배기량과 중량을 더 줄인 이 신규 엔진은 사이즈는 전보다 줄었지만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크 23.6kg.m으로 기존 1.5 엔진 대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출력을 유지하면서도 무단 변속기와 전 트림 기본 적용된 스탑앤스타트 시스템의 도움으로 14.2km/l 라는 뛰어난 공인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또 뛰어난 연비 뿐만 아니라 배기가스 배출량도 저감해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지역 내에서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인천공항/김포공항 주차장 요금도 할인 받을 수 있다.
3기통 엔진의 진동과 소음은 조금 걱정되기도 하지만, 뛰어난 효율과 함께 환경에 도움도 되고 저공해차 인증으로 주차장 요금도 감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중형차로써 큰 메리트를 갖춘 것 같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기존과 동일하게 253마력/36kg.m의 출력을 발휘하며 이번에 9단 변속기가 추가 되지 않을까 싶었으나 아쉽게도 기존 젠3 6단 자동 변속기가 그대로 적용되어 퍼포먼스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신규 라인업으로 디젤 모델이 추가, 올 뉴 크루즈와 이쿼녹스와 동일한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을 발휘하는 1.6 CDTi 엔진과 젠3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출력이나 배기량에서는 중형 세단에게는 조금 아쉬운 수치일 수도 있겠지만 공인 복합 연비가 15.3km/l인 만큼 고속주행 실연비는 20km/l 이상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 10개의 에어백과 함께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및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및 거리 감지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고속 및 저속 긴급 제동 시스템 등 안전사양도 충실하게 갖춘 더 뉴 말리부의 가격은 1.35 E-TURBO 가솔린 2,345~3,210만 원부터, 2.0 가솔린 터보 3,022~3,279만 원부터, 1.6 디젤 2,936~3,195만 원부터로 가격이 큰 걸림돌이 되었던 크루즈와 이쿼녹스의 경험을 의식해서인지 말리부는 기본 가격을 100만원 가량 더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중형 세단의 인기가 중형 SUV보다는 많이 밀리는 느낌이고, 같은 경쟁자들 속에서도 말리부가 지난 2년 반 동안 기대한 것보다 큰 힘을 쓰지는 못한 것 같았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회복하고 쉐보레의 분위기를 다시 좋게 만드는 데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식 판매는 12월 3일부터.
사진 및 자료출처 : 쉐보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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