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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제품 리뷰

[까먹는 리뷰] 오레오 오즈 민트초코맛 내돈내산 리뷰

by 오토디자이어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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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자동차 신차 정보, 시승기, 리뷰 아닌 먹는 것 리뷰. 

자동차만 즐비한 내 블로그에 맛집이랑 이런저런 제품 리뷰, 음식 리뷰 등도 하나씩 올려보려고 한다. 이 리뷰의 이름은 바로 '까먹는 리뷰'. 내 돈 주고 과자부터 냉동이든 뭐든 마트, 슈퍼에서 신기하거나 새로 나온 음식들 하나하나 올려보는 리뷰이다. 

자 여하튼,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내 식성에 대해서 대충 소개하자면... 어지간한 음식들 중 입에 들어가는 거라면 대부분 안 가리는 편인데(흙내 나는 민물고기 종류들은 잘 못 먹는 편, 메기매운탕 정도는 그래도 살점이랑 밥 말아서 좀 먹는 정도. 근데 추어탕 갈아놓은 건 또 잘 먹음), 일단 20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퐁퐁 맛, 비누 맛, 향수 맛 난다고 못 먹던 고수 이파리는 타코를 먹든 쌀국수를 먹든 반미를 먹든 무조건 고수 많이 추가해서 먹고 있고, 갓김치는 완전 사랑하며 음료 중에서는 실론티, 데자와, 솔의눈, 실론티, 아침햇살, 맥콜, 닥터페퍼(완전 사랑해) 등등 호불호 끝판왕 음료들도 다 잘 먹고 좋아한다. (그렇지만 지코는 선 넘더라. 국내에서 보기 힘들어진 게 다 이유가 있다니까..)

뭐 여하튼 정리하면, 그렇다. 예상하셨듯이 나는 민초파다. 그것도 주기적으로 민초를 꼭 주입해 줘야 하는 강한 민초파이다. (치약 왜 먹냐고 태클 걸 거면 당장 뒤로 가기 버튼이나 누르십쇼. 아 그전에 공감은 눌러주고 가세요...) 물론 그렇다고 치킨이니 피자니 뜨뜻한 음식에다가 민트초코맛 처바르는 건 극혐이다. 그게 무슨 민트초코와 치킨피자를 둘 다 망치는 짓이란 말인가. 민초는 디저트나 과자, 아이스크림, 시원한 음료일 때 완벽한 것이다.

여하튼 내가 아는 오레오 민트초코는 바로 이것. 잘 알고 있는 오레오 초코 쿠키에 민트초코 크림 바른 사랑스러운 과자이다. 뭐 얘도 내 기준에서는 민트맛이 살짝 더 강했으면 좋을 것 같은 입문형 정도의 민트초코 과자라고 생각하지만, 여하튼 간간이 이거 잘 사 먹고 있던 와중에..

두둥....!!!! 이 무슨!!!!!!!!!!! 으아니!!!!!!! 오레오 오즈 시리얼도 맛있는데... 오레오 오즈 민트초코맛이 나온 것이다. 사실 작년 여름에 한정판으로 먼저 출시했었다고 했는데.. 나는 어째서 이제서야 안 것인가. 좋다. 사실 그냥 오레오 오즈는 즐겨 먹는 편이 아니라서, 시리얼은 아몬드 후레이크를 주로 사 먹었지만, 오레오 오즈 민트초코라면 얘기가 다르지. 거기다 한정판 딱지가 붙으니 이건 놓칠 수가 없었다.

온라인으로 물품 구매할 때 제품 리뷰에 가격에 이것저것 꼼꼼하게 잘 따져보다가 이걸 꼭 사야 할까.. 하고 장바구니에서 빼는 경우가 많은 나름 고민 많은 소비자이지만 얘는 참을 수가 없었다. 일단 가격 정보랑 중량 각 구매처별로 따져보고 500g 두 박스 묶음으로 바로 배송. 좋아... 이제 내 시리얼 인생은 완벽해질 수 있었나 싶었다. (구매 전 읽어본 여러 리뷰에서 은은한.... 은은한.... 은~은~한 민초 맛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새겼어야 했는데 말이다.)

민트초코맛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박스 상단 포스트 로고와 물결무늬 부분은 빨간색이 아닌 민트색으로 바꿨고 한정판 글자를 똭. 오레오 오즈 글자 아래에도 민트색과 초코색을 번갈아가면서 민트초코♥라고 새겨놓았고, 미쉐린 비벤덤 친구인지 유사제품인지 모를 오레오 오즈 링 튜브 끼우고 우유 분수 타고 계시는 마시멜로우 캐릭터 뒤편 배경 역시 민트색 그라데이션으로 바꿔놓았다. (오리지널 오레오 오즈는 하얀 우유로 폭포? 파도 타는 그림으로 되어있다.) 자세히 보면 오레오 오즈 링에 박혀있는 가루들도 민트색이고 여기저기 흩날리는 마시멜로도 민트색이라 기대감은 배가 되었는데...

구매할 때 알고 있었듯 한 박스의 중량은 총 500g, 열량은 총 1,938kcal. 그리고 옆에 코코아 분말과 천연향료라고 페퍼민트 오일 함량이 적혀있는데...?

어........어........어.......어....? ... 이때 아차 싶었다. 코코아 분말은 5.4%인데... 어째서 페퍼민트 오일은 0.019%.....인 것이지? 얼마나 농축을 해서 오일을 뿌렸을지는 몰라도 0.019%라니. 후라보노 씹다가 뱉은 다음 물에 헹궈도 저 정도 함량이 나오진 않을까 싶었는데... 하하.. 아닐꺼야. 그래도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신 분들이 민트초코맛이라고 만든 시리얼인데 설마 민초단 취향을 못 맞췄을까...라고 생각했다. 

박스 옆 면에는 영양 정보 표시와 1회 제공량, 그리고 열량 표시. 1회 제공량은 30g....이라고 되어있지만. 예. 다들 그렇게 안 드시는 거 알아요. 저거 가지고 든든하게 아침이라고 챙겨 먹을 수 있을 리가. 아... 저만 그렇다고요?

박스 상단에는 소비기한과 함께 열심히 만들어주신 민00 담당님과 QC에 이00 담당님 이름까지. 뒤에 나올 절대적으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맛 평가와는 별개로.. 여하튼 깨끗하고 안전하게 시리얼 잘 만들어주셔서 일단 감사드립니다. (_ _)

박스 안에는 익숙하게 은색으로 번쩍거리는 포장지와 남은 거 눅눅해지지 말라고 잘 봉해주는 프레시 테이프까지. 안은 다른 포스트 시리얼들과 크게 다를 건 없다. 내부 포장 봉투까지 크롬 민트 컬러로 만드셨다면 민초단들이 아주 그냥 뻑갔을 건데 그건 욕심이겠지. (생산단가.. 규모의 경제... 거 그리고 내부 포장지까지 따로 만드는 건 낭비잖아.)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개봉식! 두둥!! 일단 기본적인 비주얼은 잘 알고 있는 오레오 오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가...? 싶지만 안에 비쳐 보이는 오레오 오즈 링에 박힌 가루들과 마시멜로우가 옅은 민트색으로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이제 민트초코에서 중요한 향을 맡아볼 차례. 봉투 안에 코 박고 킁카킁카를 해보는데,

음... 그래 나 비염이 좀 있었던가... 음... 다시 맡아보자. 킁카. 킁.. 킁킁...킁킁킁킁..킁킁킁킁..킁킁킁킁킁....?

어... 나 3차 백신까지 착실히 다 맞았고 여태까지 코로나 확진된 적도 없고 지금 걸린 것도 아닐 텐데.. 음.

그래.. 리뷰에서 은은한 민트 맛, 민트향이라고 했던 게 이거구나...봉투 안에 수북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민트향은 약하고 익숙한 오레오 오즈의 초코향이 아주 진~하게 올라온다.

그렇다면 우유에 말아서 먹으면 민트 오일 향이 쫙 나오지 않을까. 국그릇 가져다가 1회 권장량 1.5배는 훅 넘을 만큼 탈탈탈탈 부어준다. 거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서 찍어놓으니 민트색이 좀 보이긴 보이는 것 같기도.

마시멜로만 따로 모아서 찍어봤는데.. 음. 자 다들 스크롤을 위로 쭉쭉 올려서 박스에 그려져 있던 마시멜로와 다시 비교해 보고 옵시다. 당연히 예시 사진과 실물의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생각보다 민트색이 좀 옅은 모습.

극성 민초파로서 좀 쎄~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뜯었고 두 박스나 샀는걸 하하하하. 냉장고에서 신선하고 차고 흰 우유를 부어서 적당히 한번 섞어준 다음 입으로 넣어보는데,

코 박고 맡는 향이 그 정도인데 우유 말아서 먹는다고 그만큼 향이 강하게 올 리가 있겠냐고..ㅠㅠ.

먼저 드셔보신 얼리어답터 분들의 후기를 잘 새겨들었어야 했다. 초코맛은 분명하게 나는데 내 민트맛, 민트향은 어디로 갔나요. 잘 알고 있는 오레오 오즈 맛이 확 들어오는데 입에서 한 30% 남았을 정도에 뭔가 은은하게 민트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시원한 것 같기도 한데 이게 찬 우유랑 먹어서 시원한 건지 민트초코 맛이라 시원한 건지 알듯 모를듯한 맛이다. 

아, 이게 그 은은한 민트초코맛이구나... 그래... 이건 민트초코계의 평양냉면이구나... 슴슴한 민트초코맛이구나...

자, 그럼 생각을 정리해 보자. 아무래도 오레오 오즈 민트초코를 이렇게 슴슴하고 은은한 민트초코 맛으로 만든 건 아무래도 아침 식사로 주로 먹는 시리얼이니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야 하고, 대중성도 고려를 해야 하니 너무 강하게 만들 수 없었겠지라고 이해를 해보고, '그래! 이거는 입문용 민트초코맛인거야!' 라고 정리를 하려는데.

아니. 가만. 애초에 민트초코 안 먹는 사람들, 반민초단이 이걸 살리가 없잖아. 저렇게 민트색 범벅인 민트 초코맛 시리얼을 민초단이 아니면 누가 살 거란 말인가. 그렇다면 민초단의 인생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민초맛은 더 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결론.

뭐... 악감정은 없습니다만.. 켈로그가 만들었던 파맛첵스도 나는 파맛, 파향이 너무 약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포스트의 오레오오즈 민트초코맛도 같은 케이스가 된 것 같아 여러모로 아쉬움이 좀 남는다. 

어쩌겠는가. 그래도 아직 슈퍼와 편의점과 마트에는 민트초코맛 과자들이 살아서 팔리고 있고, 민트초코 아이스크림과 우유들은 건재하니까! 시리얼이 없어도 내 민트초코 인생은 계속 이어질 테니 또 새로운 민트초코 아이템이 나와주길 기대해 본다.

* 진짜 정리 

1) 민트맛이 약해서 그렇지 우리가 알고 있는 맛있는 초코맛 오레오오즈 시리얼입니다. 

2) 민초단도 아니고 반민초단도 아니면 그냥 호기심에 250g짜리 한번쯤은 도전해보실 법 합니다. 

3) 말 안하고 먹으면 그냥 뭔가 우유가 정말 시원한 우유인가? 하고 먹을만한 정도. 

4) 제가 극성 민초단이라 이렇게 적어놨지 괜찮은 제품이에요. 뭐 물론 저와 같은 과들은 아쉬워하시겠지만. 

5) 두 박스 사놓은 건 다 먹고 나면... 다음 시리얼은 다시 그냥 아몬드 후레이크로 돌아갈게요. 

7) 포스트, 동서식품에 정말 악감정은 없습니다!! 커피는 맥심!! 모카골드!! 시리얼도!

    오레오오즈 말고 그냥 오레오 민트초쿠 쿠키는 완전 좋아!!

8) 궁금하신 분들은 오레오오즈 민트초코라고 검색하시면 구매처가 줄줄 나옵니다. 저는 쿠팡에서 샀어염. 

9) 시리얼 권장량 30g.. 정말 권장량이 맞는 거죠? 나만 돼지 아니지? 

제 입맛이 다른 분들에 비해 가리는 것 없는 편이긴 한데 , 여튼 민트초코 좋아하는 건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안 드시는 분들에게 먹어보라고 강요 안 합니다. 나 먹을 거 더 챙겨하는데 뭐..

거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엄청 길어졌네요. 하하. 여튼 다음에도 새로운 음식들 까먹는 리뷰로 돌아올게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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